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현대 세아 등 대기업 우량채 '관심 폭주'…中小 '찬밥 취급'
[핫토픽] 현대 세아 등 대기업 우량채 '관심 폭주'…中小 '찬밥 취급'
  • 김세움
  • 승인 2024.03.0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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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세아창특 등 대기업 총 6040억 원 발행
수요예측 5.7배, 11.1배 대규모 흥행에 증액 나서
中小, 高금리 적용에도 난항…2, 3월 발행건수 '0'
자료=금융투자협회/정리=페로타임즈
자료=금융투자협회/정리=페로타임즈

올해 1분기 고(高)금리 기조 속에서도 현대제철, 세아창원특수강 등 우량채는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흥행에 연달아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 신용도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싸늘해 신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철강·비철금속업계 주요 기업 4곳이 발행한 회사채는 총 6240억 원으로 집계됐다.

규모별로 보면 현대제철은 총 5000억 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약 80%를 차지했다. 지난 1월 15일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모집금액의 5.7배 수준인 1조7000억 원이 몰렸다.

구체적으로 2년물 200억 원에 1200억 원, 3년물 2200억 원에 1조2400억 원, 5년물 600억 원에 3400억 원의 자금이 각각 모집됐다. 현대제철은 이에 따라 같은달 22일 2년물과 3년물을 각각 100억 원, 1900억 원 증액해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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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총 104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세아창원특수강 역시 금융권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700억 원 모집에 7740억 원 주문을 받아 10배 이상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세아창원특수강의 경우 개별 민평금리 대비 ±30bp 금리를 제시해 3년물은 -45bp, 5년물은 -51bp에 모집 물량을 모두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상대적 신용도가 부족한 중소기업 채권과 신용보증기금(KODIT) 보증을 통해 발행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수요는 저조했다.

유일하게 PCBO 발행에 성공한 기보스틸은 채권시장을 통해 140억 원 규모 운영자금을 조달했고, 삼우 역시 60억 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다만 이들 채권의 금리는 각각 5.4%, 6.9%로 비슷한 시기에 발행한 현대제철에 비해 최대 3.1p 이상 높았다.

여기에 2월 미국 연준(Fed)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2, 3월 중소 철강사 회사채 발행 실적은 '제로(0)'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금리인하 기대감과 '1월 효과'에 힘입어 채권시장이 비교적 활성화됐다"며 "그러나 건설발 부도 위기와 국내외 금리 동결이 사실상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금융권 역시 안정에 초점을 두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보릿고개'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사들은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과 차환자금 마련 난항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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