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왜? 반도체 확보 전쟁
[남영준 칼럼]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왜? 반도체 확보 전쟁
  • 남영준
  • 승인 2021.04.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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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자동차용 반도체가 부족하면서 자동차업계에 셧다운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반도체의 최강자 삼성전자가 있고, SK하이닉스가 있는데 반도체가 왜 부족할까? 자동차용 반도체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만들지 않는다. 이유는 시장이 크지 않고, 다량 소품종이며 자동차의 특성상 재고를 장기간 보유해야 하며, 한번 리콜이 발생하면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 반도체 시장은 여러 기업이 과점하고 있다. 독일의 인피니언이 13%, 네델란드의 NXP가 11%, 일본의 르네사스가 8%,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8% 등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은 NXP와 르네사스가 30%씩 양분하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안전과 편의를 위한 많은 장치에 사용하고 있어, 한 대당 200~400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전기 자동차는 한 대당 약 2,000개가 들어간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가혹한 환경에 견뎌야 하며, 높은 내구성과 안전성이 요구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가정용 제품에 비해 품질 수준이 까다롭다.

그러나 전기자동차가 늘어나면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커지고 있어 삼성전자도 마냥 외면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에 80억 달러에 하만사를 인수했다. 하만은 음향 전문기업으로 일반인에게 알려졌지만, 매출의 60%가 전장 사업이다. 카메라와 센서를 기반으로 운전의 편의와 안전을 도모하는 자동차 전장 사업을 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기계산업이 아니라 전자산업이라고 할 정도다. 그만큼 전자 장치가 많다. 이제는 부품이 고장이 나면 수리하는 게 아니라 그냥 교체해야 한다. 새로 출시되는 자동차는 산뜻한 디자인과 더 좋은 전장 장치가 추가된다. 자동차는 10년 이상을 써도 엔진은 별문제가 없다. 자동차 회사는 뛰어난 디자인과 편의 장치를 추가해서 내놔야 판매가 일어난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은 생애 처음보다 교체 구매의 비중이 높다. 자동차사는 교체 구매주기를 당겨야 매출이 증가한다. 자동차 품질 수준이 올라가다 보니 고장이 나서 교체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편의 장치를 더 하고,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기존의 차를 옛날 차 분위기를 만들어야 교체한다.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12일 반도체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촉구했다.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자동차 반도체 업체 NXP와 포드, 제너럴모터스(GM)를 회의에 참여시켜 반도체 가치동맹을 구축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20조원을 투자해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일을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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