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분석②] 韓 조강자급률 상공정 '부족'…전기로 대체·확충 '필요'

‘19년 97.08%로 최고 기록, ’20년 95.80%로 일시 후퇴 소재성 제품 수입 796만톤에서 558만톤으로 크게 감소 철강산업 변동성·불확실성 커져…생산탄력성 높혀야 탄소 중립·구조적 안정화 위해 전기로 대체·증설 필요

2021-02-09     정하영

철강산업의 상하공정 안정성을 나타내는 조강자급률(조강/강재*100(%))이 지속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일시적으로 후퇴했다.

조강자급률은 하공정 대비 상공정의 비율로 나타낸다. 다시 말해 조강 생산량과 철강재 생산량의 비율로 상공정의 완전 자급이 이뤄질 경우 수율을 감안하면 조강 생산량은 철강재 생산량의 106~107%를 자국에서 생산, 공급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 봉형강 전문압연, 냉연 및 강관, 또 선재제품의 하공정 업체들이 먼저 생겨나 소재인 선철(冷銑)과 반제품(슬래브, 블룸, 빌릿), 그리고 소재성 제품(소재로 사용되는 완제품 열연강판, 선재 등)을 수입하여 제품을 생산했다. 포스코 등의 소재 공급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이러한 소재 수입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한국의 조강자급률은 여전히 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과거의 70~80%대보다는 크게 개선돼 2011년 이후에는 90%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97.08%까지 향상됐다. 하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생산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상공정(고로, 전기로)인 조강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조강자급률이 일시적으로 뒷걸음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산업의 경우 주요 소재의 해외 의존은 생산 자유도나 납기 등에서 불리할 뿐만 아니라 소재의 품질 불안정, 가격 급변 등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자료

(하공정 대비 상공정 부족, 크게 개선)

제품 생산 시 수율을 감안하면 제품(철강재) 100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조강(쇳물) 103~104가 필요하다. 조강자급률이 103% 이상이 돼야 상하공정이 균형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조강자급률은 80%대 중후반을 유지하다 2008년에는 제품 생산능력 확충 대비 조강 생산능력이 증가하지 못해 83.32%까지 하락했다. 이후 2010년 동부제철의 전기로 본격 가동,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1~3고로 순차적 완공으로 꾸준히 상공정이 확장되면서 2014년 96.54%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동부제철 전기로 폐쇄 등으로 이후 다시 조강자급률이 하락했다가 2019년 97.08%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약 6~7% 정도의 조강 생산량이 부족해 이를 반제품과 소재성 제품 수입으로 충당했다.

2019년 소재성 제품 수입량은 강반제품 223만3천톤, 열연강판 455만톤, 선재 117만4천톤으로 모두 795만7천톤이었다. 2018년의 754만3천톤 대비 41만4천톤이 증가했다. 조강 생산량이 105만2천톤 줄어든 반면 강재 생산량이 무려 165만톤이나 감소하면서 오히려 조강자급률이 증가할 수 있었다.

2020년에는 조강 생산량이 6709만8천톤으로 431만4천톤 감소했고 강재 생산량은 7004만톤으로 352만1천톤이 줄었다. 조강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자급률 역시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반면에 소재성 제품 수입은 557만5천톤으로 경기 위축 및 강재 수요 감소에 따라 소재성 제품 수입 수요 역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

(대규모 확충보다는 전기로 증설·대체 필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이 철강산업 역시 앞으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 것이 확실하다. 또한 탄소중립이라는 절대 과제에 당면해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이미 산업의 성숙화 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인구절벽의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한다면 탄소배출량이 상대적으로 크게 적고, 생산탄력성이 높은 전기로의 비중을 보다 높여나갈 당위성은 충분하다.

국내 전기로 증설은 2016년 당진제철소 특수강공장(110만톤), 순천 단조공장(32만톤, SPP율촌 흡수 합병 후 합리화), 2017년 태웅의 단조용 120톤 전기로(70만톤) 증설 가동이 이뤄졌다.

2020년 기준 전기로 비중은 31.1%로 2018년 33.4% 이후 오히려 뒷걸음질하고 있다. 향후 철강재 수급 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전로보다 상대적으로 생산 탄력성이 높은 전기로가 훨씬 적합하다는 측면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원료인 철스크랩의 공급이 이전보다 상당히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도 눈길을 주고 있다. 우선 국내 축적량 증가와 철스크랩 산업의 발전으로 노폐 철스크랩의 발생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끝으로 이산화탄소 발생 등 환경 측면을 고려할 때 고로보다는 전기로의 유효성이 훨씬 높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인도, 베트남 등 신흥개도국을 제외하고 철강 선진국들은 이미 고로보다는 전기로, 철광석보다는 철스크랩 사용량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국내 상공정 능력 확충으로 조강자급률은 향상되었지만 현재 상황, 특히 국제적 차원에서 생산능력 과잉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감안할 때 더 이상의 상공정 능력 확충은 쉽지 않을 것이지만 전기로 대체와 증설은 충분히 검토하고 추진할 만한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