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스크랩 가격 연초 대비 38% 이상 상승…수입가격도 오름세
뉴코어 680만 톤·클리블랜드 클리프스 300만 톤 조달망 확
전기로 확대에 고품위 원료 중요성 커져…장기 협력 기반 강화
포스코가 철스크랩 구매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장기 협력 공급사인 락인(Lock-in)업체를 확대한다. 전기로 생산 확대와 철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원료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구매 정책부터 품질 검증, 공급망 관리까지 강화해 조달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2일 국내외 철스크랩 구매 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품질 테스트를 확대해 철스크랩 사용 가능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용 구좌 업체와 락인업체를 통한 조달 비중도 확대한다. 수요 증가에 맞춰 공급망을 넓히고 조달 효율성과 공급 안정성을 함께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의 락인업체는 장기 공급 계약이나 지분 투자, 독점적 협력 관계 등을 통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적 협력사다. 포스코는 이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철스크랩 구매를 직접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해 조달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철스크랩 가격 상승은 안정적인 조달망 확보의 중요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포스코에 따르면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연초 대비 38% 이상 상승한 상태다. 수입가격도 2022년 톤당 303달러에서 2025년 하반기 555달러까지 올랐다.
전기로 생산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와 고품위 원료 확보 경쟁이 맞물리면서 철스크랩은 단순한 재활용 원료를 넘어 철강사의 원가와 생산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철강사들도 철스크랩 조달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뉴코어(Nucor)는 북미 전역에 철스크랩 처리시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약 680만 톤 규모의 철스크랩을 자체 조달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Cleveland-Cliffs)는 약 300만 톤 규모의 조달망을 확보했으며, 재활용업체 인수 등을 통해 내부 공급망을 강화했다.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은 저탄소 철강 제품군인 엑스카브(XCarb)를 출시하고 철스크랩 재활용 밸류체인을 확대하는 중이다. 일본제철도 철스크랩 구매 정책을 개편하고 거래를 본사에서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고품질 원료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조달망 내재화와 구매 관리 효율화, 재활용 기반 확대 등 기업별로 안정적인 철스크랩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철스크랩의 품질 관리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전기로는 철스크랩과 환원철 등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다. 원료에 포함된 구리와 주석 등 불순물은 강재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자동차강판 등 고급강 생산에 철스크랩 활용을 확대하려면 철 회수율이 높고 불순물이 적은 고품위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포스코는 품질 테스트를 확대해 사용할 수 있는 철스크랩의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올해 연산 250만 톤 규모의 전기로 가동을 시작했다. 전기로 생산이 확대될수록 철스크랩 수요와 품질 좋은 원료를 둘러싼 확보 경쟁도 커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구매 관리 체계 정비와 품질 검증 확대, 락인업체를 통한 조달 비중 확대를 통해 원료 수급 안정성을 높이고 저탄소·고급강 생산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도 철스크랩은 전기로 확대와 탄소중립 전환에 필요한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은 철스크랩의 회수·선별·가공 기반시설 구축, 품질 등급 표준화,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검수 확산, 공급망 다변화와 가공 전문기업 육성 등을 주요 과제로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