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글로벌 하락반전 '신호'…국내 특구 종료後 '수급 관건'
미국 고철 내수 가격 20달러 하락 터키 생산 중단 검토 유럽도 하향 한국 일본 강세유지 '동남아 부재' 글로벌 철강사 에너지 비용 부담↑ 한국 수급 당분간 타이트 하락제한
글로벌 철스크랩(고철) 시장에서 하락 신호가 비교적 뚜렷하다. 철강 수요는 약세로 전망되는 가운데 에너지 비용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이 상당하다. 철강사들은 고철 가격을 인하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글로벌 지표인 터키에서는 생산 중단까지 검토되고 있다. 미국 내수 고철 가격은 이달 20달러가량 하락한 가운데 유럽에서는 이미 하향세로 나타난다.
아시아는 한국과 일본이 강세장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는 특히 수급이 타이트하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을 필두로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이 10월 철근 가격을 인상했다. 가동률은 당분간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다른 국가와 달리 고철 원료에서 제품까지 호조세다. 다만, 글로벌 업황이 하향 추세이고, 고철 양대 수출국인 미국과 일본에서 추가 인상할 동력은 약하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국내 시장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18일 이후 특별구매가 종료된다. 이를 계기로 인하 시도가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고철 수입은 제한적이고, 수급은 철근과 함께 당분간 타이트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글로벌 하락세가 본격화되더라도 국내에서는 그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터키는 최근 일주일 고철 시장에서 최대 이슈다. 철강사들이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수출입 거래는 한동안 소강상태에서 지난주 재개됐다. 유럽산 카고는 독일산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367달러, 네덜란드산은 363달러에 거래됐다. 낮은 가격대로 수렴되는 양상이다. 미국 대형모선은 370~375달러에 오퍼가 나오고 있다. 높은 가격대에 거래 가능성은 낮다.
아시아 시장은 비교적 강세다. 일본의 H2(경량) 수출 가격은 FOB 톤당 5만 엔 이상으로 평가된다. 관동철원협회의 이달 수출 입찰에서 낙찰 가격은 시세보다 2000엔 이상 높게 나왔다. 원화로는 54만 원을 웃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이 일본산 수입 계약에 나서기는 다소 부담이 있다. 국내 고철을 구매하는 편이 유리하다. 지난주 국내 고철 가격을 특별구매 등을 통해 인상한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은 다른 국가와 달리 철근 형강 등 제품 가격 인상이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제강사들은 '풀가동' 체제다. 고철 수급은 타이트하고 가격은 높게 뒷받침하고 있다.
강세가 계속될 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선 일본 수출 가격은 추가로 상승하기 쉽지 않다. 동남아 수입은 극히 제한적이고, 한국은 고가 계약을 기피하고 있다.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시점에서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분위기다. 미국의 수출 가격이 하락으로 무게가 실리는 상태에서 홀로 강세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동남아에서는 일본산 대신 컨테이너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가격이 낮기 때문이다. 일본 H2 오퍼 가격은 380달러 내외가 중심인 데 비해 컨테이너는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350~360달러, 낮은 가격대로 무게가 쏠리는 형국이다.
국내는 일본산 추세로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강보합이 유력하며, 철강 업황과 철광석이 하락에 방점이 찍힌 만큼 점진적인 하락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