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전통적 성수기 진입 '기대보다 현실 직관'…철강·원료 '동반하락'
[종합] 전통적 성수기 진입 '기대보다 현실 직관'…철강·원료 '동반하락'
  • 김종혁
  • 승인 2024.03.0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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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시장은 전통적인 성수기에 진입했다. 시장에서 수요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은 찾기 어렵다. 현실은 냉혹하다. 단적으로 제강업계의 철근 공장 가동률은 역대 최저 수준인 60%대다. 고정비 감당조차 버거운 실정이다. 시장의 철강 수요는 30% 이상, 반토막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분석이다. 대형 수요업체와의 직거래가 수요를 간신히 떠받치는 형세다. 유통거래, 중소실수요 등 20~30% 비중을 갖는 생태계 하단부는 사실상 수요가 소멸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정부의 건설 부동산 안정을 위한 대규모 대출 지원 등 잇단 응급처지에 나서고 있다. 3월은 춘절 연휴 이후 건설 착공 등 각 종 프로젝트들이 본격젹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1,2월 극심한 부진에서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회복으로 전환하기 위한 동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경기 선행 지표인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1월 49.1을 기록했다. 5개월 연속 50에 미치지 않았다.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변동폭은 이전보다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철강 수요와 가격은 약세국면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광석 가격은 작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정을 받았다.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2월 마지막주(2/26~3/1) 평균 116.9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평균 대비 5.6%(6.9달러) 하락했다. 일자별로 이달 1일 115.7달러로 전주 마감일(2/23) 대비 4.3% 내렸다. 1월 말 대비로는 12.2% 급락했다. 

철광석 재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수요와 가격 모두 약세로 예측되는 이유다. 

1일 45개 항구의 수입 철광석 재고는 약 1억3900만 톤으로 일주일 새 400만 톤 증가했다. 12월 말과 비교하면 1900만 톤 증가했다. 제철소들의 생산은 이전과 달리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원가부담이 여전히 높고, 특히 철강 시장 개선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같은 날 상해 기준 열연과 철근 내수 가격은 4000위안, 3790위안으로 일주일 새 20위안, 50위안 각각 하락했다. 한 달 사이 각 70위안, 130위안 떨어진 수치다. 춘절 연휴 이후, 성수기로 진입하는 단계에서 시장의 실망감은 크다. 현지 수출 가격도 약세다. 오퍼 가격은 두 품목 모두 FOB 톤당 550달러 내외다. 2월 한 달 하락폭은 약 10달러다. 

국내 시장도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수요 회복을 기대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철강사에 따라 감산이 실시되는 데다 신규 수입 계약이 부진한 실정이다. 수요 감소분을 얼마나 상쇄하느냐에 따라 가격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철강 메이커들은 H형강 등 특정 품목에서 3월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대리점 등 유통업계 역시 인하보다 현재 가격을 유지, 혹은 소폭의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 이후 시세는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 품목인 포스코산 열연 거래 판매 가격은 수입대응재 기준 톤당 89~90만 원, 중국산은 82~85만 원이다. 철근은 국산 SD400, 10.0mm 기준 대리점 매장 가격이 톤당 78만5000원, 중국산은 76만 원이다. H형강은 현대제철 및 동국제강 제품이 111만 원, 포스코베트남산은 106만 원이다. 일반 형강의 경우 국산 앵글과 잔넬은 91만 원으로 변동이 없는 데 비해 수입산은 77만 원으로 2만 원 상승했다. 

철스크랩(고철)은 글로벌 지표인 튀르키예에서 눈에 띄게 하락했다. 대형모선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CFR 톤당 39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산은 아시아 시장에서 H2(경량) 기준 FOB 톤당 5만2000엔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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