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수입재 공동 대응, 현지 투자 확대 검토"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수입재 공동 대응, 현지 투자 확대 검토"
  • 김세움
  • 승인 2024.03.2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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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국내외 철강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급증하는 저가 수입 철강재에 대해 정부와 함께 적극 대응해나간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 글로벌 보호무역확산 등에 따라 현지 생산거점 구축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26일 인천 하버파크 호텔에서 '제5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강현 사장은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사업목표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한편 사전 및 현장질의에 직접 답하며 소통을 강화했다.

서강현 사장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철강경기 약세와 원료가격 및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지만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목표로 수익성 중심 안정적 사업기반을 확충하고, 탄소중립 로드맵을 실현해나겠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주주와의 소통 시간에서 심화되는 공급과잉 시장 속 대응전략, 주주환원계획, 미래성장사업 전략 등 다양한 질의에 대해 답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다.

한편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제철 김광평 재경본부장과 이성수 봉형강사업본부장이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조승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도 새롭게 사외이사직을 맡았다.

아래는 주주총회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전문이다.

<Q> 중국 철강수요 둔화 및 엔화 약세로 값 싼 중국·일본산 철강이 유입되는 가운데 선진국의 철강 무역장벽 강화와 신흥국의 자국 내 조강생산량 확대로 국내외 철강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이같은 심화되는 공급과잉 시장 속에서 어떠한 대응전략을 보유하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A> 서강현 사장 : 시장변화에 발맞춰 차별성 있는 강재 개발을 통해 신규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차 전환 가속도로 인한 경량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 고강도 경량 차강판 개발을 지속하고 해상풍력용 및 친환경에너지 운송용 강재 개발과 내진·내화강재 등 고성능 건설 강재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증가하는 수입철강재에 대해서는 정부와 공동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거점도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지역에 투자해 무역장벽 극복할 수 있을지 세밀한 검토를 해나갈 예정이다.

<Q> 회사 PBR이 0.2배로 코스피 및 동종사 대비 저평가 되어 있는 사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고,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로 한국 주식시장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가부양을 위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계획이 있습니까?

<A> 김광평 전무 : 철강산업의 제한적 성장성과 탄소중립 전환 부담으로 업종 투자 매력도가 낮다. 또한 타경쟁사 대비 부채비율이 높은 영향으로 PBR이 낮은 상태입니다. 당사는 수익성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고부가·고강도 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다.

또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중장기 투자와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을 고려한 균형잡힌 배당 정책 수립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투자자 예측 가능성 개선을 위한 향후 3년에 대한 배당 정책 등을 금년 내 발표 추진하겠다.

<Q> 최근 현대제철에서 안전사고가 발생되어 안전사고 리스크 확대 우려가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서강현 사장 : 최근 발생한 안전사고로 주주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당사는 매년 2000억 원이 넘는 규모 안전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2023년에는 안전시설물 확충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했고, 2024년에는 중대재해 3대 사고 유형인 추락·끼임·부딪힘을 줄이고 화재·폭발 등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현장을 둘러보면 제철업 자체가 위험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협력, 외주사들까지 안전프로세스를 지키는 것이 본인의 안전을 위한 방안임을 교육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장 작업장 순회점검, 사업장 내 안전조직 강화를 통해 현장 밀착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전사 안전문화를 내재화로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겠다.

<Q> 경쟁사들은 이차전지 등 신사업에 진출하여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고 있는데, 현대제철은 신사업 등 미래성장사업에 대한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까?

<A> 서강현 사장 :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수립, 운영할 것이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고부가 철강소재 개발 및 원가 경쟁력 제고에 집중해 나갈 것이다.

당사는 철강 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해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를 향해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전기로와 고로가 혼합된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생산체제 구축을 진행 중이며 고로 제품 품질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제품 생산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이에 철강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외 대규모 비철소재 사업 확대는 현재로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 배터리와 이차전지 쪽이 유력하지 않냐는 지적들이 있지만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만큼 리스크가 크다. 9조7000억 원 가량 외부 차임금이 있고 재무구조를 위협하는 미래투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미래를 위한 투자에 인색하지 않도록 하겠다. 철강산업이 탄소중립시대로 가는 곳에 투자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 철강 본원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데 투자를 우선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그 부분을 통해서 탄소중립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 주주님들의 기대에 충족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Q> 현대자동차그룹은 UAM 등 미래모빌리티 및 수소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룹 미래전략에서 현대제철의 역할은 무엇이며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A> 서강현 사장 :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생태계 총괄CFT를 구성, 운영하고 있고 현대제철의 대표이사인 제가 참여 중이다. 단순 참여가 아니라 역할을 갖고 임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그룹 사업 및 기술 역량을 최대 활용한 그린스틸 부문에서 협업 중이다. 수소생태계 비전 달성에 부응하고 공급망 탄소중립 실현에 일조해 나갈 계획이다.

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UAM, 로봇 등 미래모빌리티 소재와 관련해 그룹과 전략적 협의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상용화 시점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맞춰 미래 모빌리티 소재 개발에 지속적으로 협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현대제철은 그룹 내 종합 소재공급 역할의 위치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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