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A SRO 전망①] 세계 철강 수요 다소 ‘낙관’…2020년 17억톤 넘어
[WSA SRO 전망①] 세계 철강 수요 다소 ‘낙관’…2020년 17억톤 넘어
  • 정하영
  • 승인 2020.10.18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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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전망 17억2510만톤으로 6월보다 7120만톤 많아
전년보다는 4160만톤, 2.4% 감소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
2021년 17억9510만톤 전년비 4.1% 증가 2019년 넘어서

중국, 코로나 대응 성공 GDP 성장 바탕 철강수요 8% 증가
선진국, 경기회복 팬데믹이 다시 덜미 잡아 14.4% 감소
신흥국, 국가별 불균일 인도 브라질 피해 가장 커 12.3% 줄어

세계철강협회(WSA)는 16일(현지 시간) 세계 철강 단기수요전망(Short Range Outlook)을 수정 발표했다. 지난 6월보다 훨씬 낙관적으로 전망했지만 여전히 2019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았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철강 수요가 전년대비 2.4% 감소한 17억2510만톤에 그칠 것으로, 하지만 2021년에는 전년대비 4.1% 증가하면서 17억9510만톤으로 2019년 17억6670만톤보다 2840만톤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전망치가 6월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중국의 강한 회복으로 전체 세계 철강 수요 감소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선진국과 후진국 대부분 큰 폭의 감소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6월 전망에서는 중국 외 전 지역에서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았으나 이번에는 기타유럽과 아시아&호주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세계 각 지역에서 감염이 재발하고 있음에도 지난번과 같은 국가적인 폐쇄(Lockdown)는 반복되지 않을 것을 예상했다.

WSA 철강경제위원회 알 레미티(Al Remeithi) 위원장은 “세계 철강 수요가 4월 최저점을 지나 5월 중순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감염 확산 방지, 국가 산업구조, 경제 지원책 등에 따라 국가마다 회복세는 다르다. 중국은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상당히 탄력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경제위원회는 5월 중순 대부분의 국가들이 폐쇄 조치를 풀면서 억눌린 수요가 경제활동의 강한 반등을 촉발해 V자형 회복을 시사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완전 회복하지는 못해 철강 수요 대부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재감염 확산,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높아진 실업률, 수요 회복 시기에 대한 우려 증가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국가들이 1차 감염 확산에서 얻은 경험이 대유행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감염 확산과 경제 생존 사이의 신중한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북반구의 독감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코로나19가 어떻게 변화해 가느냐가 올해는 물론 2021년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견해다.

( 자료 = 세계철강협회 철강경제위원회 )
( 자료 = 세계철강협회 철강경제위원회 )

(중국 철강 수요 전망)

2월 하순 이후 중국의 강한 경제 회복세는 1분기 GDP 성장률 –6.8%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 GDP성장률은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8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비 4.6% 증가했고 인프라 투자도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 1~8월 자동차 생산량이 아직 전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기계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를 기록하는 등 중국 경제는 완전 정상화에 근접하고 있다.

철강 수요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 정책과 부동산 시장 호조에 힘입어 2020년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1년에는 올해와 같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시작된 인프라와 주택 사업이 내년에도 철강 수요를 계속 견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면 경기가 완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 정부가 건설경기부양 정책을 뒤집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2021년 세계경제 약세 전망을 감안할 때 중국 제조업의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았다.
 

(선진국 철강 수요 전망)

2019년 하반기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려던 선진국 제조업은 팬데믹으로 다시 움츠러들었다. 올해 내내 두 자릿수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의 경우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정책으로 회복세가 견조하다. 제조업 경기 침체는 예상보다 짧고 덜 심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해야 하는 상황이라 회복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다. 2021년에는 건설과 자동차 생산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

유럽에서는 강력한 재정 부양책에 의해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이 완화되었다. EU의 폐쇄 후 회복은 예상보다 강하지만 자동차용 철강 수요 위축은 2020년 전체 수요의 두 자릿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일본과 한국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관리했음에도 철강 수요는 수출 감소와 내년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올해 철강 수요의 상당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선진국 전체 철강 수요는 올해 14.4% 감소하고 내년에는 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 철강 수요 전망)

팬데믹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 덜 갖춰져 있고, 각 국마다 경제구조와 봉쇄 조치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그 영향이 불균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급격한 내수 감소, 수출과 상품 가격 붕괴, 관광산업의 침체 등으로 주요 신흥국들의 철강 수요는 올해 두 자릿수 감소가 예상된다.

인도와 브라질은 바이러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가장 심각한 폐쇄조치를 시행한 인도는 수십 년 만에 철강 수요가 가장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미에서는 구조적 문제와 부실한 위기관리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

아세안에서 일부 국가들은 효율적 대응으로 비교적 폐쇄 조치가 약했던 반면 말레이시아 필리핀은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베트남은 대표적으로 바이러스 대응에 성공해 철강 수요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유행과 유가 하락의 이중 충격으로 MENA 지역은 큰 타격을 받았다.

2021년 개도국들의 철강 수요 회복은 인프라 투자에 따라 선진국보다 빠를 것으로 에상된다. 중국을 제외한 개도국 철강수요는 올해 12.3% 감소하고 내년에는 10.6% 회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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