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철강사 '실적압박' 추가하락 '방어선'…인상의지 관철 '시장과 괴리'
[종합] 철강사 '실적압박' 추가하락 '방어선'…인상의지 관철 '시장과 괴리'
  • 김종혁
  • 승인 2024.02.2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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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주요 기업이 실적 압박 속에서 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현대제철은 작년 4분기 '2천억대' 적자를 기록했고, 포스코마저 올해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극심한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기조를 유지하는 배경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경우 3월 H형강 가격을 5만 원 인상하기로 했다. 2월 인상에 실패했지만 이는 원칙마감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중국 제철소들은 대다수가 적자를 오가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기에 따라 감산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춘절 연휴 열연 철근 등 주요 제품 재고가 급증하면서 성수기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가 강해졌다. 핵심 원료인 철광석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뒤 하락세가 둔화됐다. 철강사들은 원가부담과 시장침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철강 가격은 강한 하락압력과 철강사들의 인상기조가 대립하면서 변동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의 춘절 이후 급락에서 비교적 안정을 찾았다. 

2월 셋째주(18~23일)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평균 123.8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평균 대비 2.2%(2.8달러) 하락했다. 일자별로 보면 23일 120.9달러로 연휴 직후인 18일(131.0달러) 대비 7.7% 하락했다. 21일 120.1달러에서 저점을 찍고 2일 연속 소폭 상승했다. 

재고는 높은 수준에 있다. 45개 항구에서 수입 철광석 재고는 1억3600만 톤으로 1월 말보다 약 100만 톤 증가했다. 작년 2월 말과 비교하면 약 620만 톤 적은 양이다. 현재의 침체를 감안할 때 재고는 많다는 평가다. 반면 성수기 조강생산량이 최소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철광석 가격은 높은 가격대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가격은 약세가 확연하다. 철강사들의 인상은 시장에 반영되기 어려운 형세다. 

23일 상해에서 열연과 철근 내수 가격은 톤당 4020위안, 3840위안으로 전주보다 70위안, 80위안 각각 하락했다. 도금재와 선재는 4840위안, 4100위안으로 각 50위안, 80위안 떨어졌다. 냉연은 4800위안으로 유일하게 10위안 상승했고, 중후판은 4030위안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약보합 속에서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단, 철강사들이 인상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상황이다. 실제 시장과의 괴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품목인 포스코산 열연 가격은 수입대응재 기준 89~90만 원, 중국산은 82~83만 원이다. 철근은 국산 SD400, 10.0mm 기준 톤당 78만5000원, 중국산은 76만 원, 일본산은 77만 원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약세, 국내 수요 부진 등을 이유로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H형강은 국산, S275, 건축용 소형 기준 111만 원, 포스코베트남산 106만 원이다. 일반형강 시장에서 국산 앵글 및 잔넬은 91만 원, 수입산 75만 원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3월 H형강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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