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정우 포스코 회장 수사 착수… 미공개 정보로 자사주 매입
檢, 최정우 포스코 회장 수사 착수… 미공개 정보로 자사주 매입
  • 박성민
  • 승인 2021.04.04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사주를 매입한 의혹을 받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최 회장 사건을 경제범죄형사부에 배당했다.

앞서 금속노조·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참여연대 등은 지난달 9일 최 회장 등 포스코 임원 64명을 고발했다.

금속노조 등은 최 회장 등 임원들이 지난해 4월 10일 포스코가 1조 원 규모 자사주 매수 계획을 의결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하기 전인 3월 12일부터 27일까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포스코 주식 1만9209주(32억6000만 원·기준 가격 17만 원)를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고발인들은 "회사는 당시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항변하지만 임원 64명이 특정 시기에 조직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매수 수량도 사전 공모한 것처럼 100~300주 내외로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연이은 산업재해 사망 사고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며 "순이익 12조원을 산재 예방에 사용하는 것이 사회적 위치에 부합함에도 임원들은 자사주 매입을 앞두고 개인적인 사익을 실현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반대로 포스코는 임원들이 책임경영 의지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작년 3월경 임원들의 주식매입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으로써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주가가 연초 대비 최대 42%가 급락하게 되어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국내 주요기업 임원들의 책임 경영을 위해 자기회사 주식 매입 발표가 이어졌다. 

또한 주가 저평가 해소 목적으로 장기 기관투자가들이 자사주 매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여, 과도한 주가급락에 따라 4월 10일 긴급하게 임시이사회에 부의되어 최종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임원들의 주식매입 시점에서 자사주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의사결정은 전혀 이루어진 바 없으며, 해당 정보를 전달받은 바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임원들의 회사 주식매입과 회사의 자사주 매입은 서로 전혀 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당사 임원들은 당시 매입한 주식을 현재까지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