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포스코크라카타우, 고로 2기 투자 제자리…中 덕룡은 300만 톤 ‘속도전’

크라카타우, 中 덕룡에 부지 제공..300만 톤급 건설 포스코크라카타우 제2 고로 투자는 “지속 협의 중” 2022년 투자 확정 2024년 착공 예정 일정 상당 지연

2025-06-13     김종혁
크라카타우포스코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이 중국 민영 철강사 덕룡강철(Delong Steel)과 함께 300만 톤 규모의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크라카타우(PT.KRAKATAU-POSCO, 이하 PT-KP)와의 2단계 고로 투자가 상당 기간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대형 고로 투자가 동일 지역에서 병행되면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PT-KP는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 시절인 2022년 7월 제2 고로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24년 착공을 목표로 준비가 진행돼 왔다. 그러나 포스코 측은 최근 본지 질의에 대해 “크라카타우와는 지속적으로 상호 협의 중이며,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덕룡강철의 300만 톤급 제철소…“부지 제공형 독립 투자”

크라카타우는 9일, 자사가 보유한 500헥타르 이상의 산업용 부지를 중국 덕룡강철그룹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덕신강철(DEXIN Steel)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덕룡은 이 부지에 연산 3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며, 크라카타우는 행정·인프라 측면에서 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포스코와의 합작과 달리, 지분 참여 없이 부지만 제공되는 ‘독립 투자형 모델’로 추진된다. 덕룡은 현재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에서 운영 중인 덱신스틸의 제철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자바섬 서부 치레곤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법인 구성이나 자금 조달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문제는 중복 투자나 이해관계 충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2단계 고로 투자가 여전히 ‘협의 중’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특히 두 프로젝트 모두 크라카타우와 연계되고, 규모도 연산 300만 톤으로 유사하다. 현지 정책 환경이나 수요 여건에 따라 추진 우선순위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측은 “해당 제철소 투자 검토가 PT-KP의 2단계 투자에 영향을 미친다는 전달은 받은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인도네시아 수요와 글로벌 침체 변수…고로 투자의 복합 리스크

인도네시아 철강 내수 수요가 대규모 고로 설비를 소화할 만큼 충분한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인도네시아철강협회(IISIA)에 따르면, 2024년 철강재 소비는 약 1,860만 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조강 생산량도 1,800만 톤을 넘어서며 수급 균형이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특히 냉연·도금 등 고부가 제품은 여전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반면, 덕룡이나 PT-KP 2단계와 같은 고로 투자는 슬래브·열연 중심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수요를 넘는 공급이 수출 중심 구조로 빠르게 전환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도 존재한다.

또 2024~2025년은 세계 철강 수요 자체가 침체된 상태다.

중국 경기 둔화, 유럽 제조업 침체, 미국의 고금리 고착 등 영향으로 글로벌 철강 시장은 전반적인 회복 지연 국면에 머물고 있다. 동남아시아 역시 일시적인 수요 고점을 지난 뒤 완만한 조정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수급 변수, 인도네시아 내 생산과잉 리스크 등의 변수로 인해 투자의 우선 순위가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