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감산에 수입재고 4만 톤대 최저
당분간 강세 관측…9월 하락 우려도 여전
국내 철스크랩 약세기조 해외 대비 저평가
철근 유통 가격은 80만 원을 기록했다.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현대제철을 필두로 전기로 제강업계가 인상에 모두 합류하면서다. 9월 추가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강세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수요 침체는 여전하지만 제강사 감산 및 공급 축소 등 인위적인 수급 조절과 함께 수입산 재고도 올해 최저치인 4만 톤대로 떨어졌다. 주 원료인 철스크랩(고철)은 제강사들이 상승을 억제하면서 해외보다 큰 격차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산 철근 가격은 SD400, 10.0mm 기준 대리점 매장에서 톤당 80만 원(제강사 직송 79만5000원)을 기록했다. 80만 원으로 올라선 것은 지난 1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연초 82만 원으로 시작한 철근 가격은 6월 말 67만 원까지 급격히 하락했다. 7월과 8월에 걸쳐 총 13만 원 급등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7월 인상을 시작으로, 이달 초와 26일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이어 내달 2일도 인상할 예정이다. 대리점들은 적자 판매를 우려해 선제적인 제강사 인상분을 시장에 반영하고 있다.
그간의 인상은 일단 시장에 반영되는 모양새다. 제강사들이 고강도 감산을 실시하면서 현대제철 기준 유통향 공급량은 기존 7만 톤에서 4만 톤으로 대폭 줄인 상태다. 수입산 재고도 최저치로 떨어졌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인천항에서 수입 철근 재고는 4만5700톤으로 전주보다 4000톤가량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가격은 강세로 유지되고 있으며, 수입산 재고도 계속 줄어들고 있어서 시장의 우려대로 쉽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입 철근도 눈에 띄게 올랐다. 일본산 기준 판매 가격은 톤당 76만5000원 이상으로 전주보다 2만 원 상승했다. 6월 말 64만5000원에서 국산과 같은 13만 원이나 올랐다. 중국산은 수개월간 계약이 전무한 상태여서 일본산이 수입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단, 철근 가격이 앞으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격 인상이 추진되면서 이달 초 중국산 철근은 2만 톤 이상 계약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용강강철 기준 10.0mm 제품은 CFR 510달러에 성약됐다. 한화 기준 67만 원을 조금 웃돈다. 수요가 침체된 상황에서 국산과 중국산과의 격차를 볼 때 하방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H형강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의 인상을 실시한 결과다. 시장에 따르면 국산 H형강 가격은 S275, 건축용 소형 기준 111만 원으로 이전보다 2만 원 상승했다. 수입산은 변동이 없다. 포스코베트남산은 103만 원, 중국 및 일본산은 99만 원이다.
상승 강도는 철근보다 약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문이 빈약한 상태여서 단가가 유지될지는 지켜봐야한다"면서 "또 현대제철이 토목용 빔(300*300/298*201)에 대해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입대응 판매에 들어가면서 이번주 시세보다 낮은 96만 원으로 공급할 예정이어서 인상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강사 핵심 원료인 철스크랩 가격은 되레 약세다. 제강사 감산이 철스크랩 수요 감소와 가격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스크랩 납품 업체들은 여전히 저평가된 가격으로 납품을 하다보니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제강사들은 수익성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고 철스크랩 납품업체들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