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해설] 고철價 상승 기대치 ‘3만 원’ vs 해외 상승세 ‘기대이하’
[이슈해설] 고철價 상승 기대치 ‘3만 원’ vs 해외 상승세 ‘기대이하’
  • 김종혁
  • 승인 2021.04.08 0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터키 3월 반등시작 현재까지 15달러 상승 그쳐
대한제강 일본산 低價 성약량 1만 톤에 달해
운임 선박확보 등 변수 공급사 인상 다소 보수적
국내 50만 원 의견제기 불구 무리한 기대감 '리스크'

 

철스크랩(고철) 최대 구매처인 현대제철이 3개 공장의 구매 가격을 인상하면서 상승기류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철근 전문 메이커들은 앞서 가격을 인상하고 ‘국고(國庫)’ 조달에 힘을 쏟았다. 전기로 제강사들의 구매 가격은 중량A 기준 평균 45만 원을 다시 돌파했다. 경량A 역시 평균 40만 원 선을 회복했다.

시장의 기대치는 앞으로 국내 물동량과 제강사들의 수급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기준점 중의 하나다. 시중에서는 3만 원가량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은 중소상 등 바닥시장에서의 매입 가격과 납품 시 이익을 감안한 수치로 이해된다.

제강사들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있다. 4월 철근 가격 급등에 따라 마진폭은 충분히 확보됐고, 성수기 현재, 생산 및 판매를 최대치로 올릴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 중량 기준 50만 원대 진입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외는 국내보다 앞서 상승을 시작했다. 동남아, 중국의 수요기반은 물론 수출국인 일본의 고로사들도 고철 사용량을 늘리는 추세다. JFE스틸의 경우 4월부터 서일본을 중심으로 연간 20만 톤을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해외 상승세는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지표인 터키의 미국산 HMS No.1&2(8:2) 수입 가격은 CFR 톤당 429달러, 430달러대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상승폭은 평소 상승국면에서 나타난 것보다 작다. 3월 말과 비교하면 15달러가량 상승했다. 철강사들은 높은 고철 가격과 운임 급등 부담까지 안았다. 공급사들은 가격 인상 의지가 있지만, 구매처들의 이같은 부담으로 적극적이지 않다.

근거리 일본 시장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한제강은 최근 H2를 FOB 톤당 4만1500엔에 계약했다. 성약량은 1만 톤에 달했다. 베트남향 오퍼 가격은 4만4000엔 이상으로 오르는 것과 비교하면 가격도 낮고 성약량도 많았다는 점에 주목된다. 선박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저가(低價) 물량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는 상승세가 확실하나 운임, 선박 등 여러 변수로 공급사 입장에서도 무리하게 올리기는 리스크가 있다”면서 “국내 시장도 상승 여건은 충분하지만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이 4, 5월 수입산을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여서 국내 인상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