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포항제철소 ‘힌남노’ 피해 보름…‘정상화 3개월’ 시장은 ‘들썩’
[핫토픽] 포항제철소 ‘힌남노’ 피해 보름…‘정상화 3개월’ 시장은 ‘들썩’
  • 김종혁
  • 승인 2022.09.21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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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9월 전기강판 냉연 설비가동
STS 12월 마지막 가동 완전 정상화
추석 연휴 주말 복구작업 전사 총력
광양제철소 대체 생산 차질 최소화
자동차 조선 등 대형업체 영향 미미
유통 시장은 가격 급등 가수요 붙어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 피해로 가동에 차질을 빚은 지 보름이 지났다. 포스코는 추석 연휴와 주말에도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로 3기는 제철소 가동 중단 이후 일주일 만에 가동이 모두 정상화됐다. 같은 날 반제품인 슬래브 생산이 재개된 데 이어 포항제철소의 핵심 제품인 전기강판에 이어 냉연 설비도 속속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관건은 열연 후판 선재 스테인리스(STS) 등 포항제철소에 특화된 압연공정 등의 하공정이 얼마나 조속히 정상화되느냐에 있다. 업계에서는 완전히 복구되는 데까지 3개월에서 6개월, 혹은 그 이상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항제철소의 가동중단 이후 보름을 맞은 현재, 복구 진행 상황과 예상되는 수급 관련 내용을 정리했다. [편집자주] 

포스코는 16일 공식 발표를 통해 3개월 내 정상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회사측 발표를 정리하면 고로 3기(2~4호)는 10~12일 모두 정상화하고, 13~14일 파이넥스(FINEX) 2기, 제강공장 전로 7기 중 5기, 연주 공장 연주 8기 중 6기를 재가동했다. 15일 기준으로 제강과 연주 공장의 복구가 완료됐다. 피해가 크지 않았던 No.3 전기강판 설비도 가동을 시작했다.

반제품 슬래브는 바로 생산돼 판매까지 이어졌다. 제품 품질도 문제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 전방위에 걸쳐 슬래브 수출에 나섰다. 오퍼 가격은 CFR 톤당 580달러로, 인도에서 5만 톤이 성약된 것으로도 파악됐다. 슬래브는 우선적으로 대체 생산을 위해 증산 중인 광양제철소로 공급되고 있다.

압연 등 하공정 설비는 이달 말부터 12월 초까지 단계적으로 가동이 재개될 전망이다. 9월 말에는 1냉연 설비와 2전기강판을, 10월 중에는 1열연과 2,3후판, 11월에는 1,4선재 및 2냉연, 12월 초에는 3선재, 스테인리스(STS), 2냉연 및 2열연 가동을 목표로 삼았다.

정상화까지 수급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포스코 포항제철소 주요 설비별 생산 개시 예상 시점

자료=포스코
자료=포스코

‘가격폭등’ 열연 115만 원 후판 125만 원

‘포항발’ 수급 차질이 우려되면서 시장에서 거래 가격은 폭등 현상이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의 열연코일 가격이 115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달 초 포스코 수입대응재 기준 97만 원에 거래됐던 것이 20만 원 가까이 폭등했다. 후판은 125만 원까지 더 크게 상승했다.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감에 가수요까지 일어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이다.

실제 페로타임즈가 태풍 피해 직후 ‘철강 가격 미칠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인 53.8%가 철강재 전 시장에서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폭등에 대한 리스크를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태풍 피해 이전에 수요가 부진했고, 판매점 대리점들의 보유 재고가 2~3개월치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포항제철소의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면서 “특히 열연이나 후판 계약이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 직후 대량으로 이뤄진 상태여서 11월이면 수입산이 일부 부족한 공급을 충분히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로타임즈 설문조사 결과 9월20일 기준
페로타임즈 설문조사 결과 9월20일 기준

 

수급 대란 없을 것…국내외 대안 충분

포스코는 고객사에 필요한 제품에 우선을 두고 공급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연간 조강생산능력은 1500만 톤 내외다. 가동이 정상화될 때까지 하루 평균 약 4만 톤, 월 기준으로 120만 톤에 이르는 차질이 발생하는 셈이다.

광양제철소는 증산 체제로 전환, 제품 대부분의 수급 공백을 메울 것으로 관측된다. 또 수리 일정을 조율했고, 특히 STS 전기강판 등 포항 특화재도 광양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광양제철소는 포항제철소의 태풍 피해 이전 주문 부족과 재고 증가로 인해 고로 1기 가동을 중단할 것을 검토했을 만큼 생산 여력이 충분한 상태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상화 전까지 포항에 특화된 후판, 선재, 전기강판, STS냉연에서 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강판은 포항제철소의 독점적인 생산 품목으로 완전 대체는 한계가 있다. 후판 생산능력은 450만 톤으로 광양(250만 톤)을 크게 웃돈다. 선재 생산능력은 286만 톤으로, 광양제철소에서는 생산이 안 된다.

이와 달리 열연강판 생산능력은 840만 톤으로, 광양제철소(2060만 톤)에서 충분히 대체 생산이 가능하고, 냉연강판 역시 315만 톤 규모로 작지 않지만, 광양제철소가 냉연재에 특화돼 있고 생산능력도 876만 톤으로 큰 규모여서 시장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로타임즈 조사 정리
페로타임즈 조사 정리

포스코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13일부터 비상출하대책반을 꾸렸다.

고객사와 일일 단위로 소통, 제철소 내 보유 재고를 신속 출하하고 있다. 침수됐던 제품 재고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를 통해 품질에 문제가 없는 제품은 긴급 납기재로 활용하고, 피해가 미미한 제품은 고객사와 협의해 재처리 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포스코는 판매점들에게 포항제철소 내 제품 재고에 대해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또 인도네시아 PT.KRAKATAU POSCO, 인도 POSCO-Maharashtra,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 태국 POSCO-Thainox 등 해외생산법인을 활용해 후판, 열연, 냉연, 도금, 스테인리스 제품 등의 국내 공급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자체적인 손실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대안도 마련하고 있다. 우선 또 포스코는 천재지변에 대비해 건물,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에 대한 보험에 가입돼 있다. 실질적인 피해는 170만 톤에 이르는 생산 차질에서 나온다. 이는 광양제철소를 통해 감소량을 97만 톤 수준을 줄일 계획이다. 매출은 2조400억 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연결 매출의 2.7% 수준이다. 매출의 경우 STS냉연 공장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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