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철강 수급비상 ‘中 증치세 사실상 폐지'…열연 철근 등 600만톤 '제동'
[초점] 철강 수급비상 ‘中 증치세 사실상 폐지'…열연 철근 등 600만톤 '제동'
  • 김종혁
  • 승인 2021.04.0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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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철강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정부가 수출 증치세 환급을 사실상 폐지하면서 열연 소재를 수입하는 KG동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을 비롯해 철근, 냉연도금재 시장에서 수입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와 국가세무총국은 4월10일부터 수출 시 증치세 환급률을 대폭 인하한다고 1일 밝혔다. 환급률은 당초 13%에서 9%로 예측된 데서 열연 철근 등은 폐지하고 냉연도금재는 4%로 대폭 축소하는 등 예상을 뒤엎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폐지로 판단, 올해 중국산 수입은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환급률 조정은 현재 국내 전 품목에 걸쳐 심화된 공급 부족 현상과 함께 가격 강세를 지지할 전망이다. 이는 또 전세계에 철강 시장 수급을 옥죌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2020년 기준 총 6115만 톤의 철강재를 수출했다.

국내 시장에는 당장 가격 강세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국산 수입 비중이 높은 열연강판, 중후판, 철근은 모두 환급율이 폐지됐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2020년 기준 602만 톤으로 전년 대비 29.2%(248만 톤) 급감했다. 열연강판 수입량은 106만 톤으로 42.4% 급감했고, 중후판(72만 톤)과 철근(27만 톤)은 24.1%, 41.5% 각각 감소했다.

수입 감소는 국내 철강 가격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였다.

자료=한국철강협회/페로타임즈 정리
자료=한국철강협회/페로타임즈 정리

 

올해 1분기 수입량은 열연강판 42만 톤, 중후판 6만 톤, 철근 16만 톤 등이다. 열연과 철근은 전년 동기 대비 5.9%, 342.9% 증가했다. 3월 신규 계약(4~5월 선적분)은 중국의 고가(高價) 오퍼에 대한 부담으로 극히 제한적이어서 앞으로 수입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3월 기계약한 물량에 대해서는 본계강철 등이 환급율 인하에 따른 인상분을 반영하기로 한 상태여서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냉연도금재는 13%에서 4%로 조정됐다. 국내 중국산 아연도금강판 수입량은 2020년 기준 80만 톤, 냉연강판은 46만 톤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33.2%, 24.7%씩 급감했다. 올해 1분기는 28만 톤, 11만 톤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재 재고 부족 현상은 전 품목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환급률 조정으로 수입 공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격은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물론 미국, 유럽에 이르기까지 공급 부족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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