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광산기업 BHP는 25일 영국계 다국적 광산기업 앵글로아메리칸(Anglo American)에 388억 달러(한화 약 53조2918억 원) 규모의 인수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BHP 측은 "기존 앵글로 주주들에게 31% 프리미엄을 제공하고, 실적이 부진한 남아공 철광석, 백금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앵글로아메리칸은 이에 대해 '매우 제한적 규모(highly conditional proposal)'에서 해당 조건을 검토해 본다고 답변한 상태다.
앵글로아메리칸은 현재 BHP가 진출한 칠레와 페루에서 연산 260만 톤 규모 구리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구리 생산 목표는 73만 톤에서 79만 톤 수준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전 세계 구리 생산량 약 10%를 차지하는 초거대 기업이 탄생하는 한편 글로벌 광산업계에서 추가 인수합병(M&A)이 촉발될 전망이다.
BHP는 영국법에 따라 내달 22일까지 확정 인수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다만 양사가 보유한 호주 내 점결탄 자산이 글로벌 최대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장이 위치한 각국 규제당국에서 합병을 반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벤 클리어리(Ben Cleary) 트라이베카 인베스트먼트(Tribeca Investment)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광산업계에서는 전 세계적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급부상 중인 구리 등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M&A가 추진 중"이라며 "BHP 입장에서도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HP는 지난해 4월에도 호주 구리 광산기업 오즈 미네랄스(Oz Minerals)를 64억 달러(8조7968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