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이 어렵지 않은 적은 없었다. 대기업 사업확충, 경기 부진, 소비가 위축되면 상인부터 침체를 겪기 마련이다. 대기업도 처음에는 영세기업에서 출발했다. MS, HP. 애플 등은 창고에서 출발한 업체다.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해도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부족했고 상도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상도란 상인이 걸어야 할 바른길, 정신으로 장사의 도리이다. 고려. 조선 시대 개성을 중심으로 한 개성 상인의 주요 경영 철학은 다음과 같다.
① 무차입 경영 - 남의 돈으로 기업하지 않는다. ② 한 우물 경영 – 전문분야에 투자한다. ③ 신뢰 경영 - 당장 손해 보더라도 신용은 지킨다.
개성 상인의 대표적인 인물로 인삼 무역으로 큰돈을 번 의주 거상 임상옥을 꼽는다. 청나라 상인들의 담합 거래거부로 인삼이 팔리지 않자 통째로 불에 태워 가격을 높이는 기지를 발휘한 배짱 두둑한 인물이다. 그는 항시 주변을 잘 살폈다. 지나가는 과객이나 걸인에게도 대접을 잘 해줬다. 수재가 발생하면 수재민을 도왔고 흉년이 들면 재산을 내놨다. 임상옥의 성공 비결은 한 마디로 ‘상즉인(商卽人)’이다. “장사란 사람 장사이고, 지갑 문을 열려면 사람 마음 문을 먼저 열어야 한다” 는 의미다. 수백 년 전부터 고객 우선, 신용제일주의, 도전정신, 정보력 등 소비자 중심의 현대 마케팅 비결이 녹아있었다.
중국 청나라 최고의 부자였던 호설암의 9가지 상인 정신은 4가지 기본 자질(식, 세, 정, 변)과 5가지 덕목(화, 신, 검, 근, 시)이다.
① 식(識): 부자는 기본을 안다. ② 세(勢):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 곧 돈이다. ③ 정(鼎): 부와 권력과 명예는 솥의 세발처럼 균형을 이룬다. ④ 변(變): 부자는 변화에 잘 대처한다. ⑤ 화(和): 작은 배려와 양보가 큰 이익을 부른다. ⑥ 신(信): 성실과 신뢰는 사업의 근본이다. ⑦ 검(儉): 죽을 각오로 돈을 아껴라. ⑧ 근(勤): 성실을 이길 전략은 없다. ⑨ 시(施): 부를 베풀라.
일본 오사카 상인의 대표적인 정신은 ‘先義後利’(이익은 후에 생각하라. 먼저 고객에게 신용을 지켜라)이다. ‘돈을 남기는 것 下, 가게를 남기는 것 中, 사람을 남기는 것 上’으로 고객을 늘 최고로 여긴다. 오사카 상인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생활은 검소했다. “인간의 의식주는 신용에서, 무사(武士)는 영지에서 나오고, 상인은 벌이에서 나온다.”
당시 사농공상이라는 신분제도에서 상술을 발휘해서 자신의 지위를 사무라이와 맞먹는 위치로 끌어올렸다. 상인 교육의 목표는 형식보다는 실제, 이론보다는 실천하는 실용정신이다. 오사카 상인은 20세기에 들어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을 탄생시킨다. 일본의 3대 재벌 중의 하나인 스미토모 그룹은 오사카에서 잔뼈가 굵은 대기업이다. ‘경영의 神(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주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기린 맥주와 쌍벽을 이루는 아사히 맥주, 산토리 위스키, 세계 최초로 라면을 개발한 닛신(日淸)식품, 일본을 대표하는 백화점 중의 하나인 다이마루(大丸)백화점도 오사카에서 창업했다.
당신이 직장을 그만두고 상인으로 변신하고자 싶다면 기본적인 상도를 익혔으면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장사의 비결은 단순하다. 장사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것이다.
① 시장 변화를 읽어라. 남이 버리면 사고, 사면 파는 반대사고를 가져라. ② 한번 잡은 기회는 놓치지 마라. ③ 웃지 않는 날은 가게 문을 열지 않는다. ④ 결단은 과감하게 하라. 두 개의 화살을 갖지 않는다. ⑤ 이익이 적어도 쓰러지지 않지만, 신용이 무너지면 장사는 끝난다. 신의를 잃으면 본전도 없다. ⑥ 잘 모르는 분야보다 잘 아는 장사가 낫다. ⑦ 친절하라. 천리 밖에서 온 손님을 잘 대접하면 만리 밖에서도 소문난다. ⑧ 신뢰와 상생이다. 유행을 좇지 말고 공감하며 상호 즐길 수 있는 가게를 만들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