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포스코 갈 곳 잃은 ‘열연’…高마진 보증 ‘옛말’

- 작년 5월 열연 원가-판매 ‘롤마진’ 180달러서 7달러로 축소 - 철광석 등 초강세 일 년 새 2배 폭등...쇳물원가 초고조 - 포스코 열연 대형고객사 고마진 ‘업계 등 돌려’

2019-07-23     김종혁

최고 20%의 이익률을 보장했던 열연제품이 갈 곳을 잃었다. 중국, 일본 등의 수입산 공급 여력이 확대된 데다 베트남의 포모사하띤스틸(FHS), 인도 철강사들이 동남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영향이다.

포스코는 국내 열연 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에 있지만 그 위세는 예전과 같지 않다.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원가부담은 턱까지 차올랐지만 이를 수요업체에 반영할 여력도 바닥이 났다. 작년 만 해도 초고가 행진을 했던 중국산 가격에 편승, 비교적 높은 마진을 봤지만, 올해는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실제 쇳물원가를 기준으로 한 열연원가와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7월 현재 열연원가는 510달러에 이르는 데 비해 판매가격(중국 수출 오퍼가격 FOB 기준)은 평균 517달러로 롤마진(원가-판매 가격격차)는 7달러 차이에 불과했다. 마진을 거의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쇳물원가는 이달 중국의 철광석(Fe 62%) 원료탄(강점결탄) 수입 가격을 기준으로 두 원료의 배합비만을 고려한 것으로, 실제 원가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열연원가는 슬래브에서 열연까지의 공정비 160달러로 추정해 반영했다.

열연 원가와 판매 가격 간 격차는 작년 5월 181달러로 최고치에 달했다. 당시 열연판매 가격은 620달러에 달했다. 포스코의 공급 가격도 초고조에 달해 이익률은 20%에 육박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이 같은 열연 가격은 현재 520달러로 일 년 새 100달러나 급락했다. 반대로 철광석은 8월 최저 62.7달러(8/24)를 저점으로 이달 19일 기준 120달러까지 거의 2배나 폭등했다. 이에 따라 원가와 판매 가격 격차는 작년 8월 160달러에서 올해 1월 59달러로 계속 떨어지더니 6월 들어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가격 하락 등의 시황적 요인 뿐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대형 고객사의 잇따른 인하 요청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가 이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것이다. 실제 한 대형 고객사는 연초 포스코 구매량을 작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또 냉연, 강관 등의 하공정 고객사들이 실적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한 원인이다.

포스코는 이에 하반기부터 물량 중심의 판매 정책으로 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이익을 중심의 판매에서 수입산 가격에 대응, 주문량을 우선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격이 국산(포스코) 대비 나쁘지 않고 품질도 많이 올라섰다. 일본은 특히 열연 공급 여력이 높은 상태여서 수입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열연 수출 시장은 베트남, 인도 등의 생산 및 판매가 증가하면서 과거 고수익을 보장하던 열연 시장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