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중동 '다크호스' 오만·쿠웨이트·바레인 철원(鐵源) 수급 전망
[기획특집] 중동 '다크호스' 오만·쿠웨이트·바레인 철원(鐵源) 수급 전망
  • 정하영
  • 승인 2021.03.31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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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5~7위 조강 생산국…환원철 생산 후 전기로 제강
2019년 오만 200만톤, 쿠웨이트 127만톤, 바레인 70만톤
강재소비 오만 150·쿠웨이트 121·바레인 27만톤 '감소세'
2010년 이후 조강생산 시작…생산·수입 등 통계 신뢰 하락
철원 수급 부정확…환원철 주요 철원·철스크랩 수입 불필요
중동 철강 주요 7개국 DRI-전기로 방식…이란 일관제철 유일
철광석·환원철 대부분…철스크랩 미미 수요시장 형성 안돼
향후 철스크랩 발생량 증가 시 환원철 수출 증가로 철원 수출 경쟁 전망

중동 국가 중 아라비아해나 페르시아만에 접하는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3개국의 철원 및 철강 수급 상황과 철스크랩 수출입 상황을 점검해본다. 또한 앞서 다룬 이란과 사우디·UAE·카타르를 포함해 중동 7개국의 현황을 종합 정리한다. 결론적으로 중동에 대한 철스크랩 수출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반면 이 지역에서의 직접환원철(DRI, Direct Reduction Iron) 수출 증가로 아시아, 터키 등 주변 지역의 철스크랩(고철) 시장에서의 경합이 예상된다. 특히 천연가스는 물론 철광석 보유량이 많은 중동 최대 철강국 이란의 향후 동향이 주목된다. 현지 실사 등 중동 지역의 철원, 철강 수급 상황과 철스크랩 수출 가능성을 분석한 일본 철스크랩 전문 연구기관인 SRR(Steel Recycling Research)의 중동 지역 3번째 보고서를 정리, 게재한다. [편집자주]

중동 지도 ( 출처 중동경제연구소 )
중동 지도 ( 출처 중동경제연구소 )

(지리 인구 경제)

오만

국토면적 30만9500㎢로 남북한을 합친 면적의 1.5배 정도다. 아라비아반도의 동쪽, 아라비아해와 오만만에 접하고 UAE를 사이에 둔 무산담반도 끝부분에도 영토가 있다.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호르무즈 해협 항로가 영해를 지난다. 1891년 영국의 보호국이 되었다가 1971년 독립했다. 인구는 2020년 9월 기준 448만명, 수도는 무스카트다.

산업의 중심은 역시 원유 생산이며 수출액의 80%에 이르고 있다. 천연가스도 생산한다. 석유의 가채연수는 15년, 천연가스 18.5년으로 정부는 경제의 탈석유, 다양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항만과 원유 정제공장을 포함한 경제특구를 개발하고 있다.

중동 7개국 개관  (정리 SRR)
중동 7개국 개관 (정리 SRR)

◆ 쿠웨이트

면적은 1만7818㎢로 일본의 시코쿠섬과 비슷하다. 인구는 475만명, 수도 쿠웨이트는 페르시아만 쪽에 위치한다. 전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기후 평지다.

196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으며 석유가 주요 산업으로 세계 4위의 매장량을 갖고 있다.

일본의 쿠웨이트 원유 수입량은 23만B/D(Barrel Per Day)로 2017년 일본 총 원유 수입량의 7.3%로 세계 4위 수입대상국이다.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산업기반 정비 및 복지·교육 내실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민의 94%가 국가공무원 또는 국영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석유 수출 수익을 이용해 금융과 산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 바레인

국토면적 770㎢의 소국이다. 인구는 150만3천명(2018년 기준), 수도는 마나마다. 1880년 영국의 보호국이 되었고 1971년 바레인으로 독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동쪽 페르시아만의 본섬을 포함한 33개 군도로 이뤄지며 사우디와는 킹파드 코즈웨이라 부르는 길이 24㎞의 다리로 연결된다. 왕가는 같은 부족 출신으로 경제적 관계가 깊다.

석유 정제, 알루미늄 정련을 비롯한 산업의 다각화를 촉진함과 동시에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두바이와 카타르에 이은 중동의 금융센터를 목표로 인프라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조강 생산)

중동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조강 생산량  ( 자료 WSA )
중동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조강 생산량 ( 자료 WSA )

세계철강협회(WSA) 통계에 의하면 2019년 조강 생산은 오만 200만톤, 쿠웨이트 127만톤, 바레인 70만톤이다. 모두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오만은 2011년부터, 쿠웨이트와 바레인은 2018년부터 통계를 집계하고 있으며 3개국 모두 전기로 제강법에 의해 철강을 생산하고 있다.
 

(철강 수급)

◆ 철강 수요

중동(2)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강재 명목소비 추이  (자료 WSA, 정리 SRR)
중동(2)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강재 명목소비 추이 (자료 WSA, 정리 SRR)

2019년 강재 명목소비는 오만 150만톤, 쿠웨이트 121만톤, 바레인 27만톤이다. 과거 추이를 보면 오만과 쿠웨이트는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2009년 리먼사태 급감 이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쿠웨이트는 수요 변동의 진폭이 크다. 바레인은 규모가 작지만 2000년 이후 수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인당 조강 명목소비는 남미나 아프리카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으로 2019년 기준 오만은 336㎏/인, 쿠웨이트 319㎏/인, 바레인 185㎏/인이다. 바레인이 여타 2개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섬나라라는 특수 환경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강재 수급

- 오만

오만 강재 수급 추이 (자료 WSA, 정리 SRR)
오만 강재 수급 추이 (자료 WSA, 정리 SRR)

2010년까지 모든 강재 국내 수요를 수입으로 조달해왔다. 철강은 조강 생산이 없고 압연, 가공업뿐이었다.

2011년 이후 조강(쇳물)을 생산하게 되지만 2019년 조강 생산 200만톤, 강재 생산 및 수급 등의 연계성과 통계는 부정확하다.

2017년 봉형강류 수입량은 전년의 52만톤에서 12만톤으로 급감해 봉형강류 자급화(생산)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괴와 반제품의 수입은 압연 공정을 거쳐 강재를 생산하는 전문(단순) 압연업체가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2017년 비슷한 수준의 수출이 이뤄짐으로써 중간무역으로 유추할 수 있다.

 

 

 

- 쿠웨이트

쿠웨이트 강재 수급 추이 (자료 WSA, 정리 SRR)
쿠웨이트 강재 수급 추이 (자료 WSA, 정리 SRR)

오만과 같이 강재 수입으로 국내 철강 수요를 충족해왔다. 2012년경부터 국내 생산으로 수입을 대체하기 시작했으며 수출 움직임도 나타났지만 수입 의존율은 70~80%에 달하고 있다.

2017년 강재 수입 114만톤 중 봉형강류 12%, 판재류 24%, 강관이 63%를 차지했다. 석유 관련 강재 수요 구조를 반영해 강관 수입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오만과 달리 강반제품 수입은 미미했다.

조강 생산 127만톤 기반의 강재 생산량과 강재 명목소비로부터 역산된 강재 생산량은 서로 일치하지 않아 오만과 마찬가지로 통계의 신뢰도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 바레인

바레인 강재 수급 추이  (자료 WSA, 정리 SRR)
바레인 강재 수급 추이 (자료 WSA, 정리 SRR)

2009년까지 국내 수요는 강재 수입으로 조달해왔다. 2010년 이후 철강 생산이 증가하면서 강재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2019년 강재 생산 48만톤, 수입 44만톤 등 총 92만톤의 공급으로 내수 27만톤, 수출 65만톤의 수급 구조를 보였다. 내수보다 수출이 더 많은 상태가 2015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철강 수입은 강괴·반제품 7%, 봉형강류 63%, 판재류 17%, 강관 13%로 봉형강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철원 수급 구조)

입수한 데이터를 모두 활용해 철원(鐵源) 수급 구조를 파악했다. 3개국 모두 ▼철광석 수급과 직접환원철 생산 ▼환원철 수급과 전기로 철원 ▼전기로 조강 생산량과 강재 생산량 등의 통계 데이터의 연계와 신뢰성은 확보되지 않았다.

또한 3개국 모두 철강 수급구조상 철스크랩 수입이나 수출 여건은 아직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 오만

오만 철원 수급 밸런스 (2018년)  (자료 SRR)
오만 철원 수급 밸런스 (2018년) (자료 SRR)

철광석은 수출은 물론 수입도 이뤄지고 있다. 2018년 철광석 500만톤을 근간으로 직접환원철(DRI) 150만톤을 생산했으나 350만톤의 사용처는 확인되지 않는다. 수출입 데이터, 통계의 미비 탓으로 해석된다.

전기로 조강 생산 200만톤과 수율을 고려할 때 DRI 소요량은 220만톤이 된다. 철광석 500만톤을 감안하면 철광석 수율은 45.5%에 불과해 너무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DRI의 수입이 누락되었거나 DRI 생산량 통계가 과소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전기로 조강 생산 200만톤의 평균 수율에 의한 강재 생산량은 190만톤으로 강재 수급 상황을 고려한 생산량 51만톤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각종 데이터의 부정확 탓으로 보인다.

여하튼 철스크랩(고철)의 수입 필요성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 쿠웨이트·바레인

쿠웨이트 철원 수급 밸런스 (2018년)  (자료 SRR)
쿠웨이트 철원 수급 밸런스 (2018년) (자료 SRR)
바레인 철원 수급 밸런스 (2018년)  (자료 SRR)
바레인 철원 수급 밸런스 (2018년) (자료 SRR)

오만과 비슷하게 철원 수급 역시 통계의 정확성과 신뢰성은 턱없이 부족하다. 쿠웨이트, 바레인 모두 철원 수급 구조를 추정하기조차 쉽지 않다. 역시 철스크랩의 수입 필요성은 없다.
 

(중동 7개국 종합 정리)

직전 2개의 보고서(이란, 사우디/UAE/카타르)와 이번 오만/쿠웨이트/바레인 보고서 등 중동 7개국에 대해 철강과 철원 수급을 살펴보았다.

중동 7개국 강재 수급 추이 (자료 SRR)
중동 7개국 강재 수급  (자료 SRR)
중동 7개국 철원 수급  (자료 SRR)
중동 7개국 철원 수급 (자료 SRR)

결론적으로 이 지역으로 철스크랩을 수출할 가능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또한 데이터와 통계의 부정확성으로 인해 철원 수급구조도 명확히 밝히기 어렵다.

다만 이번 조사 과정에서 중동 7개국 중 이란을 제외한 국가 모두 조강 생산은 거의 모두 전기로 제강법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 사용되는 철원은 직접환원철(DRI)이다.

원료인 철광석은 이란을 제외한 6개국 모두 수입하고 있으며 환원제 및 열원은 7개국 모두 자국의 천연가스를 사용해 환원철을 생산하고 있다.

철스크랩 발생은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수출은 거의 없다. 앞으로도 당분간 환원철은 주요 철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철스크랩 시장 형성 가능성은 매우 낮다.
향후 철스크랩 시중 발생이 늘어나게 되면 세계 환원철 공급 기지로서 서아시아와 터키 등으로 수출하게 되어 철스크랩 시장을 축소시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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