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파키스탄 철강 수급과 철스크랩시장 전망
[기획특집] 파키스탄 철강 수급과 철스크랩시장 전망
  • 정리 정하영 기자
  • 승인 2021.0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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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2050년 세계 4위 인구대국 철강 ‘신천지’
조강 350~500만톤 전량 전기로…2050년 3400만톤 전망
철스크랩 수입 2020년 208만톤, 당분간 수입 증가 불가피
철스크랩 수입시장 부상 가능성 높아, 동남아 시장 대체

(편집자주)

일본의 철스크랩 수출 시장은 한국에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로 이동 중이다.

하지만 동남아 각국에서 중국계 일관제철소 건설이 구체화되고 있는 한편 중국 남서부에서는 왕성한 내수와 베트남 등으로의 수출을 노린 최신(最新) 제철소가 건설되고 있다.

향후 5년 이내에 전기로를 주로 하는 동남아의 철강 지도는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아 철스크랩 시장의 위축으로 철스크랩 수출은 더욱 원격지 시장 개척이 요구된다.

이에 서아시아 국가 중 아직 철강 및 철스크랩 시장 규모는 작지만 발전 가능성을 가진 파키스탄의 철강 수급과 철스크랩 시장에 대한 일본 연구기관 SRR(Steel Recycling Research)의 최근 보고서를 요약, 소개한다.
 

◆ 지리·경제

파키스탄 지도  ( 출처  위키백과 )
파키스탄 지도 ( 출처 위키백과 )

파키스탄의 국토면적은 80만㎢, 인구 2억1660만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5위 인구를 보유한 국가다. 남북으로 국토 중앙부로 인더스강이 흐르고 있으며 남북 거리는 약 1만4300㎞, 동서는 넓은 지점이 약 1130㎞다. 하천 유역에 인구의 75%가 살고 수도 이슬라마바드는 인더스강 상류 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북부는 카라코룸 산맥과 힌두쿠시 산맥이 이어져 있고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인도와 국경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카라치는 인도양 아라비아 해에 접한 파키스탄 최대 도시로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한다.

주요 산업은 밀, 벼농사를 중심으로 농업과 섬유공업이다. 쌀이 전체 수출품 가운데 11%로 수위를 차지하고 있어 면포, 니트 등 섬유제품이 뒤를 잇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의 일환으로 철도, 도로, 항만 등을 묶는 중파경제(CPEC) 건설을 진행 중이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스즈키를 비롯해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이 진출해 제조판매를 하고 있으며 여기에 코일센터도 부수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 조강 생산 추이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파키스탄(우르드어와 페르시아어로 ‘청청한 나라’를 뜻함)이 된 뒤 70여년이 지났지만 WSA(세계철강협회) 통계에 의하면 1981년 3만5천톤을 기점으로 1986년 100만톤을 돌파했다. 2008년까지 20여년간 100만톤 전후를 유지하다 2017년 500만톤으로 급증했다. 2018년 470만톤, 2019년 330만톤을 생산했으며 2020년 추정치는 365만톤이다.

제법별로는 고로-전로법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2005년부터 전기로 점유율이 증가해 2009년 절반인 48%를 차지했다가 2010년 71%, 2013년에는 90%대에 진입했다. 2016년 이후에는 전기로가 10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 강재 수급과 1인당 조강 명목 소비

  ▼ 강재 수급

강재 수요(WSA통계, 명목소비량)는 1986년 120만톤에서 2000년 200만톤 대로 올라섰고 2012년 300만톤, 2014년 450만톤, 2015년 600만톤, 2016년 760만톤, 2017년 850만톤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2018년 740만톤, 2019년 530만톤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2010년 이후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배경으로 도로, 항만, 철도 등의 인프라 정비가 활발히 이뤄졌다. 최근에는 일본의 자동차사 진출과 함께 다수의 코일센터가 설립되는 등 왕성한 철강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강재 생산이 부족해 수입이 생산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강재 수출은 2018년, 2019년 공히 연간 50만톤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2019년 수요 대비 수입 비율은 49.7%로 국내 강재 자급률은 50.3%를 나타내고 있다. 수입은 주로 후판, 박판류 등 판재류가 80%를 차지하고 있어 봉형강류는 국내 생산, 판재류는 수입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 1인당 조강 명목소비 추이와 전망

인구 1인당 조강 명목소비(WSA 통계)는 2007년 26㎏/명으로 당시 세계평균 245㎏/명에 비해 아직 1/10 수준으로 매우 낮다. 지금까지 최대 수요를 기록했던 2017년에도 45.7㎏/명에 그쳤다. 2019년 26㎏/명은 아시아의 스리랑카 45㎏/명, 북한 48㎏/명, 방글라데시 51㎏/명, 미얀마 53㎏/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저 수준이다.

  ▼ 향후 전망

유엔의 2050년 추계인구는 높은 출산률로 인해 3억4천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세계 4위가 예상된다. 만약 2050년 1인당 강재 명목소비를 100㎏/명으로 가정하면 2019년 530만톤의 강재 수요는 6배인 34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파키스탄 철강 및 철스크랩 수급  ( 출처 = 일본 SRR )
파키스탄 철강 및 철스크랩 수급 ( 출처 = 일본 SRR )

◆ 철스크랩 수급

2019년 전기로 조강 생산 330만톤에 투입된 추정 철원 347만톤은 선철, 환원철 등의 사용 없이 100% 철스크랩(고철)이 사용됐다. 이중 수입 스크랩은 188만톤, 2020년에는 208만톤으로 수입 비율은 54%로 추정된다. 철스크랩 수출은 거의 없고 수입 외에는 국내 발생 스크랩으로 조달하고 있다. 자가 발생량은 전기로 조강의 5%로 가정할 때 약 17만톤으로 142만톤이 시중 발생스크랩이다. 이중 가공스크랩은 전체 강재 명목소비 530만톤의 10%로 가정할 때 53만톤이고 나머지가 노폐스크랩으로 89만톤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시중 발생 스크랩 중 가공 대 노폐 비율은 37% 대 63%다. 또한 가공스크랩의 대부분은 현지 코일센터에서 회수되는 신단(新斷)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폐스크랩의 비중이 60% 남짓이고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이지만 철스크랩 수급 전체로 보면 54%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파키스탄 철스크랩 수입 내역  ( 출처 WSA, UN 자료,  SRR 정리 )
파키스탄 철스크랩 수입 내역 ( 출처 WSA, UN 자료, SRR 정리 )

◆ 스크랩 수입량과 공급소스

  ▼ 스크랩 수입 세부 내역

WSA 통계상 각국의 스크랩 수입량은 제강용을 대상으로 각국으로부터 보고받은 데이터다. 파키스탄의 2017년 수입량은 283만톤이다. 18~20년은 편의상 전기로 조강 생산의 전년 대비 신장률에 의해 추정했다. 2018년은 269만톤, 2019년 188만톤, 2020년은 208만톤이 추정된다.

한편 유엔이 수집해 공표한 세계 각국에서 파키스탄에 수출한 스크랩(HS7204)은 2016년 69개국 308만3천톤, 2017년 74개국 366만7천톤, 2018년 61개국 315만2천톤, 2019년 61개국 315만6천톤으로 수입량을 역산할 수 있다.

WSA 통계와의 괴리율은 2016년, 2017년 23%, 2018년, 2019년에는 15~40% 차이가 있다. 이 차이는 WSA에 보고한 것의 누락분 등 통계 상의 문제와 제강용 이외 주물용의 수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의 경우는 통관 수입량의 40%는 주물용이었다. 파키스탄 역시 도로, 농기구 관련해 주물산업이 존재하며 역시 수입 스크랩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철스크랩 수입량은 약 300만톤, 이중 제강용 200만톤, 주물용 100만톤으로 요약할 수 있다.

  ▼ 수입량 약 300만톤의 공급소스

유엔 통계에 의하면 파키스탄의 2019년 철스크랩 수입량은 315만6천톤, 공급국은 61개국이다.

그중 영국이 전체의 31.5%를 차지해 최대 수입대상국이며 2위는 인근의 아랍에미리트, 3위 미국으로 상위 3개국이 67.5%를 차지한다. 상위 3개국의 60% 대 차지는 2016~2018년도 마찬가지였다. 4위 이하는 독일, 벨기에, 스웨덴, 네덜란드, 브라질, 폴란드, 남아공이 상위 10국이었다.

일본에서는 2019년 6300톤을 수입해 27위를 기록했다. 2018년 4400톤 29위, 2017년 4500톤 30위로 아직 대단히 낮은 수준이다.


◆ 일본의 파키스탄 스크랩 수출량

  ▼ 파키스탄 품종별 수출량

일본은 2016년부터 연간 4천~6천톤의 철스크랩을 파키스탄에 수출해 왔다. 2020년에는 1~11월 누계로 2만5150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만7천톤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일반스크랩 1만3천톤, 쉬레더 9600톤, 기타 합금스크랩 1900톤 등 다양했다.

  ▼ 세관별 품종별 수출량

2020년 1~11월 누계 2만5천톤의 세관별 수출은, 전국 11개 세관에서 수출 통관이 있었으며 그 중 치바, 도쿄, 요코하마 등 관동 지역이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 결론

2050년 추정 인구 3억4천만명의 세계 4위 인구대국으로 향후 경제성장과 인프라 정비는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수요도 이와 함께 급속히 증가함으로써 현재 세계 최저 수준인 1인당 조강 명목소비 26㎏/명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강 생산량 역시 2020년 365만톤에서 종전 피크인 2017년의 500만톤을 넘어 1천만톤을 목표로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

고로(일관제철소) 건설은 중국의 동향에 좌우될 것으로 보이나 당분간 인프라 건설과 정비를 위한 봉형강류 위주의 수요에 따라 전기로 위주의 조강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철스크랩 시장으로의 가치와 의미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철스크랩 수입 시장 점유율은 아직 0.2%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지만 노폐스크랩 위주의 수입구조가 일본의 철스크랩 수출에도 부합해 향후 동남아 시장 이후의 대체시장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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