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효정 넥스틸 회장, 글로벌 종합 강관사 목표…대미 쿼터 "손 봐야"
[인터뷰] 박효정 넥스틸 회장, 글로벌 종합 강관사 목표…대미 쿼터 "손 봐야"
  • 김도형
  • 승인 2024.07.24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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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우선 철학 신뢰↑…기술 및 신강종 개발 투자 박차
오더 메이드 전략으로 재고 최적화…제품 회전율 높여
강관 신수요 창출…건설 대체 강관 및 그린에너지 제품
수년 내 업계 구조조정 전망…생존 위해서는 투자 필수
26인치 조관기·아연도금로 ERW 전구경 생산체제 구축
작년 11월 극저온강관 특허 취득…캐나다 등 시장 확대
롤벤딩 설비 구축…풍력 강관시장 진입 및 사전 마케팅
넥스틸 경주공장 전경.

넥스틸이 지난해 신설한 ERW 26인치 조관기 및 아연도금설비에 이어 포항3공장에 롤벤딩 설비와 스파이럴 설비를 구축한다. 품목 다각화로 수출을 확대하고 내수 비중도 늘리면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광폭’ 투자 행보는 기존 유정관 및 송유관에 치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하고, 국내 강관사 빅4' 자리를 공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효정 넥스틸 회장은 올해 변경된 대미 쿼터제로 강관업체들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수년 내 국내서 업계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정 넥스틸 회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경영철학으로 품질우선을 내세웠다. 글로벌 ‘TOP’ 수준의 품질 검사시스템을 도입하고 고객들과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강관 제조기술과 공정을 개선하고, 선도적인 강종 개발에 힘쓰면서 수요가들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종합강관사로 거듭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 건설용 대체강관 기술 개발과, 그린에너지 산업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며 “수소, 탄소, 이송, 저장용, 풍력시장 등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신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런 신수요 발굴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수년 내 자연적인 기업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넥스틸 강관 제품.

넥스틸은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발 에너지용강관 호조로 지난 2년 연속 이익률 25%를 웃도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OCTG(유정관) 판매가 효자 노릇을 했다. 지난해 미국향 유정관 가격은 톤당 2000달러를 웃돌면서 역대급 판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고금리와 경제침체가 지속되면서 최근 미국 내 유정관 가격은 톤당 1000달러를 밑도는 수준까지 추락했다. 넥스틸은 전체 매출에서 유정관과 송유관이 차지하는 비율이 타사 대비 높아 타격이 컸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는 적자를 겨우 면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와 더불어 박효정 회장은 올해부터 변경된 대미 쿼터제 지침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봤다. 최근 3년 수출 실적을 기준으로 쿼터가 배분되면서 강관사들의 시장 대응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넥스틸 26인치 조관기.
넥스틸 26인치 조관기.

한편, 부진한 여건 속 넥스틸은 전격적인 투자로 새로운 도약의 원년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먼저 지난해 연산 35만 톤 규모의 ERW 26인치 조관기는 최신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균일한 품질을 유지했다. 국내 유일한 In-Line 공정을 도입해 원소재 투입부터 생산 및 포장까지 연속 생산이 가능해 동일한 제품 대비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외경 기준 9인치부터 26인치까지 조관이 가능하며, 두께는 최대 25.4mm까지 생산할 수 있다.

또 같은해 도입한 6만 톤 규모의 아연도금로(최대 외경 6인치)는 백청(White rust) 방지를 위한 최신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품질의 백관을 생산해 고객들로부터 상품성과 품질을 모두 인정받았다.

박효정 회장은 “지난해 설비 증설로 중소구경 강관 제품과 더불어 대구경 제품까지 구색을 확보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주요 시장인 미국과 더불어 그 외 국가로의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상대적으로 낮았던 내수 비중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넥스틸은 포항 3공장의 롤벤딩 및 스파이럴 설비 구축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IPO 당시 발표한 투자 계획에 포함된 포항 대구경설비 신설 계획을 공식화했다는 평가다. 이는 앞서 발표한 2192억 원 규모의 풍력용 강관 투자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발표한 추가 투자금액만 1613억 규모다. 신설된 설비들을 기반으로 풍력용 강관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투자는 국내 강관업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다. 포항3공장 설비들은 내년에서 내후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관기관 및 협회 회원사 가입 후 판로 개척을 위한 사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넥스틸은 롤밴딩은 연간 18만 톤, 스파이럴은 5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롤밴딩 부문에서 자체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관련 설비를 추가하면서 완공시 실제 롤밴딩 생산능력은 20~3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넥스틸이 보유한 ERW 생산능력이 약 100만 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설비 증축 이후 넥스틸의 생산능력은 연산 125만 톤을 웃도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넥스틸 강관 제품 조관 모습.

넥스틸은 이같은 신규 설비 투자를 통해 수출 시장을 확대하겠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용접부 저온 인성이 우수한 라인라이프용 강관 및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 1월에는 북미 시장인 캐나다에 해외법인(NEXTEEL CANADA)를 설립하면서 극저온 인성강관 시장 확대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 10월 극저온 인성강관 제조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뒤 올해 1월 캐나다 벤쿠버에 넥스틸 캐나다 해외법인을 설립했다”며 “신규설비 및 강종개발 투자를 통해 수출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구경부터 대구경까지 구색을 맞췄으며, 향후 글로벌 강관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내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국내 내수 강관 가격은 지속 하락하면서 재고손실이 불가피한 형국이다. 대부분의 강관사들이 수출 확대 및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주요 배경이다.

넥스틸은 부진한 업황에 재고관리와 원가절감에 역점을 뒀다.

넥스틸의 재고 전략은 최적화 및 효율적인 회전이다. 특히 수출의 경우, 대부분 오더 메이드로 선주문 후 원소재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재고량을 최소한을 유지하고 있다. 내수는 지난해 새롭게 도입한 설비들을 통한 품목 다각화로 제품의 회전율을 높이고, 정기적인 관리로 최적화된 재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비상경영체제 돌입으로 전사가 합심해 원가절감에 나선 상태다.

한편, 넥스틸의 ESG경영도 눈에 띈다.

박효정 회장은 “신의, 신념, 신뢰라는 핵심가치 아래 내실 및 책임경영으로 고객과 구성원들에 대한 가치제고 및 권익보호에 힘쓰고 있다”며 “이로 인해 경영의 전문성, 투명성,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해예방에 필요한 인력 및 예산 등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재해발생 시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근로자에게는 안전 및 보건 수칙을 의무화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효정 회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박효정 넥스틸 회장이 본지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Q. 넥스틸은 몇 년 새 강관 ‘빅4’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간 어떤 경영철학을 가지고 운영해 왔는지, 향후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는지?

A. 강관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경영철학은 ‘품질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고객과의 신뢰를 장기적으로 구축 및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넥스틸은 글로벌 TOP 수준의 품질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글로벌 고객들의 품질만족도 향상과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밖에도 경쟁력 향상을 위해 강관 제조기술을 비롯해 공정개선, 선도적인 강종개발 등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당사는 최고 품질의 강관 제품을 제공해 고객의 가치를 높이고,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종합강관 제조업체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Q. 강관 가격이 많이 하락하면서 대다수의 강관사들이 재고손실을 입게 됐습니다. 넥스틸의 재고 전략은 어떤지?

A. 세계적으로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국내는 건설 부진으로 강관 가격이 많이 하락했습니다. 넥스틸의 재고전략은 최적화 및 효율적인 회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수출의 경우 대부분 Order made로 선주문 후 원소재를 투입하는 방식을 통해 재고량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내수는 판가 하락폭이 커 재고손실을 입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새롭게 도입한 26인치 ERW 대구경 라인 및 아연도금라인을 통한 구색 다양화로 제품의 사이클링 속도를 높이고, 정기적인 관리로 최적화된 재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빠른 회전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수출에 역점을 둔 강관사들이 좋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부터는 수익성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내 강관 수출 전망과 향후 넥스틸의 수출 비중은 어떻게 계획하시는지? 또 수출과 내수 목표가 있다면?

A. 넥스틸은 지난해 설비 증설로 중소구경 강관제품과 더불어 외경 16인치(406mm) 이상의 대구경 제품까지 구색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주요 시장인 미국과 더불어 그 외 국가로의 수출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그간 상대적으로 낮았던 내수 비중도 점차 확대할 예정입니다.

Q. 지난해 26인치 조관기와 아연도금로를 도입하면서 내수시장 확대에 나섰습니다. 다양한 품목 구색을 갖추려는 시도로 해석되는데, 지난 1년간 개발하거나 새롭게 생산하게 된 제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지난해 도입한 26인치 ERW 대구경라인은 리뱀핑한 설비가 아니라 처음부터 26인치 조관이 가능한 설비입니다. 최신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균일한 품질유지가 가능하며, 국내 유일하게 In-Line 공정 도입으로 원소재 투입부터 강관 생산 및 포장까지 연속 생산이 가능해 원가경쟁력이 높습니다. 또 아연도금로는 백청(White rust) 방지를 위한 최신 시스템으로 고품질의 백관을 생산해 글로벌 고객들로부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해 10월 캐나다 등 극저온 지방에서 사용되는 극저온파이프 제조 특허를 취득해 수출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넥스틸은 생산기술 향상 및 강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Q. 올해 강관 가격 인상이 쉽지 않습니다. 최근 진행된 가격 인상은 시장에 반영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추가적인 인상 계획이 있는지, 향후 가격은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또 열연 등 원자재 조달 및 원가 측면에서 개선할 방안이 있다면?

A.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글로벌 고금리 기조로 에너지개발 및 부동산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강관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이로 인해 가격 인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넥스틸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원가절감을 위해 전사가 합심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 우려 속에서 생산과 판매, 포트폴리오 개편에 대해 어떤 변화가 시급하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우선 각관의 신수요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국내 건설에서는 H형강류가 주로 사용되는데, 일정 부분은 강관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린에너지 확대에 주목해야 합니다. 수소, 탄소, 이송, 저장용, 풍력시장 등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발생하는 신수요에 대응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수년 내 자연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Q. 캐나다 등 글로벌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떤 지역에 관심이 있는지, 품목은 에너지용 강관을 비롯해 어떤 품목에 관심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극저온용 강관 진행 현황은 어떤지?

A. 넥스틸은 신규설비 투자를 통해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수출 확대를 위해 지난 1월 캐나다 벤쿠버에 넥스틸 캐나다 해외법인을 설립했고, 극저온파이프 제조기술은 지난해 10월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또한, 소구경 강관부터 대구경 강관까지 구색을 갖춰 향후 글로벌 강관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계획입니다.

Q. 넥스틸의 ESG경영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또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지?

A. 당사는 신의, 신념, 신뢰라는 핵심가치 아래 내실 및 책임경영으로 고객, 구성원, 주주에 대한 가치제고 및 권익보호와 경영의 전문성, 투명성,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사회와 경영진의 견제를 통해 균형을 추구하고 있으며, 임직원의 ESG 경영 공감대 형성과 이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재해예방에 필요한 인력 및 예산 등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이행에 관한 조치 및 재해발생 시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근로자에게는 아무리 작업이 급하더라도 안전 및 보건 수칙을 지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Q. 올해부터 대미 쿼터제가 최근 3년을 기준으로 배분하는 방식으로 변경됐습니다. 실제로 물량을 비롯해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향후 쿼터제의 방향성과 전망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A. 최근 3년 실적을 기준으로 배분 방식이 변경됐습니다. 이는 급변하는 시장에서 강관사들이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재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진행 중인 투자나 계획, 검토 중인 사안이 있다면? 또 넥스틸 만의 차별화 전략(생산품목, 마케팅, 기타)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당사는 시장 수요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풍력용 강관 시장에 진출할 목적으로 총 2192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상 설비의 가동예정일은 2025년~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관기관 및 협회에 가입 후 판로 개척을 위한 사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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