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철강기록②철스크랩] 동남아에 '더해진 중국' 500달러대 현실화
코로나19의 풍랑이 거셌던 2020년이 마무리된다. 철강업계는 ▲자동차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산업의 셧다운 ▲3천만 톤 수출 기록 위협 ▲내수 기반 약화 등 온갖 악재를 피할 수 없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표 기업들은 2분기 적자까지 기록했다.
글로벌 철강업계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손실 확대와 장기적인 가동중단 등으로 홍역을 앓았고,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은 존폐를 우려할 만큼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 철강 기업들이 위기를 빠르게 대처해 충격을 완화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우리나라 철강 기업들은 수요를 예측한 감산, 코로나19 회복에 앞선 재가동 계획을 조기에 수립하는 한편 수익성 위주의 운영에 집중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3분기 들어서자마자 실적 개선 성과를 거뒀고 4분기 역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릴 전망이다.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철강 대기업과 환영철강공업, 디씨엠, 대한제강 등 중소 철강사들은 특화된 시장에서 입증된 기술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2분기부터 대기업을 뛰어넘은 수익성을 달성했다.
철강 기업들의 가동은 4분기 공급 부족 현상 속에서 빠르게 정상화됐다. 수주는 수출을 중심으로 이미 내년 1분기까지 완료 단계에 있다. 철광석 철스크랩(고철) 가격 폭등에 따른 원가상승분은 내년부터 철강 판매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내년 1분기 실적도 호조로 예상되는 이유다.
페로타임즈는 지난 21일자 철강기업의 경영성과를 발표한 이후 2020년 연말을 맞아 각 기업의 순위 변동과 내수, 수출, 수입, 수입점유율 등 주요 철강 지표, 아울러 철강 및 원료 가격 추세를 정리해봤다.
'코로나19 충격' 발생량↓ 수요폭증
글로벌 철스크랩(고철) 공급은 코로나19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요지의 생산기지들이 사실상 모조리 셧다운 됐다. 고철 발생량은 자연히 줄었고, 이동마저 제한을 받으면서 물류에 차질이 심각했다. 양대 고철 수출 국가인 미국, 일본의 수출 여력은 쪼그라들었다.
하반기 코로나19 회복은 수요산업으로부터 철강사로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수요산업은 텅빈 재고를 확보하느라 철강 소재 주문을 넣는데 바빴고, 철강사들의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철강사들의 가동률 향상은 고철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고철 공급은 단기간 내 개선되지 않았다. 바닥 시장에서부터 물량 수집이 이뤄지고, 이는 중상을 거쳐 대상인 구좌업체(제강사 납품권을 가진 고철기업) 마당까지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해외는 동남아 수요가 미국, 일본 고철 수요를 견인하면서 가격 급등의 발원지가 됐다. 중국은 동남아산 반제품 등을 수입하면서 상승세를 거들었다.
중국의 내년 수입 재개 소식이 11월 기정사실화 하면서 투기세력까지 가세했다. 일본 내 고철업계에서는 재고 확보 움직임이 강했다.
글로벌 지표인 터키의 미국 대형모선 수입 가격은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473달러까지 찍었다. 2020년 마지막인 이번주 거래는 소강상태에 있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500달러'대 도달은 내년의 기록으로 미뤄졌다. 최근 10년 동안 5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0년과 2011년(아래 그래프 참고) 2차례다.
현재로서는 500달러 도달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러시아산 A3는 이미 지난주 동남아향으로 CFR 톤당 499달러까지 치솟았다. 우리나라 시장과 동일시 되는 일본의 경우, H2 오퍼 가격이 FOB 4만5000엔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 한국 도착도로 하면 거의 50만 원에 이른다. 국내 제강사들의 경량A 구매 가격은 38만 원에서 40만 원 수준이다. 격차는 이미 10만 원으로 벌어져 있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전기로 제강사들은 12월 마지막인 이번주 재고 확보를 위해 마지막 인상 '피치'를 올렸다. 내년 1월까지 현재의 수급 상황과 해외 강세 기조는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많다.