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메이커는 ‘황금기’ 유통은 ‘보릿고개’…증치세 폐지 수입공백 '파동'
[핫이슈] 메이커는 ‘황금기’ 유통은 ‘보릿고개’…증치세 폐지 수입공백 '파동'
  • 김종혁
  • 승인 2021.04.30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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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고로 판매증대 인상효과
동국 KG동부 세아 등 하공정 고른 개선
SSC 유통 공급부족 심화 ‘팔 물건 없어’
무역업계 중국산 수입 사실상 중단
年 600만 톤 수입공백 단기간 해소불가
포스코 2분기 유통향 공급 확대 계획 무산
중소 유통 재고바닥 ‘개점휴업’ 적지 않아

올해 철강 가격은 폭등세다. 열연은 1000달러를 넘었고, 철광석은 200달러, 철스크랩(고철)은 500달러대로 스케일이 커졌다. 역사상 최고점인 2008년을 웃돌고 있다.

2008년 당시는 단기폭등 이후 폭락세가 계속되면서 그야말로 ‘혼돈’이 극심했다. 올해가 확연히 다른 점은 급등세가 올해 초부터 4월 말 현재까지 장기가 계속되는 데다 5,6월 추가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22년에서 2023년까지 전세계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미국 중국 등 각국의 재정지출 여력 확대로 인해 철강 수요가 뒷받침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이 이룰 것으로 예측되는 3분기 이후 조정이 일어날 것이란 예측은 현실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최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은 하반기 갈수록 글로벌 광산기업의 생산 및 공급 확대로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다. 추가 상승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철강 가격은 더 높게 뛸 수 있는 여건이다. 포스코는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 13.8%, 현대제철은 7.0%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2분기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2분기는 최대 성수기로, 수요 증가에 따라 판매량은 더 늘어나고 특히 가격 인상 효과는 겨울철 비수기가 포함된 1분기보다 월등하다. 현재 열연 이익률은 20%를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동국제강, KG동부제철,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등 전문압연(리롤러), 특수강, 강관 분야 할 것 없이 판매 증대와 인상 효과는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반대로 스틸서비스센터(SSC)를 포함한 유통업계, 특히 철강 수입업계는 ‘보릿고개’다. 가격 인상 효과는 2~3월로 사실상 끝이 났다. 단기간 폭등으로 기존 보유재고에 대한 평가손익이 크게 늘어났지만 그 이후로는 철강 메이커들의 인상기조가 거세지면서 기대 이익은 제한됐다.

물론 시중 거래 가격도 상승이 과열되면서 이익률은 1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재고가 없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특히 중국의 수출 증치세 환급률 폐지에 따라 국내 부족한 재고는 채울 길이 사실상 사라졌다.

국내 시장의 중국산 점유율은 20%대에서 작년 10%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0년 수입량은 1240만 톤으로 공식 집계가 시작된 지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증치세 폐지로 인해 올해 수입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작년 중국산 수입량은 602만 톤으로 전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현재 국내 수급이나 철강 메이커들의 생산 수준을 볼 때 600만 톤 규모를 단기간 내 메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미 철근을 비롯해 열연, 후판, 냉연, 아연도 등 할 것 없이 신규 계약은 중단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통업계의 재고는 품목에 따라 평소 절반은커녕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호가만 열연 기준 110만 원에 이르고 있지만, 팔 물건이 없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경우 4월부터 유통향 공급을 늘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공정(자동차강판 등 냉연도금재) 생산량이 달리는 형국이어서 1분기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포스코 판매점 관계자는 “일부 판매점 공급량을 늘린 경우는 유통향이 아닌 가전과 자동차로의 투입량이 늘어났다”면서 “시중 재고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규모 유통상들은 재고가 동이 나면서 매출은 되려 줄어드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유통업체 한 대표는 “가격만 높아졌지 물건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인 곳이 적지 않다. 철강 메이커만 활황이지 유통 시장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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