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인사이드] 건설업계, 고환율 장기화에 원가·공급 ‘이중 압박’

고환율 기조에 급등락 변동성↑ 불확실성 가중 공사비·인건비 동반 상승…사업성 압박 확대 건설공사비지수, 올해 9월 131.7로 30% 이상 급증

2025-12-26     최은경
(사진=픽사베이)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계의 우려가 크다.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상, 고환율은 공사비 상승으로 직결되기 마련이다. 또 최근 등락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장세에서는 경영 불확실성도 가중시킨다. 1400원대 중반의 높은 환율과 변동성마저 커진 상황에서는 사업의 안정성을 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4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1449.50원에 마감했다. 이는 바로 전날인 23일 장중 1484.3원까지 치솟으며 8개월 만에 연고점에 근접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외환 당국의 안정 의지와 시장 변수들이 맞물리며 하루 사이 급등락을 오가는 모양새다.

건설업계는 계속되는 고환율 기조에 우려의 시각을 드러낸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철광석이나 철스크랩 가격이 오르면 시멘트, 철근 가격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건설 경기가 둔화돼 자재 가격이 조금은 안정적인 흐름이지만, 고환율이 계속되면 공사비 인상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철근 가격은 최근 2주 연속 상승했다. 철강원료 전문데이터센터인 스틸웨어 자료에 따르면 이번주 국산 철근(SD400, 10.0mm) 가격은 대리점 매장에서 톤당 67만 원으로 전주보다 1만 원 상승했다. 수입산은 일본산 기준 65만 원이다. 전주보다 5000원 상승했다. (관련기사 : [스틸웨어 리서치] 철근 2주째 상승 '형강 1개월 내리막'…中 열연가 지지), [핫토픽] 철근 수출 10년래 최고치…내년 1~2월적 30만 톤 수주 '잭팟')

문제는 이 같은 비용 인상이 계약 구조상 쉽게 공사비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재비와 인건비 부담이 쌓여가지만, 물가 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1월 99.9에서 올해 9월 131.7로 3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인건비가 최근 3년 동안 10% 이상 증가하면서 공사비 부담을 키우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민간공사뿐 아니라 공공공사에서도 예산 한계로 인해 적정 공사비가 반영되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3년간 준공된 공사 가운데 43.7%가 적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물가 상승이나 설계 변경 등에 따른 계약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이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고환율은 건설사의 수주 전략이나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가 부담과 불투명한 금융 환경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신규 수주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환율 변동성 확대는 사업성 평가를 까다롭게 만들고 금융권의 자금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