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한국 반덤핑 조사로 '수출 위축' 예상
한국은 중국의 수출 대상국 2,3위 핵심국 부상
현대제철 외 포스코 등 중국산 수입 경계 심화
열연 중후판 아연도 냉연 봉강 등 중국산 영향↑
국산 후판 제품(탄소강 및 그 밖의 합금강 열간압연 후판제품, Hot-rolled carbon or other alloy steel plate)에 대한 반덤핑(AD)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제철의 7월 말 요청에 따라 무역위원회가 이달 4일 조사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제철의 조사 요청 당시부터 수입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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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짙어지고 있는 ‘철강 무역전쟁’의 그림자
최근 베트남에서 나타난 사례는 의미가 있다. 현지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산 수입을 줄이는 형세다. 10월 15일부터 반덤핑 관세가 소급 적용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국산 구매를 기피하거나 신중한 분위기다. 수급 안정성이나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배경에 있다.
수입이 단번에 줄어들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지에서는 중국에서 일본산 수입, 구매로 선회하고 있다. 관세가 적용되기 전까지 중국산 수입은 크게 증가했다. 9월 수입량은 총 155만 톤으로 전월 대비 15.4%, 증가했다. 중국산은 110만 톤으로 33.7%나 늘었다. 중국과 인도산 열연강판 반덤핑 조사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산과 대만산은 25.7%, 25.3% 각각 감소했다.
국내 후판 수입은 점진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아직 조사 단계에 있는 만큼 베트남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중국산에 대한 경계감은 높아지고, 대체 수입선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앞서 포스코가 열연코일 등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강하게 견제를 했던 만큼 이번 후판 조사는 그 범위가 더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중국 현지에서도 비슷한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현지 전문 매체인 마이스틸은 이번 한국의 반덤핑 조사 결정에 대해 이례적으로 분석과 전망을 내왔다. 이 매체는 "반덤핑 조사의 영향을 단기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지만 중국의 철강 수출에 대한 저항은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제철이 조사를 요청한 품목의 HS코드는 7208.51.1000, 7208.51.9000, 7208.52.1000, 7208.52.9000, 7225.40.9010, 7225.40.9091, 7225.40.9099이다. 조사 기간은 2023년 7월 1일부터 2024년 6월 30일까지다. 피해 조사 기간은 2021년 1월 1일부터 2024년 6월 30일까지다. 정부는 3개월 이내에 예비 검토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할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지 결정할 전망이다.
중국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의 수출 대상국 중 3위다. 2023년 중국의 한국향 철강재 수출은 812만6300톤으로 전년 대비 33% 급증했다. 이 시기 한국은 수출 대상국 2위를 차지했고, 전체 수출의 10%가량을 차지했다.
HS코드 7208 제품을 기준으로 2023년 열연광폭강대 수출량은 2549만8300톤에 달했다. 올해 1~8월 수출량은 2197만4400만 톤으로, 여전히 상승 추세에 있다. 세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은 수출 대상국 중 37위에 불과했지만 2021년 이후 3년 동안 2위 국가로 뛰어올랐다.
중국산 수입에 대한 경계는 어느 때보다 높다. 전세계에서도 규제에 나서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고, 그 대상 품목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번 후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국내 경기침체가 심각하고, 정부의 산업 정책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에서 철강사들이 취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이라는 인식도 강하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기준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674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소폭 증가했다. 앞서 2023년 665만 톤으로 전년 대비 36.4% 급증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열연강판은 128만 톤으로 가장 많았고, 중후판 104만 톤, 아연도강판 98만 톤, 선재 62만 톤, 봉강 55만 톤, 냉연강판 48만 톤, 강관 29만 톤, 컬러강판 15만 톤, H형강과 철근은 각 4만 톤, 2만 톤으로 나타났다.
이 중 증가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냉연강판으로 30.2%를 기록했고, 아연도강판 10.5%, 중후판 9.3%, 봉강 2.4% 순이었다. 반면 감소한 품목은 철근과 H형강이 89.2%, 68.5%의 순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외에 선재는 17.0%, 강관 7.1%, 열연강판 6.1%, 컬러강판 3.2% 순으로 감소율이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