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철강·원료 "지지선 상실" 감산이슈 부상…韓 장기하락 불가피
[종합] 철강·원료 "지지선 상실" 감산이슈 부상…韓 장기하락 불가피
  • 김종혁
  • 승인 2022.06.27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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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 오퍼 가격 4월초 880달러서 600달러대 진입
철광석 이달 140달러서 110달러 초반대까지 추락
중국 제철소 잇단 감산실시 '폭락장 비수기' 대비
철스크랩 터키서 145달러 폭락 아시아 115달러↓
중국 하반기 개선 가능성 NDRC 투자승인 급증
한국 '高價' 유지 …'中 바닥 찍어도' 하락 불가피

글로벌 철강 및 원료 가격은 모두 2008년 금융위기 시절의 폭락 사태가 재연되고 있다. 열연은 600달러대, 철광석은 110달러대, 철스크랩(고철)은 3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모두 올해 최저치로, 코로나 회복세에서 폭등하기 이전인 작년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추가 하락에 제동을 걸 만한 저항은 없다. 열연 오퍼 가격은 중국산 기준 4월 초 880달러에서 현재 670달러로 폭락했지만 구매는 극히 제한적이다. 재고 비축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름철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거래는 중단됐다. 

철광석 고철 등 원료 시장도 자체 상승동력을 찾기 불가능한 상태다. 철광석은 이달 140달러, 130달러, 120달러 선이 차례로 무너졌고, 현재 110달러 초반대서 혼조세다. 고철은 당초 우려했던 300달러대 진입이 조기에 현실화 됐다. 미국 대형모선 오퍼 가격은 터키향 320달러, 아시아향 385달러로 폭락했다. 

중국 유럽에서는 감산 이슈가 떠오른다. 중국 중소 제철소들은 지난주 30~40% 수준의 감산을 잇달아 발표했다. 감산은 전국, 대형 제철소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아르셀로미탈 유럽공장, 미국에서도 가동을 중단하거나 신규 공장 가동을 지연시키는 등 감산이 눈에 띄고 있다.

반등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하지만 수요 감소와 가격 폭락에 대응하는 성격이라는 점에서 추후 바닥을 다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리나라 시장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하락이 극히 제한적이다. 중국산보다 20만 원 이상 낮다. 중국산 저가(低價) 유입은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특히 중국 시장이 반등하더라도 현재 국내와 큰 격차로 낮은 상황이다. 국내 시장은 보다 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철광석(Fe 62%) 가격은 중국 수입 기준으로 지난주(20~24일) 평균 113.8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평균 대비 12.8%(16.7달러) 하락했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14.6%(19.4달러)나 떨어진 수치다. 24일 114.9달러로 전주 마감일(17일) 대비 5.4% 하락한 수준에서 마감됐다. 

중국은 여름철 비수기에 들어갔다. 남부지역은 장마철 폭우와 북부지역 고온 현상이 예상되면서 건설 부동산을 중심으로 수요산업 활동이 부진하다. 철강업계 내 감산이 잇달아 실시될 전망이다. 철광석 수요 및 가격은 약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고철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수출국에서 폭락세다. 터키 아시아 전반에 수요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지표인 미국 대형모선 수출 가격은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터키향 320달러, 아시아향 38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 동안 하락폭은 각각 145달러, 115달러에 달했다. 

한국과 일본 시장은 상대적으로 고가(高價)에 형성되고 있다.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철을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포스코 등은 국내 고철 가격을 계속 인하하고 있다. 4월부터 10차례 이상,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철근 메이커들은 최다 12차례에 이른다. 당분간 하락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평가가 주류다. 

철강재는 중국에서 바닥을 다질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내수 가격은 상해 기준 4380위아능로 최근 한 달 사이 480위안이나 급락했고, 연초보다도 570위안 낮다. 제철소들은 여름철 보수를 조기 실시하는 동시에 최근 폭락장에서 감산을 잇달아 실시하고 있다. 

중국 경기는 하반기 회복세로 점쳐진다. 국가개혁개발위원회(NDR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5월 48개의 고정자산 투자 프로젝트가 승인됐다. 투자규모는 654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13% 급증했다. 5월에만 10개의 프로젝트가 승인됐고, 투자액은 1210억 원으로 61.55% 증가했다. (관련 기사 : [분석전망] 중국 '시세 반전의 키'…하반기 업황기조와 국내 영향은?)

우리나라 시장은 비교적 장기간 하락할 여지가 있다. 포스코산 열연 가격은 115만 원이다. 중국산 오퍼 가격은 CFR 700달러로 평가되는데 포스코산과는 25만 원까지 차이가 벌어진다. 철근은 117만 원으로 하락은 극히 제한적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열연은 13만 원 하락했고, 철근은 2만 원 떨어지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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