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제일제강 지배구조에 발목 잡힌 신용도
[이슈] 제일제강 지배구조에 발목 잡힌 신용도
  • 박성민
  • 승인 2020.10.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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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일제강
사진=제일제강

제일제강의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용등급이 B(안정적) 평가를 받았다. 제일제강의 불안정한 지배구조와 경영안정성을 우려한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제일제강이 △사업안정성이 낮고 △영업적자 전환 등의 재무안정성 미흡 △신규투자로 인한 차입부담 증가(전망)△매니지먼트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이같은 등급을 부여했다.

한기평은 제일제강이 주력제품인 극저탄 연강 선재시장에서 선발주자인 코스틸 대비 시장지위가 열위하고, 저가 수입재 유입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사업안정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또 원재료인 슬라브가 포스코, 현대제철에서만 생산돼, 물량 확보와 가격 결정에 있어 협상력이 부족하다. 슬라브 매입단가는 전년대비 7.7% 상승했지만 선재 판가는 오히려 1.4% 하락했다.

작년에는 경영권 분쟁 이슈 등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2월까지 설비보수를 진행하며 생산을 중단 하는 등 전반적으로 재무안정성이 미흡했다. 3월 이후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어렵다는 예상이다.

2022년까지 노후 설비 개보수 및 신규 라인 구축 등에 140억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계획되어 있지만 제일제강의 현금창출력을 고려할 때 외부차입 조달이 불가피해 위험요소로 꼽혔다.

또한 회사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제일제강은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 간의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재판결과에 따라 대주주의 지분율 변동, 경영진 변경 등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 아울러 대주주의 낮은 지분율로 인해 2016년 이후 수차례 대표이사가 변경되는 등 매니지먼트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 평가를 받았다. 신규 투자로 인한 차입금 증가가 예상되나, 영업현금창출 수준에 따라 투자규모를 조절할 계획으로, 재무레버리지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재 경영진의 지분율이 높지 않고 지배구조가 불안정한 상태"라며 "소송이 계속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경영안정성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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