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소비기업 '그린철강' 구매 목표 150개사 중 1곳
철강 소비기업 '그린철강' 구매 목표 150개사 중 1곳
  • 김도형
  • 승인 2024.03.2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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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국내 첫 '그린철강' 인식 조사
소비기업 중 그린 철강 구매 목표 1곳…향후 고려 14곳
생산기업 대비 소비기업의 그린철강 필요성 인식 낮아
미래자동차는 그린철강으로 만들어진다. 그림자료=Steel Market Development Institute
미래자동차는 그린철강으로 만들어진다. 출처 : Steel Market Development Institute

철강분야의 탄소중립 관련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철강 소비 기업 150곳 중 그린철강 조달 목표를 세운 것은 단 1곳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 철강산업 및 철강 소비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지난 18일 ‘한국 철강산업의 그린철강 전환’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포럼은 철강 소비기업 150곳과 생산기업 50곳을 대상으로 그린철강 인식을 조사했다.

이들은 그린철강 소비(생산) 경험과 의향, 향후 소비(생산) 관련 목표 수립 여부, 그린철강을 위한 추가금 지불 의향 등에 대해 답변했다.

조사에 따르면, 그린철강에 대한 인식은 소비기업이 생산기업보다 크게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철강에 대한 목표도 없고 향후 계획도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소비기업과 생산기업에서 각각 90%와 58%로 집계됐다. “향후 목표 수립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각각 9%, 42%였다.

보고서에서는 이런 그린철강 구매 인식 부족이 철강 생산기업의 탄소중립 전환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불확실한 판로에 생산기업이 투자를 감행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어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그린철강 도입이 필수적”이라며 “그린철강에 대한 미흡한 준비는 한국 철강산업 및 국산 철강 소비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로도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는 그린철강에 대한 중요성이 계속 부각되고 있다.

EU는 오는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실시해 탄소세를 부과하고, 미국에서는 지난 2022년 발의된 청정경쟁법이 추진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철강기업들이 그린철강에 소극적인 이유로는 가격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기업은 ‘비싼 가격 때문에 목표수입을 하지 않는다(62%)’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생산기업 역시 ‘원가상승(31%)’, ‘소비자 요구 없음(21%)’ 순으로 원인을 가격에서 찾았다.

생산기업의 58%는 그린철강의 생산원가가 기존 철강 대비 10~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21~40% 상승을 예측한 기업도 37%에 달했다.

반면 소비기업의 절반은 그린철강의 추가비용 지불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절반도 10~10% 수준의 추가비용을 감내할 수 있다고 밝혀 생산기업과 소비기업 간 비용인식 격차를 여실히 드러냈다.

다만 생산기업과 소비기업 모두 그린철강이 미래경쟁력에 있어 중요하다는 점에선 입을 모았다. 5점 척도 기준으로 생산기업은 평균 3.75점, 소비기업은 3.57점으로 인식 수준은 큰 차이가 없었다.

남나현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그린철강 수요 촉진의 열쇠”라며 “그린철강 기준 확립과 공공조달 확대로 수요를 촉진하고, 그린철강 생산시설 투자에 대한 재정 지원과 그린수소 및 재생에너지 확대로 생산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정책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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