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분노로부터의 자유. 이순신을 통해 배우다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분노로부터의 자유. 이순신을 통해 배우다
  • 김진혁
  • 승인 2022.09.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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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원한을 품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던지려고 뜨거운 석탄을 손에 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화상을 입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부처

분노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념, 진영, 지역, 세대, 성별로 갈기갈기 찢어져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 분노에 휩싸일 때 올바른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없다.

분노의 시작이 어리석음이라면 마지막은 후회로 끝난다.

올해 임진왜란 발발 430주년이 되는 해다. 일본군은 2달 만에 한양을 거쳐 평양성까지 점령하였고 선조는 빠르게 몽진하여 명나라 국경 의주까지 도망갔다. 백성을 버리고 도망가는 지도층의 무능은 백성들의 분노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궁궐을 방화 및 파괴하고 물건도 가져갔다. 백성은 국제정세에 대응하지 못한 채 사색당파와 세도 정치로 일관한 리더들에게 분노했다. 임진왜란은 나라 발전의 기회를 놓쳐 병자호란과 일제의 식민지라는 암흑기로 이어졌다.

임진왜란은 선조, 이순신, 원균 모두를 분노케 했다. “분노로 남을 해치는 것은 벌과 같다.”는 말이 있다. 선조는 적장자가 아닌 서자 아들이라는 태생적 열등감에 시달렸었다. 그런 그에게 조종의 명령을 불복하고 자신의 자리를 위협한다는 생각으로 이순신에게 분노를 느꼈다. 원균은 새카만 후배 이순신에게 밀려났다는 생각에 절제 없는 분노를 느꼈을 것이다. 결국 조선 수군을 궤멸시킨 원흉이며 무능하고 부패한 최악의 졸장으로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하고 전사한다.

이순신은 왜적을 피해 숨어 있던 원균이 삼도수군을 장악했고, 자신을 죄인 취급한 선조에게서 분노했다. 하지만 그는 분노 관리법을 알았기에 국가 누란의 위기를 구했다. 이순신은 그냥 참는 게 아니라 자주 눈물을 보였고, 일기를 쓰거나 시를 짓고 바둑과 장기를 두었다. 때론 술을 마시며 대화하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위험한 순간에도 “죽음 속에서 살길을 찾으면 만에 하나라도 혹시 나라를 건질 방도가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사고를 보였다. 지혜로우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다.

러시아의 시인, 소설가 푸시킨(1799~1837)은 유명한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를 노래했다. 하지만 그의 아내 곤차로바와 단테스의 염문에 분노하여 금지된 결투를 벌이다가 총알에 맞고 숨을 거뒀다. 서른여덟의 창창한 나이였다.

분노는 조절해야 한다. 분노를 폭발하는 순간 당신이 소유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다.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면 분노가 당신을 덮어 누른다. 분노할 때 주변의 사람들은 등을 돌린다. 분노 중에 선량한 사람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분노하였을 때 진리와 사랑을 잃기 마련이다. 분노의 시작이 어리석음이라면 마지막은 후회로 끝낸다.

분노를 다스리는 사람만이 명철한 사람이다. 자기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에 분노를 느끼지 말고, 홀로 때로는 더불어 살아가는 자유로운 정신과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 멋진 인생 여행의 시작은 분노로부터의 자유와 감사가 아닐까?

“감사할 줄 모르는 아이는 독사의 이빨보다 날카롭다.”_ 셰익스피어 리어어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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