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글로벌 철강업계 ‘탄소중립 실현’ 투자 재가속
[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글로벌 철강업계 ‘탄소중립 실현’ 투자 재가속
  • 나병철
  • 승인 2025.06.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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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철 스틸투모로우 전문위원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나병철 스틸투모로우 전문위원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글로벌 철강경기 부진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 출범 등의 영향으로 다소 지체되는 듯하던 세계 철강업계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투자 활동이 다시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의 필요성과 유럽 국가들의 탄소 국경세 도입을 통한 ‘탄소중립 선도 전략’ 주도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우리 철강업계의 생산체제 전환도 미룰 수 없는 상황 하에서 글로벌 철강업계의 관련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주춤했던 유럽 최대 철강사 ArcelorMittal의 ‘탄소중립’ 관련 투자 사업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동사는 프랑스 덩케르크(Dunkirk) 공장에 총 12억유로(한화 약 1조8,773억원)를 투자, 전기로 생산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에 “글로벌 철강산업 위기에 따라서 유럽 내 ‘탄소중립’ 관련 프로젝트를 모두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 ArcelorMittal은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제한 조치가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고, 프랑스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전기로 건설 등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ArcelorMittal은 현재 덩케르크 공장과 포-쉬르-메르(Fos-sur-Mer) 공장 신예화에 2억5,400만유로(3,979억 원), 5,300만유로(830억원)를 각각 할당하고, 마르딕(Mardik) 공장에도 5억유로(7,832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함으로써 프랑스 내 총 투자 예정 규모는 20억 유로에 육박하고 있다.

한편 최근 미국 US Steel은 자회사인 Big River Steel이 ’22년 2월부터 건설해오던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제2 전기로 공장을 완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2 전기로 공장 준공으로 아칸소주 오세올라(Osceola) 지역에 ‘21년부터 추진되어 온 Big River Steel 프로젝트는 제1 전기로 공장을 포함하여 연산 540만톤 규모의 설비를 갖추게 되었는데, 이 공장은 고급 판재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전기로 2기-연주기-열간 압연기-냉연/도금설비로 구성되어 3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징적인 것은 최대 90%의 철스크랩을 사용, 전기로 공정을 거쳐서 무방향성 전기강판 제품(두께 0.15mm~0.5mm, 브랜드명 InduX™)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철스크랩 사용-전기로 공정을 이용한 새로운 전기강판 생산 공정은 기존 고로-전로를 이용한 공정에 비해서 원가절감이 가능하고 CO₂ 배출량도 70~8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년 말부터 추진되어 오던 일본제철의 US Steel에 대한 M&A 시도가 트럼프 정부의 승인을 목전에 둔 가운데, 일본제철은 경영권 인수 전제로 총 140억달러(19조5,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중 40억 달러는 미국 내에 새로운 제철소를 건설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만약에 일본제철이 US Steel의 경영권 인수에 최종 성공할 경우 미국 철강업계의 전기로 공정을 통한 고급 판재류 제품 생산 관련 투자 활동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철강업계도 새로운 제철기술 개발 및 국내에서의 전기로 신설 등 ‘탄소중립 실현’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는 가운데, 자의반 타의반으로 미국 내에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에 있다.

향후 글로벌 철강산업의 생존 경쟁 패러다임이 ‘수출 시장 확보’와 ‘탄소중립 실현’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 철강업계도 철강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는 있지만 현재 국내와 해외에서 추진 중인 관련 투자 프로젝트를 꼭 성공해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정신 자세하에 차질 없는 R&D 및 설비투자 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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