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불구 실거래가 하락 '수요침체' 여파
중국 오퍼 급락에도 포스코 소폭 할인만 적용
판매점 하반기도 적자 행보 "포스코 대응해야"
중국산 열연 400달러대 포스코산 20만 원 격차
포스코의 철강 판매에 첨병이 되는 지정 판매점들이 상반기 실적 추락을 면치 못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매월 누적되는 적자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철강 가격은 일시적 반등을 제외하면 올 들어 현재까지 줄곧 하향세다. 포스코는 상반기 인상을 추진한 것 외에는 시장 가격 하락에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이다. 실거래 가격 하락에 대한 충격은 고스란히 판매점 몫이 된 것이다.
상반기 실적은 적자가 빈번했고, 예외없이 수익성이 떨어졌다.
관련 자료를 공개한 냉연 및 열연 판매점 8곳(비포스코 계열 1곳 포함)을 조사한 결과 매출은 총 94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5억 원으로 84.5% 급감했다. 매출은 포스코가 상반기 인상기조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높게 책정하면서 소폭 감소에 그쳤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수요 침체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특히 가격 하락이 큰 충격을 줬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0.5%로 2.5%p나 하락했다. 사실상 적자 상태로 평가된다.
이익률은 높은 순으로 금강철강과 경남스틸은 2.5%, 1.9%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p, 1.4%p 각각 하락했다. 이들 2개사는 냉연스틸서비스센터로, 자동차를 중심으로 연계 가공서비스가 주력이다. 시황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서 통상 2~3%대로 나타난다. 대창스틸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0.6%로 뒤를 이었다.
시황 변동에 영향이 큰 열연 판매점들은 업황 침체 영향에 직격탄을 맞았다.
삼현철강은 작년 상반기 5.6%에서 0.3% 고꾸라졌다. 열연은 물론 후판 시장은 더 침체됐다. 동양에스텍, 대동스틸, 문배철강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이 중 대동스틸과 문배철강은 2년 연속 적자였다.
판매점 관계자는 "올해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실정이라 적자는 어쩔 수 없다. 인상을 추진하려고 몸부림을 쳐도 시장 상황은 처참했다"면서 "포스코도 수익성이 좋지 않으니 올해 침체된 시장 현실을 반영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산 열연 대응재 가격은 연초 90만 원에서 5월 80만 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포스코가 인상을 강행하면서 판매점들은 6월 84만 원까지 끌어올렸지만 판매나 이익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후 7월과 8월엔 다시 81만 원 내외로 떨어진 상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스코는 당초 수입산에 대응하기 위해 대응재라는 품목을 만들었는데, 이는 중국 등 수입산 시세와 연동하겠다는 취지였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중국의 폭락에도 일부 할인을 통한 조정 외에는 대응하지 않았고, 결국 판매점들이 부담을 떠 안는 상황이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판매점들은 현재 포스코의 시장 대응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아직까지 인하 혹은 인상 등 공식 방침은 정해해지 않았다. 중국 내수는 이번주 회복을 나타내고 있지만 국내 시세와 격차가 큰 상태여서 포스코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판매점들의 입장이다.
판매점 관계자는 "중국의 가격이 오르더라도 시장 침체가 해소되기 어려운 형국이며, 현재 열연 오퍼 가격이 400달러대에 나오는 실정에서 포스코가 현재 가격을 유지한다면 판매점들은 판매량이 더 감소하고, 이익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열연 오퍼 가격은 이번주 안펑강철 기준 CFR 458달러(한화 약 61만 원)으로, 국내 포스코산 대응재 가격과는 20만 원의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으로는 판매점들이 포스코에 주문을 넣을 수 없는 상태에 처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