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스코의 변화, “4천만톤으론 충분치 않다”
[사설] 포스코의 변화, “4천만톤으론 충분치 않다”
  • 정하영
  • 승인 2021.04.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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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영 발행인
정하영 발행인

26일, 27일 국내 1, 2위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1분기 기업설명회가 각각 있었다.

그런데 이번 1분기 컨퍼런스콜 질의응답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 철강사들의 대형화 움직임에 대한 포스코의 답변이었다.

전중선 부사장은 포스코 역시 현재의 생산규모가 충분치 않다며 몸집을 키워야 한다고 전제했다. 탄소중립이라는 부담이 있고 기존 방식의 성장은 제한적이라며 양적 성장을 위한 연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은 2019년 4312만톤이었다. 2020년에는 생산능력과 관련한 큰 변화가 없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소 생산이 줄었다. 따라서 포스코의 조강 기준 최대 생산능력은 4300~4400만톤 정도다. 2019년 세계 순위는 아르셀로미탈, 바오우, 일본제철, 허베이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포스코를 제외한 1~4위 철강사들의 특징은 모두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을 키웠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포스코는 순수한(?) 투자를 통해 자체적으로 성장해 왔다. 해외 상공정 투자는 중국의 장가항포항불수강과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타우포스코뿐이다.

또 강력한 협력체제를 구축한 아르셀로미탈과 일본제철 등과 달리 전략적 협력 관계도 특별한 것이 없다. 하지만 포스코는 최고 생산성과 수익률을 자랑한다. 과거 세계 철강시황 악화 시기에 대다수 철강사들이 적자를 기록해도 꿋꿋하게 흑자를, 그것도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온 것이 바로 포스코다. 또 기술력에서 철강사 중 세계 최초로 스마토팩토리 인증인 등대공장을 따낸 것도 포스코다. 기술력도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과히 세계 철강사들은 포스코를 부러워하고 벤치마킹해왔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세계 철강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그 핵심이 바로 중국의 양과 질적 성장이다. 그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일본이고 그 대응책이 바로 일본제철의 2025년 중기경영계획이다. 국내 구조개편 4천만톤 체제, 해외 상공정 적극 진출로 6천만톤 확보로 1억톤 생산능력 구축이 바로 핵심이다.

포스코도 바야흐로 규모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했고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즉 해외 직간접 투자, M&A를 통한 규모 확대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경험은 많지 않지만 포스코의 진정할 실력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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