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르포②] 대한중공업공사에서 현대차그룹까지..'100년 제철소'를 그리다
[현대제철 르포②] 대한중공업공사에서 현대차그룹까지..'100년 제철소'를 그리다
  • 최유미
  • 승인 2025.05.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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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충남 당진에 위치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방문했다. 공장 내부에 이르기 전 정문에서는 제철소를 오가는 모든 차량에 대해 검문이 이루어졌다. 예정된 방문이더라도 보안 규정에 따라 방문인 신분과 트렁크 내부를 확인하는 등의 보안 검사를 거쳐야만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선 본격적인 공정 과정 견학에 앞서 지원센터 내부의 홍보관으로 이동해 현대제철의 연혁 및 사업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위치한 홍보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홍보관.

현대제철은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가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1953년 대한중공업공사로 시작해 7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가 100년 제철소 구현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최초 철강사다.

한국전쟁이 막 끝난 1953년에는 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고철을 쇳물로 녹여 국가재건에 일조했다. 1982년에는 현재까지 골조나 토목공사에 사용되는 등 핵심적인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H형강을 국내 최초로 생산했다.

2006년에는 국내 최초 민간자본에 의한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개최하고, 2010년에는 두 가지 쇳물 조업방식인 고로·전기로 방식으로 철강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이처럼 꾸준히 철강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는 현대제철은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국내 업계 최초 고로·전기로 공정방식을 모두 갖춘 철강사

고로 공정으로 생산되는 철강재.

앞서 말했듯 현대제철은 고로 공정과 전기로 공정 모두를 갖춘 국내 유일 철강사다. 연간 2400만 톤 조강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수요 산업 반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고로 공정 방식을 통해서는 자동차, 조선, 가전, 기계산업 소재 등으로 사용되는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로 공정을 통해서는 철스크랩을 원료로 건물, 교량, 철도에 사용되는 형강, 철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쇳물에서 자동차로, 다시 자동차에서 쇳물로

현대제철의 자원순환형 모델.

글로벌 최초 자원순환형 모델을 갖춘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자원순환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철광석과 석탄을 원료로 고로에서 뽑아낸 쇳물은 완성차가 되고, 수명이 다한 자동차의 고철을 전기로에서 녹인 쇳물은 다시 건설자재로 활용되는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생산공장, 판매법인, 스틸서비스센터 등 다양한 사업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4개국에 진출해 있고, 해외 지사 11개와 해외법인 16개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당진, 인천, 포항, 순천 4개의 거점에서 고품질 철강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미국, 중국, 인도 등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고객사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 중 당진제철소는 국내 사업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제철소로, 작년 현대제철 총 생산량 중 70%를 담당했다. 특히 IT 융합 제철소로 디지털화를 통해 원격관리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 기계 오작동을 줄이고 생산안정을 도모하는 등 효율적인 생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민간최초 일관제철소, 자동차·건설분야 기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홍보관.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제철소 건설의 가장 주요한 목적은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기 위함이었다"며 "따라서 당진제철소는 쇳물에서 철강재, 완성차까지 이루어지는 생산체계를 갖추며 자동차 강판 품질 향상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성장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로써 자동차 외판과 내판뿐만 아니라 엔진, 변속기 등에 들어가는 특수강 등의 자동차 소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뿐만 아니라 2017년 론칭한 내진강재 브랜드 H-CORE를 통해 건설 분야에도 기여했다. 강하고 유연한 성능을 갖춘 강재는 롯데월드 타워,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필리핀 아레나 콘서트홀에서 사용돼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제철은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는 연간 270만 톤 규모의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설비를 갖출 계획이고, 이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하고,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탄소배출 저감으로 탄소중립 전환 가속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한 100년 제철소 구현’...SCR·노사 안전실천 결의활동 실시

현대제철은 '안전한 100년 제철소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SCR(Safety Core Rule)을 실시하고 있다.

사측은 2015년 6월 실행 항목 5개와 금지 항목 5개를 담은 10대 핵심 안전 수칙(SCR)을 선정·이행하며 제철소 안전문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안전보호구 착용, 작업절차 준수, ILS이행, 밀폐공간 작업전 가스농도 측정, 화기작업 불티 비산 방지의 5개의 실행 항목과 안전장치 해제금지, 중량물 하부 출입금지, 가동설비 임의 출입금지, 과속금지/일단정지, 음주·흡연 금지의 5개의 금지 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제도는 산업재해 은폐 및 근로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목적이 아닌 안전의식 향상과 사고예방을 목적으로 둔다. 따라서 SCR 위반 노동자에 대한 징계와 인사위 회부는 오직 모든 직원들이 안전수칙을 준수해 사고발생을 예방하기 위함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노사가 공동으로 안전한 작업장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4월 16일 당진제철소에서 ‘노사 안전실천 결의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노사는 ▲기초 안전질서 준수 및 안전실천 문화 내재화 ▲작업절차 및 안전수칙 철저 준수 ▲안전 활동에 대한 협력관계 구축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에 서명했다. 결의문 서명 후에는 안전 간담회를 실시하고 제철소 내 주요 생산현장을 대상으로 노사 합동점검을 실시해 안전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16일 당진공장을 시작으로 25일까지 국내 전 사업장으로 확대 실시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해당 활동을 계기로 노사가 함께하는 안전문화가 전사적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노사가 합심해 안전한 사업장 구축에 나선다면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VR체험·고소체험 통한 안전교육 역량 강화...‘100년 안전문화관’

100년 안전문화관 내 고속추락체험관.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 2015년 당진제철소에 안전교육 내실화를 위해 시청각 교육시설이 구비된 ‘100년 안전문화관’을 구축했다. 현재 안전문화관에서는 ▲건설안전 체험 ▲보건 체험 ▲소방안전 체험 ▲고위험안전 체험 ▲안전보호구 체험 ▲위험예지 체험 ▲가스안전 체험 ▲ILS 안전체험 ▲기계안전 체험 ▲전기 안전체험등 총 14개의 체험관 및 교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안전교육 시설 내 체험 설비 개선을 통해 2023년에는 VR(가상현실) 체험관, 2024년에는 고소추락체험관을 신규 개관했다"고 전하며 "신규 교육과정 개발을 통해 생동감 있는 체험교육 시설을 구축하는 등 안전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고소추락체험관에서는 산업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추락 사고를 가상현실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 안전 그네식 안전대 보호구와 VR기기를 착용 후 진행해 생동감 있는 연출로 몰입효과를 높여주는 방식이다. 해당 체험 교육은 산업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되고, 위험요인으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해주는 안전보호구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할 수 있었다.

100년 안전문화관 내 VR 체험관.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에 직영 근로자 2만 8000명과 사내외 협력사 직원 4만 4000명이 안전문화관을 다녀가면서 총 7만 2000여 명이 안전교육을 이수했다"고 밝혔다. 안전문화관에서는 정기안전교육, 신규채용자교육, 특별안전교육 등의 법정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안전보건 인프라 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현장의 위험을 개선하여 사업장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신문고’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계열사·협력사 등 사업장 내 근무 중인 모든 근로자는 웹사이트에 접속해 안전 시설물 설치, 작업절차 개선, 작업환경 개선 및 정리정돈 등 각종 안전보건 관련 사항에 대한 의견을 제안할 수 있다. 2025년 1월 기준 안전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의견이 개선된 비율은 95%를 기록했다.

더불어 2023년부터 ‘소규모 안전활동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현장 안전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활동의 실질적 시행 주체인 기술직을 소규모 반으로 편성해 인증항목 달성 시 포상을 시행하는 제도다. 이를 활용해 반기단위로 점검하고, 피드백을 반영해 작업장 리스크를 개선하는 등 사고예방을 강화하고 있다.

1편에서 계속

[현대제철 르포①] 고로-전기로 프로세스 400만 톤 규모 가동…탄소저감 차강판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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