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태만상] 세계 최장 차나칼레 현수교
[철태만상] 세계 최장 차나칼레 현수교
  • 김종대
  • 승인 2020.07.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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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건설이 시공중인 차나칼레 현수교 구조물 공사 전경.사진=대림건설

건설, 토목, 철강 트로이카는 한 몸이다. 서로의 본질이 합쳐지면 큰 가치를 만들어 낸다. 기술, 재료, 건설경험 중 실물은 철강재뿐이다.

글로벌 건설시장은 미국(50년대), 일본(80년대)이 장악해 왔다. 우리의 기업들은 90년대부터 세계 건설 시장을 휩쓸고 있다. 세계 건설랭킹 5위권이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와 페트로스 타워(쌍둥이 빌딩), 타이베이의 101빌딩도 우리 작품들이다. 전세계의 굵직한 고속도로와 교량, 발전소 등의 프로젝트와 구조물도 우리 손으로 만든 것들이 많다.

세계 최장 현수교 ‘차나칼레 대교’는 대림산업과 SK건설이 맡고 있다. 터키 정부가 3조5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발주한 ‘차나칼레 대교’는 길이가 2,023m나 된다. 주탑 높이는 318m이다. 에펠탑(324m)과 도쿄타워(333m)보다 높다. 내년에 완공 예정인 이 교량 주탑의 주요부문은 육지에서 미리 제작된다. 맞춤 구조물을 바다로 이송하고, 하나씩 연결하는 방식이다. 골칫거리인 바닷바람을 피하려는 안전관리 전략이다.

터키 정부는 승전 100주년(걸리폴리 전투)을 기념하기 위해 이 현수교를 건설하고 있다. 우리 건설기업이 승승장구 하는데는 우수한 국산 철강재의 뒷받침이 있었다. ‘차나칼레 대교’에 사용된 재료는 포스코의 철강재이다. 포스코는 ‘차나칼레 대교’에 쓰일 철강재 12만 8000톤을 지난 4월말 납품했다. 후판 8만7000톤, 선재 4만1000톤 규모다. 포스코는 2018년 5월 터키 최대 강구조물 제작사인 CIMTAS STEEL과 주탑에 들어가는 후판 3만5000톤을 공급하는 양해각서도 완료했다.

이 다리를 건설하고 있는 대림건설과 SK건설은 16년 2개월 동안 교량 운영권도 갖는다. 하루 4만5천대의 통행료가 보장 되는 수지도 얻었다. 토목공학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현수교 건설이 낳은 ‘건설 한류’의 위상은 영원히 세계인들에게 각인 될 것이다.

그러나 철강인의 눈에 꽂히는 단 한 가지는 교량을 구성하는 케이블과 상판의 철강재 그리고 높다란 주탑을 구성하고 있는 늠늠한 철강재의 강건함과 아름다움이다. 철강재는 이렇게 세상을 변화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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