미르철강 회생절차 돌입..무리한 자금 '차입'
미르철강 회생절차 돌입..무리한 자금 '차입'
  • 박성민
  • 승인 2020.01.09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원, 미르철강 채권자들에게 포괄적금지명령 공고
2018년 부채비율 632.7%로 재정상태 위험수준
단기차입금 196억원, 영업이익의 3배 웃돌아
미르철강 사무동
미르철강 사무동

봉형강 유통업체인 미르철강(대표 권순태)이 부도처리 됐다.

수원지방법원은 8일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포괄적금지명령을 내렸다. 부도액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 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미르철강은 사업개시 6년만에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신규투자 이후 급격한 업황 침체 및 부채부담으로 인해 사업 정리 수순을 밟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작년 판재류 중견업체인 대한강재 부도와 비슷한 맥락에서 나타난 사실이어서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르철강은 관련법률에 따라 회생절차의 개시신청에 대한 결정이 있을때까지 모든 회생채권자 및 회생담보권자에 대하여 회생채권 또는 회생담보권에 대한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담보권실행을 위한 경매절차가 금지된다.

투자 이후의 급격한 침체는 경영에 큰 충격을 줬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미르철강의 2018년 부채비율은 632.7%로 재정상태가 위험수준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101.1%p 치솟았다.

총 차입금은 274억원으로 83.9% 급증했다. 이 중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196억원으로 영업이익의 3배를 넘겨 자금에 부담이 따랐다. 자본금은 3억원에 불과했다.

미르철강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봉형강 유통·가공업체로 설립 6년만인 2014년 매출 1060억을 달성했다. 이후에도 중국 제강사 동종업체 오퍼세일, 철근 가공 제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하지만 무리한 투자가 악재로 작용했다. 2016년 철근가공 1공장과 2017년 2공장을 설립하며 설비시설대출을 늘렸다. 2018년에는 철근 선조립 시장진출을 위해 TTK·동경철강과 MOU를 체결하고 설비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