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컨테이너 5달러 이내 소폭 하락
韓日 중국향 중량 오퍼 490~505달러
제강사 인센티브 종료 등 제한적 인하
수요동력 ‘强’ 철근협상 등 인하 제한
글로벌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지난 한주 급격히 하락했다. 터키의 수입 가격은 일주일 새 20달러 이상 하락했다. 대만의 컨테이너 가격도 함께 떨어졌다. 일본산 고철은 현대제철 및 동남아에서 이전보다 낮은 가격에 잇달아 성약됐다.
아시아 시장은 하락폭이 예상보다 작았다. 국내만 해도 한국철강,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 일부 업체들이 소폭 인하한 것을 제외하면 인하기조는 예상보다 약했다. 국내 입고량이 개선된 데 비해서는 전체적인 수급은 타이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하역 예정인 수입산 고철은 평소 절반 수준이고, 성수기 수요는 견조할 전망이다.
고철 가격 조정은 단기간에 그치고 안정화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4월 철근 가격 인상을 위한 협상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향 수출 가격이 중량 기준 다시 500달러대로 올라섰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 일본의 최근 중국향 수출 가격은 460달러대까지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470~480달러에서 가장 최근 500~505달러까지 나온다.
하락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중국,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한 상승동력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주류다.
[미국] 터키의 미국산 HMS No.1&2(8:2) 수입 가격은 CFR 톤당 440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새 21달러 하락했다. 터키는 약 1개월간 재고 확보를 위한 대량 수입 구매에 나서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주 하락은 재고확보 이후의 관망, 그간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의 성격이 비교적 강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터키의 철근 수출 가격은 FOB 톤당 약 640달러다. 고철과의 스프레드(격차)는 200달러에 이른다. 이는 올해 최고 수준으로 철강사들이 마진을 확보했다는 의미인 동시에 고철 구매 여력도 비교적 충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만 컨테이너 수입 가격은 427달러로 3달러 소폭 하락했다. 추가하락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동남아는 아시아 시황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된다. 일본과 한국의 중국향 수출 오퍼 가격은 다시 500달러대로 높아지는 분위기다.
[일본] 현대제철은 지난주 일본 고철 수입 입찰에서 H2 기준 FOB 톤당 4만2000엔에 비드 가격을 제시했다. 기존 4만3000~4000엔에서 1000엔 이상 하락했다. 일본 역시 지난주 조정을 받았다. 동경제철은 11일 우츠노미야 공장의 구매 가격을 500엔 내렸고, 13일은 규수 공장을 제외하고 전공장에 걸쳐 같은 폭의 인하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번 인하는 강도가 약했다. 공장 및 그 폭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통상 조정국면에서 급격한 인하가 실시된다. 일본은 중국을 기반으로 HS(중량) 및 신다찌(생철) 등 고급 고철 수요가 많다. 수출 기준 500달러대 장세가 유지되면서 노폐스크랩 시장 하락 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한국철강, 한국특수형강,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이 가격을 인하했다. 인하폭은 1만 원 정도다. 다른 제강사들은 아직 대대적인 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업체에 따라 특별구매(인센티브) 등이 비공식적으로 종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시장에는 큰 변동을 주지 않았다. 제강사들은 인하에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모양새다.
중국향 수출은 계속 시도되고 있다. 제강사들이 가격을 인하하는데 심리적으로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중국향 오퍼 가격은 P&S(중량) 기준 500~505달러다. 일본산 HS는 490~500달러로 파악된다.
국내 가격은 해외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다. 생철 및 중량 가격은 A등급 기준 45~46만 원, 경량은 40만 원 내외다. 일본산은 이보다 5~7만 원 정도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