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제강사 고철수입 ‘국내전환’ 가속화 필요…유럽 등 ‘禁輸’ 가능성
[핫토픽] 제강사 고철수입 ‘국내전환’ 가속화 필요…유럽 등 ‘禁輸’ 가능성
  • 김종혁
  • 승인 2021.04.2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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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로 제강사들은 철스크랩(고철) 수입량을 국내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전세계 철강사들은 탄소중립을 목표로 고철 사용량을 늘리는 추세인 가운데 유럽에서는 최근 고철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요 측면에서 중국과 동남아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 일본의 수출 가격은 국내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제강사들의 수입 환경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강사들이 국내 구매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유럽에서는 고철 수출 억제와 관련한 발언이 나와 주목됐다.

유럽철강협회의 악셀에거트(Axel Eggert)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기후변화 관련 행사에서 “2050년까지 친환경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럽연합(EU) 기준에 맞지 않는 시설에 폐기물(고철)이 수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면서 “유럽위원회((Euro Commission)에 이를 제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환경 기준에 맞지 않는 나라에 고철이 수출되는 것은 유럽의 탄소중립 목표와 대립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그는 철강사들이 탄소중립을 목표로, 많은 노력을 기울임에 따라 재활용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U는 전기로를 통해 전체 40%의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다. 나머지는 고로가 차지한다. 앞으로 전기로 생산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통계에 따르면 유럽연합(영국 제외 27개국)의 고철 수출은 2020년 기준 1750만 톤으로 집계됐다. 상위 5개국은 터키, 이집트, 파키스탄, 인도, 미국 순이다. 한국은 물량이 비교적 적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유럽산 고철 수입량은 작년 기준 65만 톤으로 전체(440만 톤) 중 약 15%를 차지했다.

자료=한국철강협회/페로타임즈DB
자료=한국철강협회/페로타임즈DB

 

유럽이 수출을 이전보다 줄이는 방향으로 전개될 경우 이는 풍선효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최대 수입국인 터키의 유럽산 수입이 줄어들면 미국산 수입 증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는 또 미국의 아시아향 수출 감소 혹은 가격 상승의 배경이 되고, 일본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원자재 공급에 대한 우려로 여러 나라에서 고철 수출을 제한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러시아는 올해 1월30일부터 6개월 동안 수출 관세를 인상하기로 했다. 최소 5유로에서 최고 45유로에 이른다. 이는 터키의 수입 가격 상승의 한 원인이 됐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는 작년 5월부터 4개월간 수출을 금지했고, 종료 시점인 9월에 추가로 4개월 연장 조치를 내렸다. 남아프리카 역시 7월부터 2개월간 수출을 금지했다.

유럽의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제강사들의 국내 구매 비중 확대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국내보다 고가(高價))인 데다 중국, 동남아에서의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수급이 어려워졌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2020년 기준 국내 고철 수입량은 440만 톤으로 전년 대비 32.3%나 줄었다. 일본산 수입량은 295만 톤으로 26.6% 감소했고, 미국산은 50만 톤으로 55.2%나 급감, 유럽산 비중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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