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PICK] 동일철강, 대선조선 수주 릴레이…중단기 재무부담 가중
[철강PICK] 동일철강, 대선조선 수주 릴레이…중단기 재무부담 가중
  • 김세움
  • 승인 2022.09.30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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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철강, 170억 원 규모 대선조선 채무보증 결정
신규 수주액 1조 원...선수금 및 운영자금 '눈덩이'
후판가 상승 등 추가비용 발생 시 자금수혈 부담↑

동일철강이 최근 관계사 대선조선에게 170억 원 규모 채무보증을 제공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누적 보증금액만 3162억 원에 달한다. 대선조선이 작년 4월 인수 이후 현재까지 1조 원 이상 수주 실적을 올리면서 선수금 환급보증(RG) 및 선박 건조 비용 규모도 덩달아 증가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동일철강의 채무보증 규모가 단기 급증하면서 향후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동일철강은 이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관계사 대선조선이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발급 받은 컨테이너선 선수금 환급보증 255억 원 중 174억 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46.6% 수준이다.

여기에 29일 소형 컨테이너선 3척에 대한 선수금 910억 원과 내달 중 1000억 원 상당 국제크루즈에 대한 발행 건도 예정된 상태다. 보증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선 지난달 25일에는 대선조선이 하나은행에서 차입한 운전자금 150억 원의 120%에 해당하는 180억 원을 연대보증하기도 했다.

동일철강은 2021년 4월 동원주택과 세운철강, 동원종합물산, 동일스위트 등 부산 향토기업 4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선조선 지분 100%를 500억 원에 인수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지분율은 44.8%(808만 주)로, 2대 주주 동원주택(23.4%) 대비 2배 가량 높은 지분을 확보하며 대선조선 경영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조선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조 원 이상 신규 수주 실적을 올리면서 선수금 보증 및 선박 건조 비용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동일철강이 이에 따라 작년 7월부터 선수금 환급 6건, 운전자금 대출 2건 등의 채무를 보증하고 있다. 누적 금액은 3162억 원으로, 동일철강 자기자본의 6.3배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동일철강의 채무보증 규모가 최근 1년 새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중단기 재무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조선업 특성상 신규 수주 건이 실제 매출에 반영되는 데는 최소 1~2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대선조선 역시 계약금 10~20%를 제외한 나머지 80%는 착공, 용골, 진수, 인도 등 세부 과정에 따라 분할 지급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후판 메이커들은 하반기 후판가 협상에서도 가격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어 추가 운영자금 투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비축분이 부족한 중소 조선사는 후판 가격 상승분이 실시간 반영돼 자금 부담이 더욱 크다"며 "특히 대선조선의 경우 아직 재무적 자생 능력이 부족해 초과 비용이 발생할 경우 동일철강의 자금수혈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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