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의견차 여전…사측 ‘기본급 400%, 성과급 700만 원 제시’
현대제철 자회사 현대ITC의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총파업에 나선다. 현대제철의 노사갈등이 자회사로 범위를 넓혔다는 평가다. 협정근로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근로자가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제품 생산 및 출하가 사실상 마비될 전망이다.
노조는 오는 13일 오후 11시부터 15일 오전 7시까지 32시간의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4년 임단협 협상에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지난해 8월 23일 회사 측에 제시안을 요청했으나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거의 진전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현대ITC는 지난 2021년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고용을 위해 설립된 자회사다. 당진제철소의 설비운영과 조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고로나 제강 등 필수분야의 협정근로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파업에 참가하면서 사실상 제품 생산과 출하가 대부분 중단될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3일 당진제철소의 후판, 열연, 특수강, 철근, 시험연구지원, 제품 출하팀, 정비팀(일부), 설비팀 등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품 생산은 물론 출하까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10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사측은 기본급 400%, 성과금 700만 원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거부했다. 임금과 부분과 더불어 복지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ITC는 지난해 성과금 기준 현대제철의 73.9% 수준을 수령했다”며 “우리는 현대제철 대비 최소 80% 이상의 임금과 동일한 수준의 복지혜택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복지혜택 예시로는 현대제철의 개인연금제도 및 차량 상시출입, 그리고 4조 2교대 등이 거론됐다. 현재 현대ITC는 4조 3교대를 유지하고 있다.
모회사인 현대제철도 올해 노사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달 24일 노조의 반복적인 파업에 대응코자 당진제철소 1, 2냉연 연속산세압연설비(PL/TCM)에 부분 직장 폐쇄를 실시했다. 회사 측은 이번 폐쇄로 27만 톤 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생하고, 손실액은 25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 지난 6~7일에는 하루 8시간씩 순천공장의 용융 아연 도금 라인(1CGL·2CGL·3CGL) 설비에서 부분 파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한편,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달 25일 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해 주목된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회사의 재정 악화를 가중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미 1550억 원 규모의 직원 성과금을 반영하면서 지난해 실적이 적자로 전환되는 것을 감수했으며, 앞으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단체교섭을 마무리하자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