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산·학 전문가 콜로키움 개최…측정·검증 체계와 실증사업 방향 점검
포스코가 고로슬래그의 신규 수요처 발굴에 나섰다. 시멘트 원료에 집중된 활용 구조에서 벗어나 탄소 제거와 토양 개량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히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29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 BFS 콜로키움(POSCO BFS Colloquium)’을 개최하고 고로슬래그를 활용한 탄소 저감 및 토양 건강성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31일 밝혔다. 행사에는 한국토양안보포럼과 쏠엔비를 비롯해 토양학·기후변화·탄소인증·환경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고로슬래그는 철광석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철 부산물이다.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연간 약 1000만 톤이 발생하며, 대부분 시멘트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줄면서 신규 활용처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가 주목하는 분야는 풍화촉진(Enhanced Weathering·EW) 기술이다. 광물이나 산업 부산물의 풍화 반응을 촉진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고정하는 방식으로, 탄소 제거(Carbon Dioxide Removal·CDR) 기술의 하나로 꼽힌다.
고로슬래그에 포함된 알칼리 성분과 무기질을 활용한 토양 개량도 주요 검토 분야다. 토양 건강성 개선과 친환경 농업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논의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고로슬래그의 기후변화 대응 잠재력과 국내 적용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주요 내용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관점에서 본 고로슬래그의 탄소 저감 가능성, EW의 과학적 원리와 국내 적용 방안, 탄소 제거 측정·보고·검증(MRV) 체계 구축 전략 등이다. 골프장 배토사 활용을 비롯한 실증 사례와 사업화 결과도 공유됐다.
종합토론에서는 고로슬래그 기반 EW 협의체 구성과 탄소 제거 시장 진출 전략, 골프장·농업·산림·광해복구 분야의 활용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됐다. 관·산·학 협력체계 구축과 후속 실증사업 추진 방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포스코는 한국토양안보포럼, 쏠엔비 및 참여 기관들과 협력해 고로슬래그의 신규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실증사업 추진을 모색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로슬래그는 환경적 가치와 산업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순환자원”이라며 “이번 콜로키움이 기후위기 대응과 토양 건강성 증진, 고로슬래그의 고부가가치 활용시장 확대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