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중동 최대 '이란' 철강 수급과 철원(鐵源) 잠재성
[기획특집] 중동 최대 '이란' 철강 수급과 철원(鐵源) 잠재성
  • 정리 = 정하영
  • 승인 2021.02.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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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 천연가스 산출량 충분 … 고로에서 전기로로 생산체제 변화
환원철 중심 철원 공급 체제…환원철 수출 · 고철 수입 ‘Zero’
중동 지역 최대 철강 생산 소비 국가, 환원철-전기로 생산이 주류
조강 생산 2007년 1천만톤 돌파 … 2020년 2900만톤 3천만톤 근접
현재 생산능력 3400만톤, 정부 2025년 5천만톤 조강 생산 목표
인당 조강 명목소비 2011년 311㎏, 2019년 248㎏, 급증기~둔화기
강재 수요 2018년 2700만톤 피크, 수입 수요의10% 이내, 수출 증가세
2019년말 누계축적량 4억6300만톤, 2040년부터 노폐스크랩 본격 발생

파키스탄에 이어 인접한 이란에 대해 철원 상황을 확인함과 동시에 일본의 철스크랩(고철) 수출 잠재력을 고찰해 보았다. 이란은 국내 철광석과 천연가스를 이용해 선철 및 환원철을 생산하고 있으며 환원철은 신규 투자계획도 갖고 있다. 조강 생산량은 중근동 최대 국가이며 전기로 제강이 주를 이루고 있다. 철원 수급 상황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철스크랩은 리턴 스크랩이 주를 이루고 시중 스크랩은 부대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 필요성은 거의 없다.

한편 순조로운 생산 증가로 철강 축적량이 확대되고 있다. 머지않아 중동 최대의 스크랩 수출국이 되어 환원철과 함께 유효한 수출 재원으로서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 중근동의 철원 공급 기지로서 세계 철원 수급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철스크랩 전문 연구기관인 SRR(Steel Recycling Research)의 최근 보고서를 정리 게재한다. [편집자주]

중동 및 이란 지도  ( 출처 = 위키백과 )
중동 및 이란 지도 ( 출처 = 위키백과 )

1. 지리 경제

- 지리 : 면적 165만㎢, 일본의 약 4.4배, 인구는 8280만명(2019년 세계 인구백서 기준)이다. 국토는 중근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번째로 넓고, 대부분이 이란 고원 위에 위치한다. 북서쪽으로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젠, 북쪽으로 카스피해, 북동쪽으로 투르크메니스탄, 동쪽으로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 서쪽으로 터키와 이라크에 국경을 접하고 있다. 유라시아와 서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접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수도 테헤란은 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 체제 : 고대부터 ‘페르시아’라고 불려왔다. 하지만 1935년부터 국명을 ‘알리아인의 나라’를 뜻하는 이란이 됐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이슬람공화제가 수립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 경제 : 세계 1위의 천연가스 매장량과 4위의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에너지 대국이다. 100만대 이상의 국산 자동차를 생산하는 중동 굴지의 공업국이다. 항만, 호텔 건설, 발전, 도로, 철도, 철강, 산업용 기계, 관광, 상하수도, 환경 부문은 이란 정부가 우선적으로 발전시키려 하는 부문이다. 농업은 최대 고용 부문으로 대추야자 등 수출 농산물에 주력하고 있다. 주식인 밀을 자급할 수 있는 중동 농업강국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페르시아라고 불리던 시대부터 동서교역으로 번성하여 많은 역사적 유산을 가지고 있는 관광국이기도 하다. 일본에 있어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3번째로 중요한 석유 공급국이다.

- 국제 관계 :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 대사관 점거 사건이 일어났고 1980년 미국은 이란에 대해 국교 단절과 경제 제재를 실시해 1984년에는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했다. 최근에는 핵 개발 문제가 추가되고 있다.
 

2. 2019년 조강생산과 추이

WSA(세계철강협회) 통계에 의하면 2019년의 조강 생산량은 2561만톤이다. 중동 국가 중 최대 생산량이며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819만톤을 크게 웃돈다. 2019년 이탈리아의 2450만톤을 제치고 세계 10위로 부상했다. 중동 3위는 아랍에미리트 330만톤, 4위 카타르 256마나톤, 5위 오만은 200만톤이다.

이란 조강 생산 중 제법별로는 전로(轉爐)가 245만톤, 전기로 2316만톤으로 전기로 점유율은 90.1%에 달한다. JETRO(일본무역진흥회)의 2018년 3월 자료에 의하면 이란 내에 117개사의 철강업체가 존재한다. 2020년 조강 생산량은 2903만톤으로 전년 대비 13.4%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 조강 생산 추이 : WSA 통계에 의한 이란의 조강 생산량은 1973년 24만톤을 기점으로 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비약적으로 증가해 1996년 500만톤을 넘어섰고 2007년에 1천만톤을 초과했다. 이후에도 2013년 1500만톤, 2017년 2000만톤, 2020년은 2900만톤으로 3천만톤에 근접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2025년 5천만톤 조강 생산 목표를 세웠으며 현재 생산능력은 3400만톤으로 새로운 제철소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제강법 별로는 1980년대까지 고로-전로법이 주도했지만 이후 전기로강 위주 증설로 1990년대 초에는 전기로 점유율이 30%대, 1994년에는 58%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2000년대 후반 80%대, 2018년 드디어 90%를 넘어서는 등 전기로 중심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3. 강재수급

(1) 강재 수요와 1인당 조강 명목소비 추이

철강 수요변화 모델 (1인당 조강 명목소비  추이)  ( 자료 = SRR )
철강 수요변화 모델 (1인당 조강 명목소비 추이) ( 자료 = WSA, 정리 SRR )

강재 수요(WSA 통계)는 1974년 270만톤에서 이후 20년간 500만톤까지 증가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현저한 증가를 기록하며 2011년 2110만톤이 되었다. 현재까지 2천만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구 1인당 조강 소비 역시 비슷하게 추이해 1975~1995년 90㎏/인~150㎏/인이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급격히 증가해 2011년 311㎏/인을 기록한 후 270㎏/인 전후를 유지했다. 2019년은 248㎏/인을 기록했다.

WSA는 1인당 조강 소비 추이를 인구와 사회 발전에 맞춰 6단계로 발전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소비 시작 – 급증기(SOC용 중후장대용 수요 증가) - 둔화기(공공에서 민수로 이동) - 성숙기(박판 위주 경박단소형) - 감소기 – 축소안정기다. 이란의 경우에는 급증기와 둔화기 중간 단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란 철강재 수급과 1인당 조강 명목소비 ( 출처 = WSA통계, 정리 SRR ) (단위 : 천톤, Kg)
이란 철강재 수급과 1인당 조강 명목소비 ( 출처 = WSA통계, 정리 SRR ) (단위 : 천톤, Kg)

(2) 강재 수급 - 생산 증가는 강재 수입 대체 및 수출 촉진

강재 수요는 2011년에 피크를 기록한 후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한편 강재 생산은 2018년에 2700만톤으로 종전 최고를 나타냈다.

수요 피크와 생산 피크가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구매 수요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강재 수입의 대체 생산에 착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강재 수출 촉진으로 전환한 탓이다.

강재 수입은 2007년의 1200만톤을 정점으로 감소로 돌아서 2018년에는 200만톤을 밑돌아 수입 비율은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강재 수출은 30만~50만톤 정도였으나 2014년 290만톤으로 증가했고 2018년에는 930만톤으로 확대되었다. 품목별로는 판재류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은 봉형강류가 감소하고 있다.
 

4. 철원 수급균형 개요-철스크랩은 보조 철원

WSA 통계를 기준으로 2017년 전체 철원 수급균형을 개략적으로 정리했다.

이란 철원 수급 균형 추정 도표 (2017년 기준)  ( 자료 = WSA, 정리 SRR )
이란 철원 수급 균형 추정 도표 (2017년 기준) ( 자료 = WSA, 정리 SRR )

- 철광석 수급 : 생산량 5509만톤 중 수출이 2178만톤으로 수출 비율은 39.5%이다. 수입은 없으며 3331만톤이 국내에서 소비됐다. 국내 선철 생산 229만톤, 환원철 생산 1940만톤으로 합계 2169만톤을 생산했다. 철광석과 선철·환원철 생산 비율은 65.1%다. 2014년 63.8%, 2015년 63.6%, 2016년 71.7%였다.

- 선철 수급 : 고로 메이커에 의한 선철 생산량은 2017년 229만톤으로 전량 전로(轉爐)에 투입했다.

- 환원철 수급 : 생산량 1940만톤 중 60만톤이 수출돼 국내 사용은 1880만톤이었다. 전량 전기로 철원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주물 제조업체에서 사용했다.

- 전로(轉爐) 철원 배합 : 조강 생산의 110%를 철원 소비량으로 246만톤 소비했다. 그중 선철 229만톤을 제외한 17만톤은 자가발생 스크랩으로 간주했다. 자가발생 스크랩 발생률은 7.6%였다.

- 전기로 철원 배합 : 전로와 마찬가지로 조강의 110%인 2090만톤의 철원을 소비했다. 환원철 1880만톤과 나머지는 자가발생 및 시중발생 스크랩으로 충당했다. 자가발생 스크랩 발생률은 7.0%인 133만톤, 나머지는 시중발생으로 77만톤이 된다.

- 철스크랩 관련 : 전로에서는 자가발생 스크랩으로, 전기로의 경우 환원철이 주원료로 2017년의 경우 90%를 충당했으며 나머지는 시중발생 스크랩을 사용했다. 따라서 철스크랩 수입 필요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품질 측면에서 전기로 원료는 고품질 철원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강판류 제조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중발생 스크랩은 상대적으로 소량으로 일부 전기로에 투입되기도 했지만 주로 소규모 유도로나 주물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5. 철스크랩 수입량과 공급소스

(1) 철스크랩 수입량에 대하여

이란 철스크랩 수입 현황  ( 자료 = 이란 통관통계 )
이란 철스크랩 수입 현황 ( 자료 = 이란 통관통계 )

 

WSA 통계와 이란 통관 통계상 이란의 철스크랩 수입량은 2018년 3만3600톤이었다. 과거 20년을 보면 2004년에 31만톤의 피크를 기록했으나 2010년 이후는 연간 1천~수만톤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수출은 거의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다. 2014~2015년 제로, 2016년 2천톤, 2017년은 1천톤이었다.

 

(2) 공급 소스

2017년 수입량 1만5천톤과 2018년 3만4천톤의 공급처는 경제 제재로 인해 유엔 통계 보고국이 한정돼 전체를 파악할 수 없다. 이란 통관 수입통계 역시 수입지역 불명으로 나온다. 인근 외에 한국과 중국이 나타나는데 단가가 고액이라 일반적인 고철로 보기 어렵고 일본의 수출 역시 2015~2020년 동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 철강 축적량 추계-2019년 말 4억6,280만톤

(1) 추계 절차

매년 신규 증가분을 더해 누계 철강축적량을 구한다. 신규 증가분은 ‘강재생산 + 수입(직접+간접) - 수출(직접+간접) - 스크랩 소비’로 산출한다. 1976년을 기점으로 2019년까지 43년을 계산했다. 간접 수출입은 WSA 통계를 사용했다. 제강에서의 스크랩 사용이나 수출이 적어 국내 투입분이 그대로 신규 증가분이 되고 있다.

(2) 신규 증가분 추이

1976~1995년에는 연간 400만톤 수준을 보이다가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2000년에 1천만톤, 2007년에 2천만톤으로 이후 2천만~2,100만톤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철의 평균 내용 연수를 30~40년으로 하면 현 시점의 철스크랩 발생은 1980년경의 연간 400만톤 대로 아직 시중 발생량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대 중반부터 축적분은 2040~2050년에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란 철강 누계축적량 추이  ( 자료 = WSA,  정리 SRR )
이란 철강 누계축적량 추이 ( 자료 = WSA, 정리 SRR )
국가별 1인당 철강축적량  ( 자료 = SRR )
국가별 1인당 철강축적량 ( 자료 = SRR, 정리 페로타임즈 )

(3) 2019년 말 누계 철강 축적량

과거 43년 간의 누계 축적량은 4억6278만톤으로 추정된다. 10년마다 연평균 성장률은 1980~1990년 13.1%의 고율에서 2010~2019년은 6%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인구 8250만명으로 나눈 1인당 축적량은 5.6톤으로 일본의 약 1/2 수준이다.
 

7. 환원철에 대하여

(1) 설비 계획

환원철 생산설비 투자는 천연가스 산출량이 많은 중동, 북아프리카, 러시아 및 셰일가스를 증산하는 북미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란은 철광석과 천연가스를 산출할 수 있기 때문에 환원철 설비투자가 활발하다.

WSA 통계에 의한 이란의 2018년 환원철 생산량은 2575만톤(전년 대비 32.7% 증가), 2019년은 2852만톤(10.8% 증가)으로 전기로강 조강 생산은 각각 17.2%, 3.7% 증가해 환원철 생산이 훨씬 많다.

이란 환원철 설비투자 및 계획 현황  (자료 : 일본철원협회 '분기 철원' 2021년 신년호 발췌 )
이란 환원철 설비투자 및 계획 현황 (자료 : 일본철원협회 '분기 철원' 2021년 신년호 발췌 )

일본철원협회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생산이 시작된 신설비는 4사 460만톤, 2019년은 또 다른 4사 330만톤, 2020년 이후 역시 4사의 610만톤이다. 이러한 증설로 인해 2018, 2019년 수출에 이어 2020년 이후 전기로강 생산 상황을 감안해도 환원철 수출 여력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환원철 수출 실적   ( 수출 = 각종 통계 데이터 )
이란 환원철 수출 실적 ( 수출 = 각종 통계 데이터 )

(2) 수출 데이터와 19년의 수출처

경제 제재로 인해 이란의 환원철 수출 실적은 세계 각국이 이란에서 수입한 양을 합친 것이다. 2019년 32만5천톤으로 중국이 58%, 약 20만톤을 차지했고 이탈리아 26%, 8만4천톤, 터키 13.5%, 4만4천톤으로 나타났다. 향후 세계 최대 철스크랩 시장인 중국과 터키로의 향후 환원철 수출이 관심을 끌고 있다.

 

8. 결론과 시사점

경제 제재의 특수 환경에서 무역 관련 데이터의 정확성이 떨어진다. 철원 수급에서는 주물 생산에 화원철이 사용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계산상으로는 전기로에서의 철스크랩 사용이 증가해 철강 축적량 추계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게 된다.

이란 철강산업도 여러 특징을 갖고 있지만 특히 국산 철광석과 천연가스가 풍부해 선철과 환원철 생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면 철스크랩 수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증가하는 철강 축적량에서 발생하는 노폐스크랩의 수출 증가와 함께 중동의 철원 공급 거점으로서 세계 철원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더욱 그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또한 환원철을 주력 철원으로 하는 철강 생산체제는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삭감에 자연스럽게 기여할 것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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