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Q&A] 포스코 '3高' 가격인상 불가피...차기회장 "전략변동은 없다"
[컨콜Q&A] 포스코 '3高' 가격인상 불가피...차기회장 "전략변동은 없다"
  • 김세움
  • 승인 2024.01.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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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올 상반기 철강업황에 대해 약세 전망을 밝혔다. 최대 이슈인 차기회장 선출 이후에도 성장전략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 수입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등 규제 필요 여부를 검토한다.

포스코홀딩스는 31일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사안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우선 업황과 관련 완성차와 조선은 성장폭 둔화가 예상되고, 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등 악재가 지속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높은 원가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반돈호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질의응답을 통해 "지난해 전 세계적 긴축 시행과 중국 경기침체, 러-우 전쟁 장기화 등에 따라 글로벌 수요산업은 부진했다"며 "올해도 3고(高) 체제가 지속되면서 회복은 더딜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이 수익성 압박에 따라 주요 제품군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포스코 역시 1분기 중 판가를 지속 상향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열연은 이달 산업별로 3~5만 원 인상했고, 타 제품 역시 업계 상황을 고려해 인상폭을 협의하고 있다. 완성차향은 이미 일부 고객사와 합의를 마쳤다. 

또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 선출건에 대해서는 향후 새로운 CEO가 선임되더라도 기존 이차전지 투자 계획을 되돌리거나 크게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래는 질의응답 주요 내용이다. 

<Q> 철강 투입원가는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 추세다. 반면 수요는 여전히 부진해 이를 판가에 제때 전가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상반기 철강업황은.

<A> 지난해 전 세계적 긴축 정책 시행과 중국 경기 침체, 러-우 전쟁 장기화 등에 따라 글로벌 수요산업은 부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수의 경우 수입산 판재류가 20% 이상 급증하는 등 판매량과 가격을 지키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로 4분기 철광석, 원료탄 가격은 2분기 대비 각각 27.0%, 51.0%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상기 시황 때문에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저조했다.

올해도 3고(高) 체제가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은 더딜 전망이다. 산업별로 자동차, 조선 등은 성장폭 둔화가 예상되고, 건설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PF 규제 강화 등에 따라 시황 부진이 이어질 것이다. 

다만 전 세계 철강사들은 수익성 압박을 받으면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시사, 중국 경기 기대감 고조 등도 중대한 변수다. 국내 유통시장에서도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서 가격 반등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는 이같은 시장 흐름을 반영해 열연은 산업별로 3~5만 원 인상했고, 1분기 지속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타 제품 역시 업계 상황을 고려해 인상폭을 협의 중이다. 먼저 완성차는 지난해 하반기 원가 상승을 반영해 일부 고객사와 인상 합의를 마쳤고, 조선의 경우 후판 수요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예년보다는 빠르게 마무리할 계획이다.

<Q> 지난해 말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광양공장을 준공했다. 올해 상업 판매 시점은. 현재 리튬 가격을 고려할 때 수익성은 어느 정도 수준을 예상하는지.

<A> 현재 원료 투입 및 시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한해는 램프업 기간으로 설정한 상태다. 연말 기준 1공장은 80%, 2공장은 70% 후반 수준 가동률이 예상된다. 현재 필바라와 장기 구매 계약을 완료했고, 판매 협의도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다.

리튬 가격이 지난해 4분기 크게 하락하면서 시장 내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다. 이달 31일 기준 LME 가격은 톤당 1만4000달러대다. 해당 가격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1공장은 올 4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리튬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원료 구매가와 제품 판매가를 연동해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마진은 수취 가능한 구조다. 특히 최근 리튬 가격 하락에 따라 소규모 광산 등이 채굴을 중단하면서 공급은 줄어드는 추세다.

<Q> 최근 포스코홀딩스 신임 회장 선출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차기 회장이 누구냐에 따라 이차전지 성장 전략이 후퇴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A>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면서 단계별 성장 절차를 밟는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염호 인수 이후 현지 염수리튬 생산을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고, 국내에서는 미국 인플레방지법(IRA)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호주 필바라와 광석리튬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이같은 진척 사항들은 그동안 회사를 믿고 신뢰해준 투자자와 주주들 덕분이다. 향후 새로운 CEO가 선임되더라도 현재까지 집행된 투자를 되돌리거나 방향을 크게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다만 단기적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점검하고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결정할 계획이다. 새로운 성장 전략은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기본 가치 안에서 경영진과 이사회의 심도있는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현재 CEO 선임을 추진 중인 후보추천위원회는 회사의 성장 전략을 이해하고 있고, 이를 시행할 인물을 추천할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자들의 참여는 계속 환영할 것이다. 중장기 전략이 변경될 경우 충분한 상의를 하고 의견을 나눌 기회를 마련하겠다. 

<Q> 올해 친환경 인프라, 친환경 미래소재, 철강 등 사업 부문별 실적 전망은.

<A> 친환경 인프라 부문의 경우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 시너지 확보에 집중했다. 올해는 LNG 풀 밸류체인 완성에 따라 과거 대비 판매량을 확대하며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건설경기 부진에 따라 2022년 대비 저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과거 저가 수주한 공사 만기가 몰리면서 실적은 더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메탈가 하락에 따라 계열사 전반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올해는 원가 이슈에 따른 영향은 거의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충분히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차전지 소재 시황 자체는 내년까지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나, 기존 수주물량 소화를 고려하면 완만한 성장세가 예측된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공장의 경우 이르면 올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초기 가동에 따른 일정 영업손실은 불가피하다.

철강 부문은 올해 탄소중립, ESG 규제 강화, 글로벌 무역 장벽 등 다난한 사업환경이 예상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탄소 강재 생산체제를 조기 구축하는 한편 안전 최우선 문화를 구축하며 '안전 정착의 한 해'로 만들 계획이다. 또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 '그리닛' 기반 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친환경 산업향·고부가 제품 믹스 개선, 제조공정 자동화·기계화·로봇화, 메타버스 기반 미래형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높은 원가가 투입되면서 1분기까지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다. 2분기 이후 수익성 중심 판매전략 등을 통해 최대한 이익을 제고할 것이다. 최소한 지난해보다는 높은 수준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Q> 최근 포스코그룹이 중국 기업들과 니켈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점에 대해 부정적 목소리가 나온다. 향후 미국 IRA 수혜를 받기 어려운 것이 아닌지. 또 최근 니켈 가격 하락이 앞으로 투자 계획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궁금한데.

<A> 중국 합작사 설립을 통한 여파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이미 미국 IRA 기준에 맞춘 니켈 공장을 3월 중 광양에 준공할 예정이다. 중국 합작사는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산을 추진한다. 향후 인도네시아가 미국 전략국가로 지정되더라도 파트너사와 지분 협상을 통해 기준을 맞출 계획이다. 

또 니켈 가격은 인도네시아 생산량 증가에 따라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1만7000달러 내외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황산니켈 원가는 생산 단가가 가장 낮은 건식제련 니켈선철(NPI)을 기준으로 삼아도 1만4000달러 수준이다. 이를 고려할 때 향후 가격 조정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이차전지 시황이 둔화되면서 포스코퓨처엠 등 시장 수요를 반영해 투자 시기 등을 유동적으로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를 중단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 

<Q> 원료탄 가격은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향후 전망은. 

<A> 원료탄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조강량 2위 인도의 출선량 증가, 인도네시아 신규 코크스업체 가동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공급은 주요 생산국 노동력 부족, 기상 이변에 따라 부족했다. 

올해는 1000만 톤 규모 신규 프로젝트들이 본격화되면서 가격이 비교적 안정화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탄소중립 실현 계획에 맞춰 파트너사와 투자 수준을 조정 중이다.

<Q> 이차전지 소재사업 중 미국 IRA 수혜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A> 양극재 부문에서 리튬은 중국과 협업을 추진 중인 내용이 없기 때문에 전혀 영향이 없다. 니켈의 경우 인도네시아가 미국 IRA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가정 하에 추진해 혹여나 양국간 협정에 따라 포함된다면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변경할 것이다. 음극재 부문에서는 현재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향후 공개될 경우 이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다. 천연 흑연 음극재의 경우 국내 생산을 추진 중이다.

<Q> 중국 철강사들은 지난해 높은 생산량을 기록하면서 대규모 수출을 추진했다. 올해도 수출에 집중할 경우 국내 유입도 늘어날 전망인데. 포스코측 대안은.

<A> 글로벌 공급 과잉은 회사 내부에서도 꾸준히 나온 지적 사항이다. 중국이 대외 수출을 늘릴지 여부는 올해 내수 경기부양책이 얼마나 성과를 거두냐에 달려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국내 유입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세이프가드, 반덤핑(AD) 관세 등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는 수입 개방도가 높고, 완성차 등 제조업 기반이 견고한 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판재류 수입량이 20% 이상 급증하는 등 위기상황에 봉착했다. 이를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검토하는 한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내 시장 왜곡 및 교란 피해를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Q> 포스코의 2030년 글로벌 조강량 확대 목표는 현재 어느 정도 진행 수준인지. 또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에 대해 평가한다면.

<A> 포스코는 국내 성장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성장 지역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앞서 PT-KT를 통해 슬라브, 후판 시장에 진출했으며, 향후 동남아에서 유일한 차강판 밀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인도 역시 적극적 투자기회를 발굴해 조만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제철의 경우 US스틸 인수를 위해 15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들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 최종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노동계 반대가 극심한 상태다. 다만 포스코와 일본제철의 사업전략에는 다소 차이가 존재한다. 일본제철이 해외 철강사업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면 포스코는 미래 성장동력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사 매출을 비교하면 일본제철은 철강이 88%, 포스코는 51% 정도다.

<Q> 올해 철강재 판매량 목표 및 신규 투자 규모는.

<A> 지난해 철강재 판매량은 총 3300만 톤 규모다. 상반기 힌남노 완벽 극복에 따라 평년 수준 조강량 및 판매량을 회복했지만, 시황 악화에 따라 추가로 확대하는 것은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에 맞출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철강, 이차전지 소재 부문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철강은 탄소중립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가 본격화될 예정이고, 이차전지 역시 늘어난 수주를 커버하기 위한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올해 불확실한 시황을 고려해 작년 말 수립한 투자 계획을 분기별로 점검하며 긴축적, 보수적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Q> 오만 그린수소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예상 마진은. 

<A> 오만 정부와 지난해 6월 체결한 계약은 독점적 부지 사용 및 사업개발 권한이다. 재생에너지는 부지 선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크다. 해당 부지는 서울시 면적의 절반 수준이고, 태양광과 풍력이 우수하다. 다만 사업비와 실제 추진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공개할 수준은 아니다.

<Q> 지난 2022년에 이어 올해도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인지.

<A>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자사주 10.3%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3.8%는 2021년 교환사채 발행을 위해 한국예탁결제원 예탁 물량으로 실제 지분은 6.5% 수준이다. 현재 자사주 소각 계획은 없지만,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검토하겠다.

<Q> 포스코가 수입산 열연 제품에 대해 반덤핑(AD) 관세 제소를 추진한다던데. 

<A> 반덤핑 관세는 각국이 자국 철강산업을 지키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수단이다. 다만 조사 개시를 신청하려면 먼저 불공정 가격 정책에 따라 산업 피해가 발생했다는 증빙 자료 필요하다. 포스코 역시 하나의 수단으로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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