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스크랩(고철) 주요 기업들의 외형이 올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고철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에서 강세가 계속되고, 특히 현대제철을 필두로 한 전기로 제강사들은 수입을 줄이고 국내 구매를 늘리는 추세다.
기업별로 에스피네이처(SP네이처)가 2020년에도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영신스틸 고려철재 안성슈레더공업은 상위 10개사 중 순위를 높이며 선방했다.
2020년 실적을 공개한 국내 30개 주요 고철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2020년 매출은 2조45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고작 199억 원으로 1171.6% 급증했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0.8%로 1%가 채 안됐다. 1톤을 판매하면 2만 원가량을 남긴 셈이다.
올해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될 전망이다. 우선 고철 가격은 작년 평균 27만 원에서 올해 4월 현재 평균 39만 원으로 무려 44.4%나 올랐다. 특히 제강사들은 올해 수입량을 대폭 줄인 반면 국내 구매를 늘렸던 것도 실적 향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작년 매출 순위를 보면 SP네이처가 5529억 원으로 전년에 이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기업 중에는 함안자원, 성호기업 순위가 1단계씩 올랐고, 영신스틸, 고려철재, 안성슈레더공업은 모두 2단계씩 뛰어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 순위를 올린 기업은 동부스틸, 대지에스텍, 태금정, 비전, 광덕철강, 삼진기업, 인홍상사, 남호, 거해슈레다공업 등이다.
반면 알테코, 제이자원, 동화산업, 대한강업, 다우스틸, 시화스크랩, 남경자원, 안앤비, 석지, 한신에스앤드, 휴먼엔(구 글로스퍼랩스) 등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