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내달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본격화
영풍, 내달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본격화
  • 김세움
  • 승인 2022.09.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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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원료 리튬배터리 플레이크(LiB Flake).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원료 '리튬배터리 플레이크(LiB Flake)'.

영풍이 오는 10월부터 이차전지 배터리 재활용(Recycle)에 최적화된 원료 '리튬배터리 플레이크(LiB Flake)' 생산에 나선다.

영풍은 지난 2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배터리·전기차 컨퍼런스 'KABC 2022'에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술과 사업전략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리튬배터리 플래이크는 사용 후 배터리를 팩·모듈 단계에서 곧장 파쇄한 제품으로, 전처리 공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영풍은 경북 김천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한 뒤 석포제련소 건식 용융 리사이클링 방식 파일럿(Pilot) 공장에 투입해 배터리 핵심 전략소재 시범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통상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들은 습식공정 방식을 택한다. 습식공정은 전처리 공정에서 폐배터리를 셀 단위까지 분리한 뒤 잘게 분쇄해 블랙파우더를 제조하게 된다.

불순물로 간주되는 배터리 케이스와 양·음극재의 집전체(Foil)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구리 등 유가금속이 일부 손실된다.

영풍의 건식 용융 리사이클링 기술은 리튬배터리 플래이크를 고온의 용융로에 넣어 녹이고 비산시킨 뒤 먼지(Dust) 형태로 각종 유가금속을 포집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니켈·코발트·구리·망간 등을 95% 이상 회수할 수 있다. 특히 습식 리사이클 방식과 기존 다른 건식 리사이클 방식에서는 회수가 어려웠던 리튬을 공정 첫단에서 집진 설비를 이용해 90% 이상 회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재활용에서 이같은 장점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기존 습식 방식에서는 리튬만 회수 가능했지만 영풍의 방식은 리튬과 구리 모두 회수할 수 있다.

영풍은 원료에서 제품까지 공정을 단순화하고 금속 회수율을 높여 제조원가와 투자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태준 영풍 그린사업실 전무는 "파일럿 공장을 필두로 2024년 연간 사용 후 배터리 2만 톤(전기차 8만 대분) 규모 1차 상용화 시범공장을 완공하고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2030년 이후 리튬 및 코발트, 니켈 등 연간 70만 톤 규모 배터리 소재 원료를 생산해 약 5조 원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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