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발레 사마르코 결국 기업회생 돌입…조업재개 4개월만
[해외토픽] 발레 사마르코 결국 기업회생 돌입…조업재개 4개월만
  • 주원석
  • 승인 2021.04.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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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르코 현장 사진

 

[주원석 특파원=브라질] 브라질 대표적인 철광석 펠렛 생산기업이자 발레(Vale)가 주주인 사마르코(SAMARCO)는 9일 브라질 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했다. 법원은 12일 기업회생을 승인했고, 조만간 미국에서도 동일한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사마르코는 VALE와 BHP의 합작사로서 철광석 펠렛을 생산하고 있다. 2015년 11월에 미나스제라이스주의 마리아나 지역에서 철광석 저장댐이 붕괴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하면서 가동을 중단했다. 사고에 따른 환경 및 인명 피해는 매우 컸다.

2020년 12월부터 일부 조업이 재개됐고, 현재 연간 700~800만 톤 규모의 철광석 펠렛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사마르코는 안정적인 조업과 환경피해 복구, 또 해외 채권자들의 채권 회수 행사를 막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변제 협상에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조업 재개와 더불어 새로운 협상을 위해 소송의 진행 중지를 요청했지만, 채권단들이 이를 거부했다.

현재 사마르코의 채무는 약 10조 원에 이른다. 이중 절반인 5조 원은 주주인 발레(Vale)와 BHP의 채무이다. 니머지 절반은 관계자 채무이며, 이 중 3조 원은 해외 채권자들의 채무로 알려져 있다.

기업회생절차가 승인되면, 180일 동안 모든 채무 관계가 동결된다. 60일 이내에 기업회생계획안을 제출하여야 하며, 이를 기준으로 채권자들과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주주인 발레와 BHP는 채권자 협의에서 배제된다. 이에 따라 해외채권자들의 의사는 앞으로 행보를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된다.

사마르코에는 2015년 이후 약 2조3000억 원이 투입돼 환경복구작업이 진행됐고, 2021년의 예상 투입금액은 9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발레 측은 "댐 붕괴 사고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조업활동이 앞으로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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