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2024년 새해 강세기조 출발…'미일러' 약세요인 강도는?
[고철트랙] 2024년 새해 강세기조 출발…'미일러' 약세요인 강도는?
  • 김종혁
  • 승인 2024.01.02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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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高價' 거래 소강상태…수요 공급 '탐색전'
일 전세계 최고 '내수지지' 미국발 변동 영향
러 美日 중간지대 '스윙보터'…제강사 확보전

2024년 철스크랩(고철) 시장은 등락 요인이 팽팽하게 맞선 채로 출발했다. 국내는 여전히 약세 기조가 흐른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실적 부진에 따라 철스크랩 구매가 위축된 영향이다. 해외에서 상승세도 주춤하다. 강세 요인은 국내 시세가 해외 대비 큰 격차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 시장의 공급력 약화, 상승 기대감 등이다. 제강사별로 인상을 검토하는 경우가 있다. 의사결정의 키(key)는 해외가 '숨고르기'를 지나 다시 강세로 방향을 이어갈지 여부다. 단, 국내 가격이 경량 기준 30만 원대로 2021년 1분기 이후 최저점에 있는 만큼 추가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철근과의 스프레드(격차)는 당시 평균 34만 원 내외에서 현재 43만 원까지 확대된 상태다. 철근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있는 의미다. 철스크랩 공급사들의 반발심도 크고, 일부에서 고가(高價) 해외 시장으로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철강 제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1분기 내 실시할 예정이다. 해외 시세가 예상과 달리 약세로 전환할 경우 제강사들의 추가 인하 명분이 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주요 지역의 시장 상황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아시아 수출입 가격 동향

철스크랩 수출입 가격은 아시아에서 상승세가 다소 꺾인 모양새다. 국내에 비해서는 최소 10만 원 이상 높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모선 오퍼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CFR 톤당 425~430달러다. 한화 기준 55만 원이다. 비드 가격은 베트남에서 400~405달러다. 오퍼와 비드 간 격차는 이전보다 확대됐다. 구매 측면에서 현재 가격에 대한 저항이 생겼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컨테이너(40피트) 오퍼 가격은 대만향 CFR 385~390달러다. 성약은 375달러, 비드는 378달러 수준에서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한화 기준 50만 원 내외로 추산된다. 

일본산은 전세계 최고치다. HS(중량) 오퍼 가격은 베트남향 430달러 내외, 한화 기준 55만 원을 조금 웃돈다. H2(경량)은 400달러(한화 51만5000원), 신다찌는 대만향 421달러다. 비드 가격은 HS 및 신다찌 기준 베트남에서 420달러(약 54만 원) 수준이다. 

 

[미국] '高價' 거래 소강상태…수요 공급 '탐색전'

미국 시장은 고가 거래가 소강상태에 있다. 철강사들은 인하 압력을 넣는 반면 철스크랩 공급사들은 강세기조를 견지하고 있다. 

최대 수입 지역인 튀르키예 철강사들은 1월 선적분을 모두 확보했다. 현재는 일시적 구매 중단 상태로, 2월적 계약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공급사들은 인하할 이유가 없다. 겨울철 공급 감소, 내수 호조가 배경이다. 특히 파나마 운하의 가뭄 문제로 대서양 선임이 폭등하면서 최근까지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 선임이 안정화 될 경우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나 안정화에는 상당 기간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튀르키예의 수입 가격을 기준으로 미국 서부지역발 아시아향 오퍼는 대형모선 기준 CFR 톤당 430달러 이상으로 평가된다. 반면 한국을 포함 아시아 시장의 수요가 위축된 상태로, 단기간 개선이 어렵다. 현실적인 오퍼는 415~420달러로 업계는 보고 있다. 컨태이너는 390~400달러로 예상된다. 
 

[일본] 전세계 최고가 '일시적 조정'…미국발 변동에 좌우

일본은 아시아 내 수요 시장을 고려할 때 약세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미국 대형모선과 컨테이너 시장이 강세를 이어가면 상황은 반대로 돌아갈 전망이다. 일본 내 동경제철, 일본제철 등 주력 철강사들은 내수 가격을 높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상태다. 수출 가격은 최소 보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산 시세는 아시아 시장의 부진한 수요를 반영하기보다 미국발 강세, 일본 내 고가 시세 형성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는 성격이 강하다. 한국 전기로 제강사, 고로사 입장에서는 낮은 가격대 원하는 물량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형세다. 일본 철강업계는 내수 고철 우대 정책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2024년 수출량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美日 중간지대 '스윙보터'

러시아는 국내 제강업계의 수입에 물꼬를 터줄 변수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고가인 미국과 일본을 피해 연초부터 러시아산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철근 등 업황 부진에 따라 철스크랩 수요는 부진하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러시아 공급사들이 제강업계와 대량 계약 혹은 필요량을 채워줄 경우 당장 일본 시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반등력을 약화하고, 추가 인하에 도화선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공급사들은 2024년부터 한국 시장을 탈피, 대체 시장을 개첡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시아향 수출은 한국 시장이 90%를 차지한다. 현재 한국 가격은 전세계 최저가로, 제강업계의 수요도 위축된 상태여서 시장으로서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 

러시아 공급사들이 대체 시장으로 대만, 베트남향으로 노선을 확보할 경우 미국, 일본과 함께 강세장을 지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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