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전환 시대' 기술혁신 밸류체인 재편-김영주 KOMERA 사무국장
[인터뷰] '대전환 시대' 기술혁신 밸류체인 재편-김영주 KOMERA 사무국장
  • 정하영
  • 승인 2021.04.20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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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소재 산업 성장 기여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3월 철강금속R&D 강화 목적 철강협회와 분리 운영
산학연관 연대·협력 극대화 역할·조직 운영 계획
2021년 사업 탄소중립 로드맵·디지털 전환 주력
대전환 시대, 국내 여건 부합한 기술개발 로드맵 중요
R&D 관심 커져 ‘감사’…단기성과 어려운 특성 인식 필요

금속소재 산업은 국가건설과 공업성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현재도 한국 경제·산업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우리 금속소재 산업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경쟁 국가의 기술 추격 및 국내 소재분야 무역경쟁력 약화 등으로 치열한 생존경쟁력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금속소재 산업의 역사 속에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은 1990년 1월 5일 설립 이후 우리나라 금속소재 분야의 공통 애로기술, 첨단기술 등의 기술적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소재산업 성장 및 발전의 일익을 담당해 왔다.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KOMERA)은 최근 한국철강협회와의 통합운영에서 분리, 독립운영 체제로 거듭나게 됐다. 새로운 금속재료연구조합의 첫 사무국장으로 그동안 한국철강협회 기술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축적해온 김영주 상무가 중책을 맡았다. 특히 통합운영 당시에도 연구조합의 사업 규모 및 R&D 인력 확충 등 여러 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둬온 김 사무국장을 새 연구조합 사무실에서 만나서 앞으로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사무실 이전식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사무실 이전식

 

Q.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을 소개해주십시오.

A. 당초 별도 조직으로 운영되어 온 뒤, 2012년 2월부터 한국철강협회와 조합의 인력통합운영이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최근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 대책 및 비철금속분야의 연구개발(R&D) 수요 증가 등 기존 철강협회 내에서는 해소하기 어려운 안건들이 증가했습니다.

이에 통합운영의 분리가 검토되었으며, 회원사의 이익증대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철강협회의 운영방침에 R&D 인원 증원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었습니다. 때문에, 효율적인 정부 R&D사업 대응 및 연구역량 고도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통합운영 이전 체제로 복귀하는 것으로 이사회에서 결의하였습니다.

다만 과제단위의 인력 효율성을 확보하며 철강협회와의 긴밀한 협업체제는 유지할 계획입니다. 현재 이사장은 현재 철강협회 부회장이 겸직하고 있습니다.

김영주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사무국장
김영주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사무국장

Q. 사무국장을 맡게 된 소감과 포부는 무엇입니까?

A. 본 조합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연구조합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기술과 혁신, 상생과 협력을 비전으로 산학연 연대와 협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R&D 기획에 있어서는 산업계 의견이 반영된 수요중심의 R&D를 기획하는데 중점을 두겠으며, 실효성 있는 정부 R&D 사업을 위해 개발기술의 연구 성과관리 및 사업화 촉진에 힘쓰겠습니다.

미래에는 탄소중립 등 친환경화, 스마트화 등에 대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혁신공정 및 신설비 체제전환 등이 예상됨으로 단계적 기술로드맵을 제안하고 기업의 장기투자 및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제도 마련에 힘쓰겠습니다.

조직운영에 있어서는 원칙을 지키면서 자율성을 부여하고, 아울러 철강협회에서의 경험을 살려 안정된 조직운영과 생산성 향상을 바탕으로 조합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조직은 인력 보강이 된 후 구성원의 역할을 명확화하고 세분화하여 2개의 조직으로 개편하겠습니다. 인력양성은 직원의 R&D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극 지원하겠으며 체계적인 인재 육성을 통하여 PD 수준까지도 배출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여 정부 R&D 정책의 중심이 되어 산업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철강금속산업은 현재 4차 산업혁명, 탄소중립, 코로나19로 인한 밸류체인 재편 등 산업대전환의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대전환 시기의 극복과 적응을 위해서는 단일기업의 노력뿐만 아니라, 산학연의 공통된 목소리와 대처, 유관기관-산업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본 조합의 사무국장으로서, 기술과 혁신, 상생과 협력을 비전으로 철강금속산업이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산업모델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기술 개발 과제 선정에서 활용까지 전 과정을 설명해 주십시오. 특히 과정별 중요 사항은?

A. 정부사업은 크게 두 가지 채널로 기획됩니다. 우선은 Top-down형의 정부정책에 부합하는 과제 도출방식과 산학연 의견을 수요로 하는 Bottom-up형의 과제 기획방식이 있습니다. 다만, Top-down형의 과제 기획에 있어서도 실제 산업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요조사를 통해 과제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해당 수요를 조사하고 공통된 과제로 도출해내는데 본 조합의 주요역할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기 방식대로 과제가 기획된 후에는 정부의 예산을 검토하여 과제기획이 구체화되고, 통상 다음해에 신규과제로 공고가 됩니다. 다양한 정부기관의 전담기관(산업기술평가관리원, 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을 통해 공고된 과제는 다수의 산학연 컨소시엄이 과제에 신청하여, 전담기관의 사업추진 적정성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되게 됩니다.

선정된 연구 컨소시엄은 공고된 사업기간동안 사업을 수행하게 되며, 최종적으로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상용화를 목표로 R&D가 진행되게 됩니다.

때문에 R&D사업의 과정상 중요사항은, 우선 과제 기획 시에는 공통된 기술수요에 대한 검증과 사업의 추진 필요성, 정부의 지원 필요성, 기대효과에 대한 검증이 가장 중요합니다. 공고된 과제의 신청과 선정에 있어서는, 실제 기술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컨소시엄의 역량과 사업화 연계의 의지, 산업의 파급효과 및 기술개발목표의 적정여부가 핵심으로 볼 수 있습니다.
 

Q. 그 동안 가장 높게 평가받거나 활용도가 높았던 과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조합의 경우 지난 30년 동안 총 42건의 정부과제(총사업비 5,400억원)을 수행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1990년 당시 차세대 혁신제철 공정이었던 용융환원제철법 개발을 시작으로 한 FINEX 상용화 지원과 신소재 기술개발사업인 초장력 H형강 및 철근 상용화, 내Sour용 소재 상용화 사업, 고성형 TRIP강 차체 적용사업이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고효율 합금철 제조기술개발사업 등이 당시 우수한 성과 기술개발로 채택되었습니다.
 

Q. 2020년 사업 실적 및 2021년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A. 2020년 사업의 주요 실적은 정부정책에 부합하는 신규과제 기획 4건과 조합의 개발기술 사업화 기반구축 역량을 축적중인 지속사업 10건이 있습니다.

2021년에는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탄소중립 로드맵 도출과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사업기획 및 협력단 활동과 소재부품장비 사업의 지속참여를 통한 사업화 역량 고도화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Q. 산업 대전환 시기다. 관련해 연구조합의 역할과 임무를 다시 한 번 정리해주신다면?

A. 조합의 본질은 정부와 해당산업 산학연 협의의 중심에서 원활한 의견조율과 합의를 통해 산업수용성이 높은 국가 R&D사업의 기획과 수행에 있습니다. 때문에 산업 대전환의 시기에 금속재료산업을 대변하는 협의체로서, 정부와 산업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산학연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중간조직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여서는 철강금속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R&D사업 도출과 대기업-중견/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수준 해소를 위한 디지털전환 모델의 확산에 초점을 맞추어 사업을 추진 예정입니다.

탄소중립 기술에 있어서는 현재 조합과 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및 철강사가 추진 중인 ‘2050 탄소중립 기술개발 로드맵’을 중심으로 국내 철강업 및 유관기관의 2050 탄소중립 비전 이행을 위해 구체화된 기술개발 계획을 도출하고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타산업의 탄소중립을 이끌 수 있는 선도적인 모델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Q. 탄소중립, 궁극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법이 각 국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입니다. 관련하여 국내 철강산업의 기술개발 현황과 연구조합의 역할은?

A. 탄소중립기술은 단순한 기술성과로만은 달성 불가능한 비전입니다. 기존의 세계 최고경쟁력을 유지하는 국내 설비는 에너지 효율의 극한에 도달하여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효율개선을 통한 혁신적인 CO₂ 저감은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때문에 수소를 활용한 철원제조(DRI)를 바탕으로 제강기술 및 철강제품 제조기술 등 현재 산업 밸류체인의 전반적인 전환 및 이를 위한 대량의 값싼 수소 공급, 신재생 에너지 공급 등이 전제가 되어야 탄소중립이 실현 가능합니다.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제공

 

다만 유럽의 경우 오랜 철강역사를 바탕으로 기존 설비의 내구 연한이 도래하였기 때문에, 선언적으로 수소환원에 의한 DRI-전기로 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하고 기초자금 확보 및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의 공급구조가 국내와는 상이하기 때문(신재생 에너지 공급률이 50%수준)에 국내와 직접 비교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국내 설비와 환경, 에너지 인프라에 부합하는 기술개발 로드맵 도출이 중요하며, 이러한 로드맵 도출을 위해서는 단순히 기업뿐만 아니라, 산업 간의 융합, 산-학-연-관이 모두 합심하여 해당 로드맵을 도출하고 기술개발계획을 구체화·실행하여야 합니다.

이 중심에 본 조합이 국내 산업환경에 부합하는 로드맵의 제안과 기술개발 전략을 수립하는데 주요 역할을 할 예정이며, 산업전반으로의 기술파급이 탄소중립의 실현을 좌우하는 만큼 본 탄소중립 기술개발사업에 부합하는 추진체계, 연구모델, 정책제안, 제도개선을 연구조합 중심으로 도출해 가는데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Q. 기술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되면서 연구개발(R&D)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큽니다. 어떤 생각으로 R&D를 이해해야 합니까?

A. 사회 경력 대부분을 R&D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해온 입장에서 R&D에 대한 국가적,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R&D(Research & Development)는 특성상 성과를 바로, 단기간에 얻을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세계적인 철강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은 1990년도부터 시작되어 최근에야 꽃이 피고 있고 고강도강재 역시 개발 후 성과를 내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R&D를 하면 바로 효과가 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어 이에 대한 인식 전환과 지속적 관심이 요구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은....

전략소재 국산화 수요기반 사업화 로드맵 완성 비전(VISION)

 

(그림1)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로고
(그림1)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로고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은 2012년 2월 한국철강협회와 조합의 인력통합이 이뤄지면서 별도 조직으로 운영됐다.

1990년 1월 신철강기술연구조합으로 설립된 이후 2011년 11월 금속재료연구조합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2012년 2월 철강협회와 통합 운영됐다.

최근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과 비철금속분야의 연구개발(R&D) 수요 증가 등 기존 철강협회 내에서 해소하기 어려운 안건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번 독립 운영 체제를 구출하고 새로 출범한 배경이다.

조합의 역할은 산업기술연구조합육성법 제8조에 근거한다. ▲금속분야의 산학연 협동연구 및 정보교류 ▲기업간 또는 산학연 필요과제 조사와 발굴 및 추진 ▲연구개발 과제수행 관리 및 사후관리 등이다.

조합 내에는 금속재료산업협력단이 별도로 구성돼 있다.

금속재료산업협력단은 2019년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선언에 따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부품 경쟁력강화 대책이 발표된 이후, 후속조치로 공고된 소재부품장비 사업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단순 R&D 성과로는 국내 밸류체인 구축과 해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산업(반도체, 조선, 자동차, 금속재료 등)별 협력단을 통해 개발기술의 사업화 지원과 촉진 및 글로벌 밸류체인 선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금속재료연구조합 현황
금속재료연구조합 현황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은 금속재료산업협력단으로 선정되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총 20여 개의 사업, 70여 개의 금속재료 소재부품장비사업을 지원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소재와 부품 수요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협력단을 통해 전략소재의 국산화, 국산부품 및 시제품과 관련한 로드맵을 수요산업과 조율하며, 기술매칭을 통해 수요산업에서의 사업화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표2) 금속재료산업협력단 운영 체계 및 사업 비전
금속재료산업협력단 운영 체계 및 사업 비전

 

철강금속 재료의 연구개발은 핵심 기능이다.

올해 신규 기획은 3건을 진행하고 있다. 소재 국산화와 수요처 다변화를 위한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이 골자다. 또 철강업 그린뉴딜 사업을 위한 에너지기술개발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올해는 연구개발 중간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은 ▲정부정책 대응전문 역할 강화 ▲연구기능 고도화 ▲역할 기능 강화에 따른 운영체계 합리화 등의 올해 사업 계획을 단계적으로 실행할 방침이다.

(표4) 2021년 주요 사업 계획
2021년 주요 사업 계획
(표3) 2020년 주요 사업 실적
2020년 주요 사업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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