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포스코 동국 에너지비용 최대 40% '폭증'…판가 인상은 '깜깜'
[핫이슈] 포스코 동국 에너지비용 최대 40% '폭증'…판가 인상은 '깜깜'
  • 김세움
  • 승인 2024.03.29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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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기요금 kWh당 평균 '31.7원' 인상
현대 에너지비용 2.5兆…포스코 42.0% 폭증
원가 상승 불구하고 판가 인상은 '지지부진'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국내 철강업계의 에너지 비용 부담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분기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 중이지만 여전히 불안정하고, 전기요금은 상반기 동결에 이어 하반기 대폭 인상이 예측된다. 포스코 등 주요 철강사들은 현재 이같은 원가 변화를 제품가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나, 전방 수요 둔화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상태다.

실제로 원가에서 약 5~10%를 차지하던 에너지 비용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9일 각 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지난해 에너지 비용은 2조47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426억 원) 증가했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경우 5553억 원, 5519억 원으로 각각 42.0%(1641억 원), 11.2%(552억 원) 급증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몇 년간 석탄, LNG 등 에너지원 가격 상승에 따라 전기요금을 상향 조정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에는 kWh당 13.1원을 인상했고, 5월에도 8.0원 올렸다. 또 11월에는 대기업용 전기요금에 한해 10.6원을 추가로 인상했다.

통상 전기요금이 전체 에너지 비용의 절반을 상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철강사들의 체감 인상폭은 2022년에 비해 10~15%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역시 분위기가 어둡다. 한전은 최근 LNG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전기요금 동결을 결정했다. 누적 적자 해소 등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4월 총선 이후 범정부 차원에서 전기요금 '현실화'를 추진할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3, 4분기에는 다시 인상 랠리(Rally)에 돌입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문제는 철강사들이 이같은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에 연동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팬데믹 이후 건설 등 전방 수요가 둔화되면서 판매량과 가격 모두 하락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산 열연 가격은 1, 2월에 걸쳐 약 4만 원 상승한 이후 성수기인 이달 오히려 5000원 가량 하락했다. 철근, H형강 등 봉형강 제품 역시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가격 인상 시도에도 불구하고 유통시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관련 기사 : '高' 원가 고착화 "포스코도 비상"…감산 '수요감소' 상쇄 역부족)

특히 동국제강은 앞선 2월 최저원가 수준을 고수해 유통시장을 정상화한다는 취지로 '철근 유통향 마감가 고시 제도'를 도입했으나, 이달 최종 동결을 결정하기도 했다.

동국제강 측은 "현재 가격은 아직 적자 수준"이라며 "원가를 반영할 경우 인상이 필요하나 시장가 및 수요를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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