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가격 하락에 대처하는 지혜
[남영준 칼럼] 가격 하락에 대처하는 지혜
  • 남영준
  • 승인 2024.04.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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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건설 경기가 침체일로이다. 국내 건설 수주는 2019년부터 증가하여 2022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2023년부터 상황이 반전되어 2023년은 전년 대비 17.3% 줄었다. 2024년에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주 감소의 영향이 현장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중대재해처벌법을 통한 안전 강화와 주 52시간제 등으로 공사 기간이 늘어남으로써 일정 기간으로 보면 건설 자재 수요가 준 효과가 있다. 현재 건설업계의 자금난과 경기 불투명으로 건설업체는 자재를 선구매하거나 재고를 가져갈 요인이 없다. 유통업계는 건설업체의 부도 위험으로 공격적인 판매가 어렵고, 가격 하락으로 유통재고도 줄인다.

건설 자재를 중심으로 철강업계가 어려워지고 있다. 경기가 하락하고 어려워지면 대처하는 지혜가 비용 리더십이다. 리엔지니어링의 전도사 마이클 해머는 기업 현장을 밀착 취재하면서 체득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업은 근본적인 혁신을 통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야 한다고 했다. 비용 절감은 공감하지만, 다 싫어하는 내용이다. 위에서부터 강력한 메시지와 행동으로 시작해야 한다.

비용 절감에 간과하는 부문이 있다. 가격과 원자재의 차인 스프레드가 그대로 유지되면 될 것 같지만, 아니다. 가격에서 차지하는 원자재 비중이 50%라면 가격이 10% 하락하면 원자재는 20%가 내려야 스프레드가 유지된다. 그런데 원자재가 20% 하락하면 제품가격을 더 끌어내려 스프레드 효과가 사라진다.

마케팅 믹스 전략이다. 제품 개발, 가격 정책, 새로운 유통 채널 확보, 브랜드 전략이다.

중간재를 가져와 가공 생산해서 판매하는 업계에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지고 있는 원자재 재고를 제품가격 하락 시에 손해 보고 팔지 않으려고 소모를 지연시킨다. 당장 손해를 크게 보더라도 과감히 제품가격을 할인해 조기에 처분하는 게 유리하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 않다. 조금만 지나면 경기가 회복될 것 같기도 하고, 당장 손해가 크다 보니 망설여진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가격은 시장에서 수요 공급으로 결정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 과정이 흔들린다. 독과점으로, 단체의 힘으로, 담합으로 조정한다. 소비자 보호라는 이름으로 정부는 법과 힘으로 이를 막으려 한다. 소비자가 일반 시민이 아니지만, 공급자 대비 많으면 수요자를 보호하려 한다. 그 수요자가 다른 산업이라도 수요자의 담합은 허용해주고, 공급자의 담합에는 냉혹하다. 산업간 모순이다.

블루 오션 전략이다. 제품이 제조업체에서 생산되어 유통 단계를 거치고, 최종 건설업체에 사용되는 과정을 보면 중간에 가공이 들어간다. 이를 가공업체가 하는 경우가 있고, 건설 현장에서 하는 경우가 있다. 제조업체에서 이런 불편을 덜어 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새로운 가치 창출이다.

다른 산업과 공동으로 신제품을 개발하는 일이다. 미국 철강의 대표 US Steel과 화학계의 대표 듀폰이 힘을 합쳐 새로운 갈바륨 강판 COASTALUME을 개발한다. 듀폰의 테드라 PVF 필름은 뛰어난 기후 저항성, 수분 저항성, 강도 등으로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를 이용한 강판을 개발 중이다.

풍력, 조류,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자재를 함께 개발하여 새 시장을 만든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의 속출은 탄소중립으로 갈 수밖에 없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전력 수요는 2026년까지 연평균 3.4%씩 증가할 전망이며,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전체 발전의 1/3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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