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태만상] 인도를 주목하는 이유
[철태만상] 인도를 주목하는 이유
  • 김종대
  • 승인 2020.12.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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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델리시의 유물 ‘철 기둥’
인도 델리시의 유물 ‘철 기둥’

“60년 이후에는 전 세계 철의 매장량이 바닥날 것이다”

1910년 스톡홀름 국제 지질 학회에서 발표된 ‘철의 궁핍’에 대한 보고서 내용이다. 소련(러시아)의 자연과학자 퍼스만도 거들었다. “거리는 황폐화될 것이다.” “철도, 기관차, 자동차들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공장은 이 중요한 금속 없이는 지탱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없어지고 말 것 이다”

이 예측은 크게 어긋났다. 철은 아직도 우리 곁에서 생생하게 살고 있다. 오래전부터 철은 소중한 불씨였다. 영국의 탐험 가(18세기) 제임스 쿡은 폴리네시아 제도 탐험 일기에 “한 선원이 녹슨 못을 원주민에게 건네자, 돼지 한 마리를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솔로몬 왕도 대장장이에게 예루살렘 솔로몬 왕 궁전 건축의 ‘가장 큰 공헌자’ 라고 치하했다.

철은 18세기부터 산업에 적용됐다. 1778년 최초의 철교가 건설되고, 10년 후에는 철로된 수도망이 놓였다. 세계 최초의 철선 발칸(Vulcan. 여객선. 艀船) 호도 진수되었다.

그러나 철의 가장 큰 결점은 부식이다. 국제금속 학자들이 펴낸 연구결과에는 1820년부터 1923년까지 전 세계에서 생산된 철 17억 6,600만 톤 가운데 7억 1,800만 톤이 부식으로 먹혔고, 영국은 매년 6억 파운드의 철강이 부식 당했다고 발표했다.

철의 부식을 억제하는 야금술은 고대 인도가 으뜸이었다. 인도의 부식 방지 협회는 약 1,600년간 존재해 왔다. 그 진위 여부는 인도 델리시의 유물 ‘철 기둥’(사진)이 대변해 준다. 인도 최초의 모스크 ‘쿠와트울 이슬람 사원(Quwwat-ulIslam Mosque)’ 앞에 서 있는 높이 7.2m 의 ‘철 기둥(Iron Pillar)’은 한 아름 정도의 굵기다. 무게는 약 6톤.

순도 100%에 가까운 순수한 철(鐵)로 만들어진 쇠기둥의 비밀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다마스커스 강철 검’을 만든 페르시아인들 조차 “강철을 구하려거든 인도로 가라”라는 속설을 남겼다.

언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세계 2위의 철강 대국으로 등장한 인도의 미래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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